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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피해자 父 "피의자 용서할 마음 변치 않아"

  • 웹출고시간2015.02.01 18:17:58
  • 최종수정2015.02.01 18:17:58

지난달 30일 오전 10시50분께 '크림빵 아빠' 사망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사고 현장을 찾아 취재진들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김동수기자
속보=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 피해 가족들의 차분한 대처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하고 있다.<1월28일자 3면>

피해자 아버지 K씨는 지난달 29일 밤 11시8분께 피의자 H(37)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청주흥덕경찰서를 찾았다.

K씨는 다소 차분한 모습으로 경찰서를 찾아 오히려 자수한 피의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K씨는 취재진들에게 "(피의자가) 잡히지 않고 자수를 해줘서 고맙다"며 "부인과 애들이 있을테니 위로를 해주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서의 손길을 먼저 건넨 K씨는 다음날 격분하기도 했다.

피의자 H씨가 경찰에서 "사고가 난 줄은 알았지만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을 친 줄 알았다"며 죄를 뉘우치기보다 변명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K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사고 현장에서 "피의자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같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씨는 "(아들의 키가) 177㎝에 몸무게가 80㎏이나 나가는데 어떻게 조형물이나 자루라고 진술하느냐"며 "이런 거구가 빵봉지를 들고 가는데 사람이라고 보겠느냐? 강아지라고 보겠느냐"라며 반문했다.

H씨의 자수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기도 했다.

자수라는 것은 자신의 양심의 가책을 느껴 스스로 죄를 뉘우치려는 것이지 누군가 종용해 경찰서를 찾은 것은 자수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K씨는 "국민들이 모두 아는 이 사건에 대해 납득이 갈만한 진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분노도 잠시 K씨와 그의 가족들은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죄를 미워했지 사람은 미워하지 않았다.

그가 바라는 것은 H씨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갖길 바랄 뿐이었다.

K씨는 "평소 아들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피의자를 용서할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K씨는 가족들과 함께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며 피의자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K씨는 "며느리도 집에서 성경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며 "피의자 가족들도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편히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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