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활성화 전철연장이 열쇠 (사설, 10월19일자) 개항 이래 부침을 거듭해 오던 청주국제공항이 4년 연속 이용객 100만 명을 달성했다. 탑승률 부분에서도 전국 최고인 80.5%를 점유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이용객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진다. 지난 2008년부터 기지개를 켜던 청주국제공항은 기존의 북경, 오사카, 연길 3개 노선에 이어 7월에는 중국 서안, 장춘, 홍콩, 푸켓, 씨엠립 등 5개 노선이 추가돼 명실공이 국제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동안 부침을 거듭해온 청주공항은 사양길로 접어들 때마다 '동네 공항'이 아니냐는 평가절하의 비아냥을 들어왔다. 승객 감소로 국제선을 늘렸다 폐쇄하기를 거듭해온 청주공항은 이제 중부권을 대표하는 중심공항으로 그 위상을 굳히고 있는 것이다. 공항의 활성화는 뭐니 뭐니 해도 이용고객이 많아야 한다. 수도권이나 중부권의 탑승객이 아무런 불편 없이 청주공항을 상용화 할 때 비로소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이름값을 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주공항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국토의 내륙 중심부에 있는데다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해 광역도로망 체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대중교통 체계는 취약한 편이다. 청주공항까지 철도, 시내버스 등의 교통수단이 연결돼 있으나 운행노선의 부족, 운행 빈도가 낮다. 수도권 고객을 끌어들이자면 현재 서울~천안 간을 운행하는 전철을 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게 상책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수도권의 남동부지역 고객창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청주공항의 활성화는 여러 각도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수도권전철의 청주공항 연결이 공항 활성화의 열쇠가 된다. 이 사업이 무륵 익는 것 같더니 돌연 빨간 불을 보이고 있다. 천안~청주공항 연결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필요한 사업비 50억 원의 확보도 불투명한데다 설사 확보가 되더라도 현재로서는 집행할 수 없는 처지다. 국토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회에서 예산이 확보되더라도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사업은 현재 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비를 반영해 줘도 집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즉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면 2012년 기본계획 설계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때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절차를 보면 수도권 전철의 연결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충북지역으로서는 지역발전의 명운을 건 사업이니만큼 시기가 다소 늦을 지라도 꼭 성사시켜야 할 일이다. 전철의 연장이 어느 코스를 택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도 뜨겁다. 첫 번째 안은 기존 경부선과 충북선을 이용한 천안~조치원~청주~청주공항 노선이다. 이 안을 수용하면 공사비 1조2천 억 여원이 들어가 예산이 크게 절감되나 운행시간이 40분으로 길다. 두 번째 안은 천안~독립기념관~병천~청주공항을 경유하는 신설노선으로 운행시간은 짧으나 예산이 첫 번째 안에 비해 두 배나 소요된다. 이에 대해 연기군은 첫 번째 안을 주장하고 천안시는 두 번째 안을 주장하고 있다. 전철 연장은 비단 청주공항 활성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종시나 오송·오창 과학단지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철이 연장될 경우 충남·북 도내 교통소통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초미의 관심사가 성사되도록 충북도의 힘을 응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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