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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03 13:11:19
  • 최종수정2014.06.03 13:11:19
마침내 6·4지방선거 투표 날이다. 지역을 난투장으로 만들어 놓은 정치권을 심판하는 날이다.

정치혐오증을 갖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도 후보 간의 진흙탕 싸움정도로, 그들만의 권력게임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

오만한 후보들 넘쳐났다

사실 상당수 후보들은 지난 선거운동기간동안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려주지 못했다.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후보들의 이미지가 부족했다. 지역의 장래를 책임질 최고 지도자다운 면모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 못했다.

안 될 것 뻔히 알면서도 선거만 있다하면 튀어나와 지연 학연 찾고 혈연 찾아 사표(死票)나 만드는 건달 정치인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중앙당 공약 복사판이나 달달 외고 있는 골 빈 무뇌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계획 중이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베껴서 공약이라고 떠드는 낯 두꺼운 철면피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자기관리도 못해 세금, 병역, 신상정보에 하자가 있는 저질의 파렴치한, 조변석개로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는 철새 정치꾼도 활개를 쳤다.

무엇보다 나만이 제일이고 내 생각만이 옳다며 타협도 화합도 모르는 외고집통의 싸움닭 같은 후보, 말과 소신 뒤집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제 잘못은 감추고 상대방의 과오만 침소봉대하는 허위·과장형의 오만한 후보들도 넘쳐났다. 이번 선거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망과 분노, 혼란을 겪어야 했던가. 진실로 일꾼다운 일꾼, 믿고 존경할만한 인물은 누구일까· 올바른 선택은 실로 어렵고 고민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고민을 회피한다는 건, 당연하고 고귀한 권리를 남용하거나 포기하는 일이다.

오늘 어차피 등록을 마친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다수결 원칙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정신이다. 유권자 모두가 선거와 투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유권자라면 누구든 후보 선택이 불가피하고 투표 역시 신성하게 치러야 한다.

다시 말해 후보들의 부정적인 면만 볼게 아니라 후보들의 긍정적 장점과 함께 미래 우리 지역의 청사진을 꿈꿔 볼 필요가 있다. 어떤 후보가 '진정성과 도덕성 있는 혜안'을 가졌는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설령 후보들이 변변치 못하다고 생각하면 되레 외면하지 말고 더 크게 눈을 뜨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

후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은 성적표가 되겠고, 위협적 요소와 기회적 요소는 정책 청사진에 다름 아니다.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후보, 위협적 요소를 정확히 인식하고 기회적 요소로 제시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따져보자.

현명한 모성은 아무리 귀한 자식이라도 젖 뗄 때 매정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리고 과감하게 실천한다. 그게 귀한 자식을 진실로 사랑하는 일이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온정이 자식 장래 망치고 자신의 노후를 망치듯, 선거에서의 정에 쏠린 동정표, 감정표가 나랏일 그르치고 유권자 자신들의 살림 망치는 일이다.

한 표의 권리 꼭 행사해야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은 앞으로 4년간 충북도정을 포함한 일선 지자체의 살림살이에 부담이 될 후보를 뽑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자제돼야 한다.

사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투표율이 얼마였는지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기권한 유권자의 속내가 무엇인지 헤아려 줄 정치인은 없다. 투표를 하지 않고 정치를 비아냥거리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재삼 당부하지만 선거와 투표는 민주주의의 축제이고 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을 전제로 한다.

주권을 회복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정치는 바로 유권자들이 만드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

투표소를 찾아 한 표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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