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김 전 총장의 선택에 거는 기대

2015.10.15 17:49:11

[충북일보] 청주대 사태를 다시 주목한다. 어쩌면 14개월간 이어진 청주대 분규 상황이 해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두 가지만 수용하면 김 전 총장을 인정하고 범대위를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금까지 제시한 모든 것을 포기한 셈이다.

첫 번째 조건은 대학 측 인사 4명과 범비대위 인사 4명으로 가칭 '대학발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학교법인 청석학원 공동설립자 중 한 축인 석정계(석정 김영근 선생의 후손)가 추천하는 인사 1명을 재단이사회에 참여토록 해달라는 것이다.

범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총장이 이 두 가지 요구를 받아들이면 범비대위를 자진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부한다면 김 총장이 학교 정상화에 뜻이 없다고 보고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 전 총장은 그동안 스스로 사면초가의 상황을 만들곤 했다. 청주대 위상을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청장 재직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일방통행으로 학교발전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전 총장은 이제 더 이상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일방통행은 그저 부적절한 관계의 원인이 될 뿐이다. 김 전 총장은 우선 '나는 잘하고 있는데 남이 문제'라는 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다.

어쩌면 범비대위의 이번 제안도 그저 기대로 끝날 수 있다. 변할 수 없는 사람에게 변화를 원하는 모순일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총장이 이 제안마저 수용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뻔하다. 스스로 공공재인 대학을 여전히 개인재산으로 여기고, 평생 좌지우지하겠다는 태도를 여실히 드러내는 꼴이 된다. 그렇게 되면 청주대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범비대위가 제안한 두 가지 모두 김 전 총장이 수용할 만하다고 본다. 게다가 범비대위가 모든 것을 포기했다. 김 전 총장도 변해야 한다. 범비대위의 마지막 카드를 수용해아 한다. 그래서 지긋지긋한 청주대의 학내 분규상황을 끝냈으면 한다. 전직 총장으로서, 설립자 후손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해 한 가지라도 해야 한다.

청주대 구성원들과 청주시민들의 최대 소망은 청주대 정상화다. 김 전 총장의 선택의지에 달렸다. 청주대가 과거의 영광을 하루 빨리 회복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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