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모 청주대 총장 자진 사퇴… 왜?

재단측 압박·총학생회 불신임 투표 작용 분석
자진사퇴로 청주대 구조적 한계 고스란히 노출

2015.09.22 20:15:29

[충북일보] 청석학원 재단측의 사퇴압력을 받았던 황신모 청주대 총장이 결국 물러났다.

청주대학교 황신모 총장이 22일 자진 사퇴형식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충북일보 DB
황 총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과 정성봉 청석학원 이사장의 사퇴권유에 대해 반기를 들었으나 22일 결국 자진 사퇴형식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청석학원 재단측과 김윤배 전 총장의 압박에 결국은 스스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도내 교육계 일부에서는 "황 총장이 자진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는게 중요한 것으로 결정한 것 같다"며 "현재와 같은 구조하에서는 사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석학원은 김윤배 이사가 혼자 운영하는 것과 같다"며 "청주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사진의 전원 퇴진과 상호견제수단이 철저하게 공존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신모 총장의 사퇴는 재단측의 압박과 총학생회의 총장불신임 투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23일 열리는 청석학원 재단이사회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황 총장은 그동안 김윤배 전 총장의 가신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재단과 김윤배 전 총장이 2016년도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황 총장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자 그는 배신감을 느껴 반기를 들었었다.

일부에서는 황 총장의 자진사퇴 배경에 대해 또 다른 예측을 내놓고 있으나 확인이 불가능 한데다 어느 누구도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황 총장의 이번 자진사퇴는 청주대의 구조적인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봐야 한다.

김윤배 전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난후 재단의 평이사가 된 후에도 대학운영에 상당히 관여 해 왔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황 총장은 허수아비 역할만 했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는 것이 대학총학생회가 황 총장을 '지명총장'이라며 사퇴요구와 함께 '불심임 투표'에 들어간 것이다.

22일부터 시작된 황 총장과 김윤배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총학생회의 투표는 이번 황 총장의 자진사퇴로 효과가 반감되게 됐다.

황 총장이 이날 밝힌 "모든 대학주체가 학교당국과 한마음이 돼 대학정상화와 대학발전을 위해 비젼을 제시하고 대학개혁을 이루어 새롭게 도약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힌 내용은 현재의 청주대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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