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와 달리 개표 초반 최 후보가 앞서며 역전이 점쳐졌다.
오후 8시께 최 후보는 46.4%로 오 후보를 5%p 앞섰다.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섰을 때 격차가 3%p로 좁혀지긴 했지만 최 후보의 선전이 이어졌다.
14일 오전 0시를 넘어서자 오 후보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승리를 예상한 최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긴장감이 돌았다.
최 후보가 앞서고 있었지만 득표수가 200여 표 간격으로 좁혀졌다. 오전 0시40분께 900여 표로 간격이 벌어지며 최 후보측은 다시 안도했다. 당선자 취재를 위해 취재기자들도 최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몰려들었다.
최 후보는 자축 세레모니도 연출했다. 국회 입성을 위해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날들이 떠오른 듯 표정도 상기돼 있었다.
'5전6기'의 신화가 예상됐다.
그러나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분위기는 180도 뒤집혔다.
오전 1시20분께 막판 뒷심을 발휘한 오 후보는 당선자로 확정되며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개표결과 오 후보는 43.50%(4만4천718표)로 최 후보를 1.29%p(1천318표) 차로 따돌렸다.
7시간동안 엎치락뒤치락했던 드라마는 최 후보가 아닌, 4선에 성공한 오 후보의 자축 세레모니로 그렇게 마무리됐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던 최 후보의 국회 입성의 꿈은 좌절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은 유권자들의 기억에 오롯이 남아있다.
특별취재팀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