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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청주국제공항 - 틈새시장 공략하라

단거리 노선 특화해 가격 경쟁력 확보 시급
새 정부 출범 후 '백두산 관광'도 대비해야

  • 웹출고시간2013.01.23 20:25: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정책과 각 지자체의 인천공항 따라잡기 등으로 우리나라 15개 공항 중 상당수가 적자구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각 지역별 공항을 특화해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제살깍기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로만 국제 노선

몇 안되는 청주공항 국제노선은 말만 국제선이다. 툭하면 운휴하고 여객수요가 늘어날 때에만 운항하는 등 정기노선이 아니라 사실상 부정기 노선에 가깝다.

실제, 지난 2010년 9월 1일 취항한 대한항공 청주~오사카 노선은 이듬해인 2011년 3월 30일까지 운항하다가 현재는 노선이 폐지됐다.

2010년 9월 5일 첫 취항한 대한항공의 청주~방콕 노선도 2012년 3월 22일까지 운항하다가 장기 운휴에 돌입한 뒤 같은 해 10월 31일 운항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의 청주~홍콩 노선도 2010년 2월 12~25일까지 부정기편으로 운항한 뒤 같은해 7월 27일 정기편으로 전환됐지만, 2011년 3월 4일 운항이 중단됐다.

더욱이 지난 2007년 취항해 가장 오래된 국제선인 아시아나 항공의 청주~북경 노선도 동절기 운휴에 돌입하면서 청주공항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는 "항공사 입장에서 적자를 감수하고 국제선을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청주공항 국제선의 경우 한정된 여객수요로 운항과 운휴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여객수요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CC 모(母) 기지화 시급

청주공항에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요금 대비 60~70%선에 좌석을 공급하면 여객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까.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에는 LCC가 취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항공운수권 배분 원칙을 결정하면 지방공항 LCC 여객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까.

이 같은 의문점에서 국내 항공업계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을 중·장거리 특화공항으로 발전시키고,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경우 LCC 전문공항으로 발전시켜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 항공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15개 공항 중 상당수가 적자가 아닌 흑자구조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부 항공정책의 변화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세종시 관문공항인 청주공항 역시 중·장거리 국제노선보단 단거리 LCC 전용공항화가 시급하다.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해외출장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이 공급될 수 있는 LCC 전문공항, LCC 모(母) 기지화야 말로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최상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백두산 직항로 대비하자

과거 노무현 정부는 백두산 직항로 개설을 추진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백두산을 관광하기 위해 중국 북부권 공항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 삼지연 공항 시설 개·보수를 통해 직항로 개설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지난 2008년부터 남북 직항로 개설 문제가 아예 없던 일로 변질됐다. 대북 강경기조가 만들어낸 불행한 선택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8월 백두산 인근 창바이산공항을 개항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중국 북동부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박근혜 정부의 유연한 남북관계로 진화하면 직항로는 언제든지 재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의 일환으로 백두산 직항로 개설이 상징적 화두로 대두될 수 있다.

백두산 삼지연공항은 활주로가 협소해 100인승 정도의 소규모 여객기가 취항해야 한다. 이에 대응한 우리나라의 항공정책이 LCC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것이다.

직항로 개설이 재논의되면 북측의 고려민항과 우리나라의 LCC가 취항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청주공항은 이를 위해서도 LCC 모기지화로 특화시켜 놓아야 한다.

국내 LCC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금강산·백두산 관광문제가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청주공항이 직항로 개설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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