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황신모 총장이 17일 대학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이사가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력을 가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훈기자
황 총장은 17일 대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석학원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현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라는 게 이들의 사퇴 명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총장은 "대학의 민주화와 발전을 위해 사퇴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며 학교를 위한 충정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대학구조개혁평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이 기간 대학을 운영한 당사자는 정 이시장과 김 전 총장"이라며 "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이들인데 나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학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김 전 총장의 전횡도 폭로했다.
황 총장은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교수 2명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계속해서 요구했다"며 "자칫하면 학내 분규와 관련해 교수회에 대한 보복성으로 인식될 수 있어 이 또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지부장과 전직 교수회장의 학내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해 징계와 형사고발을 요구했고, 정년퇴직한 직원에게 보직을 부여할 것도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온갖 압력을 행사했다"고 덧붙였다.
황 총장은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성을 되찾고 민주적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운영하지 않으면 학내 분규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황 총장은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대화와 소통, 토론을 통해 대학을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날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황 총장의 해임을 의제로 내놓지는 못했다.
김윤배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을 움켜쥐고 있는 황 총장을 몰아세울 경우 상당한 부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전 총장 등 청석학원 이사회가 황 총장을 총장으로 임명후 1년도 안돼 총장을 교체할 경우 대내외적으로 몰아칠 후폭풍을 감당하기는 녹녹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