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용역깡패' 동원 논란

간병인 3교대 근무제 대립각…40대 女조무사 폭행 당해 입원
노조 "병원 측 지나친 처사" 병원 "직원일뿐 문제될 것 없다"

2014.03.30 19:58:17

병원 노조가 원무과에 붙인 대자보.

속보='간병인 3교대 근무제'를 놓고 노조 측과 대립하고 있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용역 깡패'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28일자 3면>

병원 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20분께 신원불명의 남성 4명이 원내 1층 로비에 있던 조합원들에게 다가와 폭언과 폭행, 불법채증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과 실랑이를 벌이던 A(여·42) 간호조무사가 폭행을 당했고 머리와 허리에 외상을 입어 현재 현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한수환 병원장, 행정부장, 간호과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본보 취재결과, 현장에 투입됐던 용역은 한 병원장이 직접 고용한 인력들로 확인됐다.

문설희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본부 조직국장은 "관할서인 청남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병원은 용역 경비 투입을 신고하지 않았고, 했더라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여성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병원 측의 행동은 지나친 처사"라며 "병원측이 용역 깡패를 고용해 정당한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무마시키려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측의 말은 완전히 달랐다.

병원 관계자는 "용역이 아니라 병원 직원들이다. 전혀 문제될 게 없고, 오히려 노조가 조끼를 입고 병원을 활보 하고 있어 환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반문했다.

앞서 노조는 병원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29일 오전 8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이 병원 전체 근로자 160여 명 중 90여 명에 이른다.

병원 측은 간병 공백에 따른 사고발생을 막기 위해 비노조원 간병인 등을 병실에 투입하고 있다.

노조는 병원 측이 고집하는 '인력 충원 없는' 교대근무제는 간병인 1명이 환자 20명을 담당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간병인 한 명이 20여명에 가까운 환자를 돌보다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병원측은 '사고가 나면 병원이 모두 책임지면 된다'는 무책임한 말만 반복하더라"고 전한 뒤 "환자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루고 그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병원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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