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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세상을 녹인 자매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애니메이션(Animation) 겨울왕국.

최고의 친구이자 자매였던 '엘사'와 '안나',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다.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환상적인 여정을 떠났다.

높디 높은 겨울왕국에서 언니를 만난 '안나', '안나'는 언니를 만난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온 몸이 얼어붙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안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안나'를 살리기 위한 진정한 사랑이 필요했다. 그래서 관객들은 '크리스토프'를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안나'를 살린 것은 '크리스토프'가 아닌 언니 '엘사'였다. 언니 '엘사'의 뜨거운 눈물이 꽁꽁 얼었던 '안나'의 몸에 생기가 돌았고, 온기가 퍼지면서 겨울왕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땅으로 돌아왔다.

2014년 4월 26일 제주도 수학여행단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했다. 꿈 많은 소년과 소녀 등 국민 3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초기 국민들은 침묵했다. 아니 한반도 전역이 얼어붙었다. 국민들은 어쩌면 생을 다하는 날까지 '세월호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40~50대 엄마들이 분노하고 있다. 엄마들에게 세월호 사건은 침몰보다 초기 140분 동안 단 1명의 생존자를 구출하지 못한 재난당국의 무능력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와 재난대응 상황에 대한 국민적 울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당도 '공동의 책임자'라는 깊은 위기 의식을 갖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박근혜 대통령이 적폐(積弊) 척결을 거론했다. 적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의미한다.

맞는 말이다. 대통령은 어쩌면 십수년 동안 누적된 적폐에서 비롯된 세월호 참사라는 폭탄을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해피아' 또는 '관피아'를 서둘러 척결해야 한다. 구호만 있어서는 안된다.

이 와중에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몰상식한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극단적인 단체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반대로 세월호 유족들을 폄훼하는 극우 보수주의자들도 판을 치고 있다.

이 모든 부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세월호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내각을 대표하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래 전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조만간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청와대를 상징하는 김기춘 비서실장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여야 정당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힘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은 더욱 더 국민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보여준 뜨거운 눈물, 즉 진정성이 필요하다. 국민을 부둥켜 안고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겨울왕국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엘사의 눈물'이 필요하다.

'박근혜의 눈물'이 얼어 붙은 국민들의 몸에 따뜻한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야 한다.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Let it go',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렛 잇고(다 잊어)'를 외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제2의 세월호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쓰러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Let it go'를 외치며 잠시나마 슬픔을 가슴 속에 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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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