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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기 - 석가의 나라에서 첫날밤

에너지 부족국 네팔…칠흑같이 어두운 밤
서구문화 유입된 수도 카트만두 '교통지옥'

  • 웹출고시간2012.01.24 19:25: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어이 최 기자 얼굴이 왜 그렇게 많이 탔어? 한동안 보이지도 않고, 어디 좋은데 다녀 왔나봐 허허" "네~에,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이 이끄는 '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과 함께 네팔 안나푸르나를 다녀왔거든요" "어이구 좋은데 다녀왔구먼 많이 힘들었겠어?"

정말이지 너무 너무 힘들었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비만판정을 받은 내가 하루 평균 6~7시간씩 8일 동안을 꼬박 2천~4천m에 달하는 고산지대를 걸었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녀와서도 사흘내내 코피를 흘렸다.

그러나 기분만큼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좋았다. 색다른 체험에서 오는 그런 좋은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마치 마술에 걸린 듯 그곳에서의 12일간 생활은 나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나를 변화시킨 신비로운 산 히말라야. 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과 함께 한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최대만기자
'2012히말라야 오지마을 체험단' 22명의 단원은 지난 9일 오전 9시40분 인천공항에서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는 이번 체험의 목적은 '나눔의 기쁨! 소통의 즐거움! 우리는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참가자들이 '봉사'와 '자기계발'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느끼는데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 변호사, 사업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이번 여행에 동참했다. 가족단위의 참가자들도 네 가정이나 됐다. 그렇게 4기 체험단의 12박13일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창피한 얘기지만, 카투만두에 내리면 저 멀리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보이고 주변은 온통 하얀 눈으로 가득할 줄 알았다. 네팔 역시 겨울이긴 하지만 날씨는 우리나라의 가을쯤 됐다.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우리를 처음 맞은 건 '히잡'을 쓴 아름다운 네팔 여성도, 신비로운 종교(힌두교, 티벳불교)의 색채도 아닌 사람과 차와 오토바이가 서로 뒤엉킨 '교통지옥'이었다. 마치 우리의 70~80년대의 도심 분위기를 영상케 했다.

분주한 카트만두의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 때문인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 최대만기자
혼잡한 도심을 40분가량 달린 버스는 우리 일행을 얼마 전까지 왕궁으로 사용했던 '야띠'(YATI) 호텔로 안내했다.

급변하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서 오래토록 잠자고 있던 군주제 국가 네팔. 석가가 탄생한(룸비니) 나라임에도 힌두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다소 폐쇄적인 왕정국가 네팔이 지난 2008년 12월 말 네팔의회의 민주공화국 법안승인으로 238년간 지속돼온 왕정을 폐지하고 연방민주공화국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후 서구의 문화가 가감없이 들어오면서 지금의 혼잡한 네팔을 만들었다.

야띠호텔에서 이번 여행을 안내할 가이드와 포터들을 만난 우리 체험단은 내일의 긴 여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들었다. 일찍 잠에 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네팔은 극심한 에너지 부족국가 중 하나다. 오후 6시만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다. 태양열과 수력을 주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는데 관련시설이 미비해 충분한 가정용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한다. 해서 큰 식당에서는 자체 석유발전기를 가동한다. 카투만두의 아침은 일찍부터 시작됐다. 새벽 6시부터 거리는 분주하다. 교통혼잡을 위해 직장인들은 서둘러 출근한다. 도심곳곳에 장작불을 놓아 밤새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시작됐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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