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체모(몸털)는 왜 현격히 감소하는 쪽으로 진화됐을까. 또 지구상에는 왜 다양한 피부색을 지닌 인종이 존재하는 것일까. 오늘부터 충북대 박선주(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도움을 빌어 '인류 진화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는 '체모는 왜 감소했는가', '피부색이 다양해진 이유', '현생…
베란다에 가득 찬 볕살에 눈이 부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분으로 꽉 차있던 자리에 햇발이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같이 이름 있는 날 들어온 화분과 화원을 지날 때마다 사들인 화분이 오십 개가 넘었다. 아침저녁으로 화분을 들여다볼 때면 흐뭇했다. 그러나 예쁜 꽃을 보며 호사를 누…
정부는 하천별 목표 수질을 정하고 이를 달성·유지시키기 위해 오염물질에 대한 배출허용량을 산정해 주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오염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4대강 중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섬진강 수계에서 시행 중이다.기존 수질 개선대책은 오염배출 시설에서 나오는 물질의 농도만 규제하는…
미군정은 지난 1946년 6월 종전 청주읍을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다. 이때부터 청주와 청원은 행정적으로 이산가족이 됐다. 미군정이 왜 청주와 청원을 분리했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반 없다. 인구가 갑자기 늘어났다거나 도시환경이 변한 것은 아니었다. 정황상 △지방자치 확대 일환 △당시…
"환경부의 제재 조치로 각종 개발사업이 중단되면 경위를 파악한 뒤 해당 책임자를 문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덕장(德將)으로 정평이 나있는 박경국 충북도행정부지사가 얼마 전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환경부 회의에서 1단계 총량관리 평가결과, 청주시와 청원군이…
수질오염총량제는 상수원 인근 자치단체들이 스스로 오염발생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1999년 한강특별법으로 제정됐다. 개별 오염원이 배출허용기준 준수에도 불구하고 도시화·산업화 등으로 개별 오염원이 증가, 하천에 유입되는 오염물질 총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오염물질 총량을 관리해 수…
그의 몸을 더듬는다. 결이 참 곱다. 내가 만지고 있는 자리가 그의 허리쯤일까, 아랫도리일까. 아니 어디든 어쩌랴. 내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나의 손은 다시금 그의 몸뚱이를 위에서 아래까지 천천히 쓰다듬는다. 몸을 만지다 욕심이 더한다. 그의 마음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를 품에 안아 숨결을 느끼…
조선시대에는 월경지(越境地)와 두입지(斗入地)라는 독특한 형태의 행정구역이 존재했다. 월경지는 같은 행정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처럼 다른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마치 섬 모양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두입지는 다른 행정구역을 국자 모양으로 파고 들어간 형태를 말한다. 이때의 '…
청주에서 보은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청원 가덕-피반령-회인을 경유하는 25번 국도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청원 미원-보은 한화공장 앞을 경유하는 19번 국도이다. 한화공장은 보은군 내북면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의 행정 변천사를 살필 때 지금의 보은군 내북면 창리 일대만큼 '떠돌이 신세'가…
임진년 새해 초하루이다. 해맞이를 하려고 마을 앞 구룡산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엄청나게 추운 데다가 등산로에 눈이 얼어붙어 거의 기다시피 올라갔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미끄럼을 타다시피 했었지만, 새해의 찬란한 태양을 맞은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늘은 회색빛 하늘이 산봉우리까지 내려앉았…
모니터에는 1962년 최고의 스타로 불리던 최무룡 김지미 주연의 영화 주제가 '외나무다리'의 전주곡이 흐른다.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꽃 사이로 나비가 나는 모습은 정말 내 고향처럼 정겹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의도적인 일은 아니었다. 형의…
히말라야에서 첫날밤을 보낸 우리 일행은 새벽 5시20분부터 출발준비를 했다. 아침식사로 전혀 예상치 못한 미역국을 대접받았다. 오전 7시 들뜬 마음으로 해발 1천565m '란드룩(Landruk)' 마을을 향해 출발. '빙하의 눈물'이 만들어낸 계곡과 우거진 숲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헉~헉" 거친 숨이 목까…
