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투쟁, 노동행정관서의 비이성적이고 편파적인 행정처리, 노조 눈치 보느라 무리한 감사를 벌인 청주시 등으로 인해 더는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원에서 6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고, 직원 4대 보험이 4개월 연체된 데다 지난 1월부터는 직원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난을 호소했다.
한 원장은 청주시에도 공문을 보내 위탁 해지 의사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병원 한수환 원장은 공문에서 "이른 시일 안에 청주시가 직영할지, 아니면 다른 위탁운영자 선임할지 결정해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해 달라. 청주시가 1년 이상 보류하고 있는 치매거점병원 장비지원 사업비 역시 받지 않겠다"며 치매거점병원 관련 사업 중단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시가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이 병원은 한 원장이 2011년부터 개인 자격으로 위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근무체계 변경을 놓고 노사 간 의견이 대립되면서 지난해 3월29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이승훈 시장의 중재로 지난 11월7일~12월16일 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정년 60세 적용 등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교섭이 중단됐고 지난달 2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로 부터 '병원에서 정년도래 또는 정년도과자 계약기간 만료 등으로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정받기도 했다.
민간 위탁 운영자가 위탁해지를 선언하면서 병원 운영은 물론 병원 존립에 대한 문제까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병원을 경영할 민간 위탁운영자를 찾기 어려워 결국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민간 위탁운영자가 위탁해지를 할 경우 3개월 간 인수인계를 하게 돼 있다.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