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5전6기' 최현호

20대 국회의원 선거서 또 고배
오제세 후보, 뒷심발휘 1천318표차 勝
포기없는 도전 정신 회자

2016.04.14 19:34:11

[충북일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청주시 서원구에서 승부를 알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창과 방패의 대결, 장장 7시간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활극이었다.

각본 없는 이 드라마는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후보 44.3%,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는 41.8%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에서 4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와 5전6기 국회 입성을 꿈꾸는 최 후보 간의 팽팽한 접전이 시작된 것이다.
출구조사와 달리 개표 초반 최 후보가 앞서며 역전이 점쳐졌다.

오후 8시께 최 후보는 46.4%로 오 후보를 5%p 앞섰다.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섰을 때 격차가 3%p로 좁혀지긴 했지만 최 후보의 선전이 이어졌다.

14일 오전 0시를 넘어서자 오 후보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승리를 예상한 최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긴장감이 돌았다.

최 후보가 앞서고 있었지만 득표수가 200여 표 간격으로 좁혀졌다. 오전 0시40분께 900여 표로 간격이 벌어지며 최 후보측은 다시 안도했다. 당선자 취재를 위해 취재기자들도 최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몰려들었다.

최 후보는 자축 세레모니도 연출했다. 국회 입성을 위해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날들이 떠오른 듯 표정도 상기돼 있었다.

'5전6기'의 신화가 예상됐다.

그러나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분위기는 180도 뒤집혔다.

오전 1시20분께 막판 뒷심을 발휘한 오 후보는 당선자로 확정되며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개표결과 오 후보는 43.50%(4만4천718표)로 최 후보를 1.29%p(1천318표) 차로 따돌렸다.

7시간동안 엎치락뒤치락했던 드라마는 최 후보가 아닌, 4선에 성공한 오 후보의 자축 세레모니로 그렇게 마무리됐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던 최 후보의 국회 입성의 꿈은 좌절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은 유권자들의 기억에 오롯이 남아있다.

특별취재팀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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