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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의 폐해' 자연계 혼란예고

수능 성적표 배부현장
수학B 만점 받아야 1등급
학생 '혼란' 교사 진학지도 '난감'

  • 웹출고시간2014.12.03 20:15:02
  • 최종수정2014.12.03 20:15:02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의 손이 등급 변화에 따라 분주하게 정시 배치 참고표 사이를 오가고 있다.

ⓒ 연합뉴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충북도내 고교에서 일제히 배부된 3일 오전 10시 청주중앙여고 3학년 교실에서는 곳곳에서 짧은 탄식과 함께 탄성이 터져 나왔다.

A4 용지에 인쇄된 성적표를 든 담임교사가 교단에 오르자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던 학생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졌다.

'번호 순서없이 부를테니 나와"라는 교사의 말에 앞으로 나선 학생들은 굳은 얼굴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일부 학생은 성적표를 차마 들여다보지 못했고, 누가 훔쳐볼세라 둥글게 말아쥐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도 있었다.

가채점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다는 한 학생은 "아 어떡해, 나 미쳤나봐"라며 성적표를 책상에 엎어놓기도 했다.

반면 커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겨 가슴을 쓸어내리거나 성적표를 받자마자 휴대전화 계산기를 두드리며 배치표상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는 학생도 있었다.

난감한 처지에 놓인 학생들은 대체로 자연계 수험생들이다.

수학B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사소한 실수로도 수시모집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처지가 된 학생들이 속출한 결과다.

김모(18)양은 "수능이 쉽게 나왔는데 실수를 했더니 등급과 성적이 불만족스럽게 나왔다"며 "일단 수시 결과를 기다려 본 뒤 정시를 지원하게 된다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산남고과 청주고의 3학년 교실에서는 담임교사가 성적표를 나눠줄 때마다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공존했다.

성적표를 받아들고 함성을 지르는 학생과 트로피마냥 높이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현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깊은 한숨을 쉬거나 머리를 쥐어뜯는 학생도 있었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성적을 비교하고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

곳곳에서 "가채점보다 등급이 떨어졌어…"라는 푸념도 흘러나왔다.

조모(18)양은 "수시에 합격했기 때문에 수능성적은 크게 영향이 없다"며 성적표를 가방속에 넣기도 했다.

수능 성적표를 나눠준 교사들도 2015학년도 수능이 변별력을 상실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대입 진학 지도에 혼란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수희 청주중앙여고 교감은 "상위권 학생들은 쉬운 수능으로 인한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진학지도에 교사들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학.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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