5일 오후 3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에 대한 첫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 지자체의 홍보 부족 탓에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최범규기자
충북의 최대 현안에 대한 첫 설명회가 파리만 날리는 맥 빠진 이벤트로 전락했다.
지자체의 홍보와 관심이 부족 탓에 주민들의 참여는 사실상 전무, 주민설명회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국토교통부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주민설명회를 연 5일 오후 3시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는 단 7명만이 앉아 있었다. 참석자들 상당수는 도청, 시청, 각 구청 직원들이었다. 120여 좌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설명회 현장 관계자도 예상보다 적은 참석인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 관계자는 "참석자가 너무 적어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말문을 연 뒤 "환경영향 평가에 따른 개괄적인 설명회 자리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재산권과 관련된 사안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되면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던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에 대한 첫 주민설명회 자리였는데도 지자체는 관심을 쏟지 않았다.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청주시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어 청주시는 각 구청에 홍보를 요청하는 한편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를 의뢰했다. 충북도와의 사전 조율이나 협조체계는 없었다. 오히려 도가 설명회 개최 사실을 파악한 때는 이틀이 지난 25일께다.
홍보와 관련해서는 각 기관이 서로 떠밀었다.
도는 "설명회 내용 자체를 몰랐고 공문도 청주시가 접수했다"며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청주시는 홍보 사항은 협조 요청을 한 "각 구청이 할 일"이라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설명회는 정부가 만든 초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공청회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