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요양병원 개원 앞두고 고용 갈등 여전

수탁맡은 청주병원 "20일 채용 공고할 것"
옛 노조 "노조 우선 채용해야" 반발
입장차 여전…개원까지 막판 진통 예상

2016.07.19 19:21:15

[충북일보=청주] 청주시립요양병원(옛 노인전문병원·이하 병원)이 재개원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병원 수탁운영자인 사단법인 청주병원과 옛 병원 노조원 간에 고용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옛 노조원들은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반면 청주병원은 노조원에 국한하지 않고 옛 병원에 근무했던 모든 근로자 우선 채용한다는 입장을 정했기 때문이다.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부원장이 1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폐업 상태인 시립요양병원 개원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부원장은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폐업 상태인 시립요양병원 개원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조원익 부원장은 "20일 청주시 홈페이지와 청주시립요양병원 임시 홈페이지 등에 채용 공고를 낼 것"이라며 "지원서 양식 또한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40명 정도로, 이 중 15~17명은 청주병원 직원을 고용하고 나머지 25명 내외는 신규 채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 부원장은 "옛 병원 직원들을 우선 채용한다는 점도 명시할 것"이라며 "옛 병원 직원들은 경력도 있고 마지막까지 환자들과 생활해 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청주병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공고를 낸 뒤 오는 22일 오전 10시 병원 1층에서 전 병원 직원과 지원자 등을 대상으로 채용과 병원 운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조 부원장은 재개원 시기는 오는 8월 중순 이후로 예상했고 진료 과목은 신경과, 외과, 재활의학과 등을 개설하기 위해 의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병원이 공개채용 등 고용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자 기자회견을 지켜본 옛 노조는 "청주병원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옥자 청주시노인병원분회장은 "청주병원이 수탁자로 선정된 후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개 채용을 한다는 것은 노조원을 우선 채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따졌다.

병원 재개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청주병원의 직원 채용방침과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옛 병원 노조 간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병원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청주시는 노인복지법 개정을 이유로 관련조례를 개정해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청주시립요양병원'으로 변경했다. 병원은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했으며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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