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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시대…농민과 기업인들이 뛰어야

"통상전쟁 주도전략 세울 때"
농촌위기 속 '부농의 꿈' 일권 낸 사례 많아
지역 농업체질 강화 등 전향적인 자세 필요

  • 웹출고시간2011.12.04 18:41: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옥천군 군서면에 거주하는 배종호·이정희 부부. 지난 1982년부터 농업을 시작해 현재 농업인후계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시설포도하우스(9천586㎡), 복숭아(6천611㎡), 벼농사(2만1천487㎡)로 연간 1억1천500만원의 농업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력증진과 포도의 연작피해 방지를 위해 깻묵을 1년 이상 발효시킨 액비를 자가 생산 사용해 토양을 개선시켰다.

하우스 내 자동비닐 3중막과 환기팬을 설치해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착과량 조절 및 열과 방지를 위해 칼슘제를 살포하는 등 당도 높은 고품질 포도를 생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조성복·김현회 부부. 연간 2억4천여 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돼지 3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조씨 부부는 사육현황과 종부현황, 분만 및 이유현황, 소독실시 기록, 약품 및 주사침 사용기록은 물론 임상관찰 현황까지 생산일지를 기록하는 등 계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농장과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자로 지정받는 등 친환경 축산물 생산은 물론 선진기술보급에 앞장서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청원군 오창농협의 청원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의 요람으로 통한다.

이 유통센터는 쌀, 과일, 채소, 잡곡, 축산물 등 400여 종을 공급한다.

배송 받은 상품번호를 온라인 판매망에 입력하면 생산ㆍ유통 이력을 보여주는 식으로 소비자와 믿음을 쌓아 온 덕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오창농협과 7년째 상생 관계를 유지해 온 SK그룹 임직원 등 택배사업 회원이 1만7천명에 달한다. 청원지역 49개 초ㆍ중ㆍ고교는 이곳의 친환경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쓰고 있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매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개업 2년째인 작년에 86억원 어치를 팔았고 올해에는 12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통센터의 최대 경쟁력은 최단시간 냉장 배송을 표방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다. 가능한 한 입고 당일 납품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한여름에도 내부 온도를 영상 18도로 유지할 만큼 모든 작업이 저온체제로 이뤄진다.

우수한 친환경농산물만 취급하는 전문성과 유통이력추적시스템, 철두철미한 안전성 검사 등도 이 센터의 자랑거리다.

FTA협상 체결로 취약한 농업, 농촌의 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부농의 꿈을 일구어 낸 농민들도 적지 않다.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 보다는 이해득실을 따져 냉정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의 돌파구를 위해서는 과감한 개방과 혁신만이 살아남을 길이며 우리가 FTA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에서다.

선택은 항상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를 함께 수반하기 마련이다. 1995년 WTO 가입 이후 유통시장을 개방할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15년여가 흐르자 SSM의 골목상권 잠식 문제가 나타났다. 1997년 외국인투자를 전면 개방할 때 모두 외국 자본이 국내 기업을 집어삼킬 것으로 우려했지만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울타리로 성장해온 중소기업들은 한미 FTA를 계기로 자의든 타의든 국제 경쟁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경쟁에서 살아남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할 것인가는 한미 FTA의 성과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특히 농도(農道)인 충북도는 농업을 사양산업 취급하지 말고 농업을 생명산업이자 국가전략분야로 키운다는 확고한 마인드가 필요하다. 일회적이고 보상적인 수준이 아닌 중장기적인 지원과 총체적인 발전대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아직 도민과 도 공무원들조차 민선5기 농정에 대해 막연해 한다는 지적이 많다. 누구보다 농어업인이 잘 이해하고 가능성에 대한 교감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한 뒤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충북 농산물의 국·내외 시장 확대와 농업구조 개선을 통한 농업체질 강화, 지역농업인의 소득 및 경영안정, 젊고 능력이 있는 전문 농업경영 인력의 확보, 지역농정 추진체계의 확립 등을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민과 기업인들이 경쟁력 탓만 하고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미 FTA를 극복하기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

우장명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FTA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의 제고를 위한 생산체계 구축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 요소다"면서 "지역특성을 고려한 특화·전문화를 위해서 시·군 및 경쟁력이 있거나 수출실적이 있는 농산물의 집중 육성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끝>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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