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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07 15:05:59
  • 최종수정2023.09.07 15:05:59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전 청주시장)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9월 25일, 청주 주중동 밀레니엄타운에서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열렸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관련 국책기관이 오송으로 이전하면서 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위한 홍보이벤트로 계획한, 당시로서는 생소한 전문 엑스포였습니다. 마침 미국 클린턴대통령정부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한 '인간게놈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바이오혁명'이라는 첨단과학 세계로 들어가는데 힘입어 큰 성공을 가져온 기억이 생생합니다.

자연스럽게 20년이 지나면서 오송단지는 우리나라 대표적 바이오단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저는 이원종 전 충북지사와 도청공무원, 대행사 직원들과 모임을 갖고 지금의 오송단지의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바이오엑스포 그 후 20년이 지난 오송은 바이오단지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환경이 높아졌습니다.

2002년 오송은 '충북도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라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수도권에 흩어져 있던 식약청, 보건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6개 국책기관들을 이곳으로 옮기고, 아울러 2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들과 연구소 등을 입주시켰습니다.

여기에, 당시 취임한 노무현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조성하여 오송은 그 관문으로 역할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동맥인 경부호·남고속전철의 분기역으로 오송역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오송은 1차 141만 평, 2차 100만 평에 현재 추진중인 3차 250만 평까지 500만 평이 넘게 조성되어 세계적인 바이오단지로 자리잡았습니다. 그것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이름을 떨친 K방역의 중심 질병관리청의 존재로도 증명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장마에 14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나온 지하차도 참사로 전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아직 바이오단지, 행정수도 관문, 고속전철 분기역으로서 갖추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더 관심을 갖고 시설구축에 지원을 해야 하고, 충북도와 청주시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아직 정주여건이 부족한 오송단지의 인프라, 문화교육시설과 특히 컨벤션센터 건립, 오송역세권 개발 등이 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계는 이미 IT시장과 함께 BT시장(바이오 산업)이 대세입니다.

20년 전 우리나라 제약시장은 10대 회사의 매출을 모두 합해도 세계 10대 제약회사 하나의 R&D비용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시 미국 FDA(식품의약청) 허가를 받은 신약은 없었고 선진국 제약회사의 신약을 단순 복제하는 수준이었습니다.

2002년 우리나라 10대 제약회사의 총매출액은 7조8천억 원으로 GNP대비 4.85%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계 10대 제약회사 매출액은 무려 162조 원이 넘었습니다. 1위인 GlaxoSmithKlein은 20조 원이 넘었고, 10위인 Roche도 11조 원이었으니 비교가 되겠습니까?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니 2022년 10대 제약회사의 매출총액은 대략 16조 원이 넘었습니다. 20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3조 원에 가깝고,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6개사가 1조 원 이상이었습니다.

오송에 입주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 진단키트의 생산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겨 일약 유니콘으로 떠올랐습니다. 오송에서 제2, 제3의 유니콘이 계속 나오게 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바이오시장의 강국으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바이오엑스포 개최 20년의 시점에서 오송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는 심정에서 되새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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