네팔 도착 이틀째 새벽 5시.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기지개를 켰다. 출발시간은 아직 1시간가량 남았다. 방안뿐만 아니라 세상이 온통 까맣다. 습관적으로 조명 스위치를 찾아 켜보았지만 헛일이었다.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한마디. "아! 네팔이지" 전기가 자주 나가…
'2012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 22명의 단원은 지난 9일 오전 9시40분 인천공항에서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는 이번 체험의 목적은 '나눔의 기쁨! 소통의 즐거움! 우리는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참가자들이 '봉사'와 '자기계발'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느끼…
나는 최근 몇 해 동안 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바람의 서슬이 빌딩사이에서 부딪히는 낯선 땅, 낯선 도시를 숲속의 보물 찾듯 헤매고 다녔다.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에서부터 뒷골목의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삶과 문화와 생태와 디자인과 심지어는 그들의 생리적인 근원까지 속속들이 들춰보고 싶었…
지난 3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세종시 아파트 청약으로 분주했다. 이날 마감한 포스코건설의 '더 샵 센트럴시티·레이크파크'에 대한 공무원 특별 공급은 1차에서 10개 평형 모두 청약 마감됐다. 이날 마감된 특별 공급 1차에서 797가구 모집에 5천453명의 공무원이 신청, 평…
찬바람이 밀려온다.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즈음이면 스산한 바람이 가슴속까지 밀려들어와 왠지 심란하고 근심걱정도 많아진다. 사람들의 마음은 들뜨게 되고 사색과 명상을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으려 한다. 황동규 시인은 라는 시에서 "저어새 하나 엷은 석양 물에 두 발목 담그고/무연히 서 있다./흘러온…
달력(曆書)이 우리나라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6~7세기 무렵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문무왕 14년(674) 정월 당나라에 가서 숙위하던 대나마(大奈麻) 덕복(德福)이 역학(曆學)을 배워 돌아와서 새로운 역법으로 개용하게 되었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보다 앞서 중국 역서가 백제를 거쳐서 일본으…
낙엽이 지고 마른 가지만 앙상하다. 바람은 소슬하고 차다. 고개 숙인 수수대궁은 바람만 스쳐도 흐느끼며 바스락거린다. 이처럼 낙엽 지는 가을에는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상처받고 눈물겹다. 사람의 마음은 막막하거나 무심한데 분침을 따라가는 초침소리는 쉬지 않는다. 앙상한 가지에 세월의 서리만 하얗게…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른바 바닥식 노지(爐址)로 불리는 화덕으로 난방을 했다. 그러나 화덕은 일시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었으나 열을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취사도 여의치 않았다. 화덕을 대신해 등장한 것인 '구운 돌' 뜻을 지닌 '구들'이다. 온돌도 거의 같은 뜻으로 '온'은 한자 '溫'에서 왔다. 고고학계…
◇덕회루 누각에 앉아 법고 소리를 들으며이 소나무에서 가파른 계단에 오르면 사찰 문중 어른들의 공덕비가 서있고 그 위에 그리 크지 않지만 위엄을 갖춘 퇴색 건물 덕회루가 옛 모습으로 몸을 드러낸다. 덕회루(만세루) 문으로 들면 봉정사에 입구로 서 문에 활 모양으로 휜 문틀을 하고 있다.이 문을 들어가…
눈발이라도 날리려는지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괴산을 지나 수안보온천을 넘어 하늘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이러다가 해 지고 눈보라가 밀려오면 내 마음은 시리고 아플 것 같아 조마조마했다. 처음부터 마음이 급했던 것은 아니었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한 해를…
◇봉황이 머무는 곳을 찾아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하더니 이내 하늘이 맑아진다. 이 하늘 아래 천등산이 봉황의 날개를 펴 봉정사를 끌어안고 있다. 봉정사를 가기 위해 주차장에서 경사진 길을 오르니 소나무, 참나무들이 도열하고 조리대숲 사이 이름 모를 꽃들마저 방긋 웃고 있다. 예쁜 꽃은 빛깔이 고와…
○…옥천군 군서면에 거주하는 배종호·이정희 부부. 지난 1982년부터 농업을 시작해 현재 농업인후계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시설포도하우스(9천586㎡), 복숭아(6천611㎡), 벼농사(2만1천487㎡)로 연간 1억1천500만원의 농업 소득을 올리고 있다.이들 부부는 지력증진과 포도의 연작피해 방지를 위…
대한민국에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있다면, 일본에는 '태양과 녹지의 나라, 미야자키'가 있다.본보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태양광산업과 관련, 기획기사를 9회에 걸쳐 보도했다. 이 기획기사 가운데 외국 선지지 사례로 일본의 규슈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미야자키현을 취재했다.미야자키현은 충북의 아…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