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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송부일의 사찰을 찾아서 - 봉정사(中)

대한불교조계종
위치 : 경북 안동 서후 태장 901

  • 웹출고시간2011.12.12 13:38: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덕회루 누각에 앉아 법고 소리를 들으며

이 소나무에서 가파른 계단에 오르면 사찰 문중 어른들의 공덕비가 서있고 그 위에 그리 크지 않지만 위엄을 갖춘 퇴색 건물 덕회루가 옛 모습으로 몸을 드러낸다.

덕회루(만세루) 문으로 들면 봉정사에 입구로 서 문에 활 모양으로 휜 문틀을 하고 있다.

이 문을 들어가면 덕회루 마루가 천장인데 그 밑 통로는 계단으로 마지막 계단이 얕아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이는 부처님을 찾아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이고 공손의 예로 오르는 건물 구조이다.

이 계단을 오르면 동쪽에 대웅전 영역, 서쪽에는 극락전 영역에 앞에 덕휘루가 있다. 덕회루는 1층이 문이고, 2층은 누마루로 사물 중 법고와 목어가 걸려 있고 봉정사의 사찰 기록을 적은 편액이 달려있다.

사물 중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북소리가 세속에 널리 울려 퍼지듯이 불법의 진리로 중생의 마음을 울어 일심을 깨우친다는 것이다. 중생들이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온갖 번뇌를 소멸시켜 주는데 이는 마치 진을 치고 있던 군사들이 북소리에 따라 적군을 무찌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북은몸체 부분에 보통 용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데 두드리는 부분에는 한가운데 만(卍)자를 태극 모양 둥글게 그리기도 하고 진언을 넣기도 한다. 예불시간에 가장 먼저 퍼지는 법고를 두 개의 북채로 마음 심(心)자를 그리면서 두드린다. '중생이여, 한마음 미약한 자가 곧 중생이요, 한마음 깨달은 자가 곧 부처니라. 마음의 눈을 떠라. 그대 마음을 밝혀라. 그것이 곧 해탈로 부처에 이루는 길이다'의 의미에서 마음 심(心) 자를 그리면서 친다.

법고 옆에 달린 목어는 나무로 긴 물고기를 만들어 두드리는 어고, 목어고, 또는 어판이라 부른다. 선종 사찰에서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음으로 수행자로 하여금 잠자지 말고 참선 수행하라는 무언의 지침이란다.

예불이나 행사가 있을 때 목어를 두드려 물속의 중생을 제도한다. 처음은 식당이나 창고에 걸어 두고 대중을 모으는데 사용하였다. 한 번 길게 두드려 대중을 모으고 길게 두 번을 두들겨 공양을 알렸는데 근래는 의식에 쓰는 법구로 사용되고 있다.

봉정사 덕회루에 앉아 앞을 보니 동쪽이 대웅전 영역이고 서쪽이 극락전이다.

◇대웅전 건물들과 극락전 주위의 건물들

덕회루 앞 대웅전 마당에 낮은 기단을 한 단 놓고 몇 단을 오르게 만들어 놓은 것이 대웅전이나 극락전이 같아 두 건물이 동등한 중심 건물임을 알 수가 있었다.

다른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가람배치 형식이다. 극락전은 고금당과 화엄강당을 양옆에, 대웅전은 화엄강당과 승봉정사 무량해회방인 무량해회를 거닐고 있다.

고금당은 보물 제449호로 정면 3칸 측면 2칸 주심포계의 맞배지붕 건물이지만 북쪽 측면을 팔작지붕으로 개조하였다. 남쪽 칸을 막아 부엌을 만들고 내부에 온돌을 놓아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보물 제448호 화엄강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주심포 맞배지붕으로 1968년 해체 복원 중 상량문이 나왔는데 조선 선조 때 중수했다는 기록문이다.

화엄강당 앞 대웅전은 조선 초기의 건물로 알려졌으나 고려 때 만든 건물로 사료되는데 다포계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보물 제55호인 대웅전은 1025년과 1809년에 대대적인 중수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 건물로 지었다.

대웅전 앞에는 조선시대 사대부집 사랑채에 있는 뒷마루 난간이 둘러져 있는데 마당에서 건물로 곧 바로 들어가지 말고 뒷마루로 올라 옆문으로 돌아 계단에 오르도록 설치했다.

이는 중생과 수행자의 출입문이 다르다는 것을 건물로 구분하여 놓은 사찰법도를 무언 중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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