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가스통을 들고 출근하시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박근혜대통령 탄핵시 생겨난 새로운 세대단절 표상이다. 상대방을 헐뜯고 낮춰 부르는, 극단적 사회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문제는 공감적 시대를 일부 사람들끼리 공유하며 세대별 문화로 형성되고 다른 세대에 대한 공격적 방법으로 나타나는 이런 현상이다. 자신의 세대가 어느 누군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세대별 모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세대는 한평생을 뜻하는 世와 대신하여 잇는다는 代를 합쳐 부르는 합성어이다. 과거 전통 사회 특히 농경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노동력 확보를 위해 가족 간 협업이 중시되었고 농토를 중심으로 모여 살았기 때문에 가족 체계의 역할 중 선조부터 시작되는 가계 서열의 정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가족 간 연령 차이와 후손의 연령 차이에서 서열이 혼탁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그런 혼란 속에도 세대의 정리는 서열 배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가계 구성에 있어서 수평적 구조가 존재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농토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재산의 분배에 대해 서열이 권한을 갖는 일종의 문화적 관습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척의 체계는 우리 고유문화를 구성하는 가족의 개념이었다. 사회 인간관계의 구성하는 기초단위의 가족이라는 개념은 다른 나라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끈끈하다. 수많은 명칭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전통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도 어려운 호칭은 내가 부르는 호칭, 남이 부르는 호칭, 남이 나에게 부르는 호칭 등 모두 다르다. 아버지, 어머니쪽의 호칭도 다르니 외국인이라도 된 듯 전혀 새로운 호칭도 많다.
'형'을 남에게 말 할때는 '가형', '사백' 등으로 부르는데 남이 나에게 말 할 때는 '백씨장'이나 '백씨'로 불러야 된다. 이렇게 쉽게 사용되는 가까운 '형'의 단어도 새로운 언어마냥 새롭게 느껴질 만큼 호칭은 많고도 어렵다. 세대별 가족간 유대관계가 끈끈하므로 대외적인 안내를 위해 이렇게 어렵게 호칭이 정리된 것이다.
세대의 문화적 유대는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며 생활했던 사회적 가치의 공감대로 형성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에 살던 사람, 6.25 전쟁에 살던 사람, 새마을 시대에 살았던 사람 간 각자의 생활을 통해 느꼈던 감정과 사고는 동시대의 환경을 통해 형성된다. 88올림픽 시대의 사고를 통해서 6.25시대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대는 산업화로 변화되는 사회 현상과 함께 빠르게 바뀌기 시작한다. 보통 세대는 한 대를 남기는 것으로 생각되어 보편적 사회의 부모가 아이를 낳고 햇수의 차이로 보는데 미혼도 유행이고 노산이 횡횡한 사회에서 30년의 주기로 세대를 정리하기에는 어렵다. 과거의 부모 자식간의 시대 차이가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의 빠른 발달로 세대 간 주기가 더 급하게 빨라지고 있다. 20년 간격으로 연령층을 세대로 나누기까지 하는 것으로 봐서는 생물학적 주기로 나뉜다기보다 시대의 해석과 반응으로 나누는 것이 더 타당 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의 목적은 다음 세대를 낳고 양육하는 사회현상을 정리하려는 것에 있었겠지만 오늘의 빠른 변화시대에는 생물학적 특성과 사회가치 공유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 세대 간 다른 가치관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이해를 하지 않는다면 남이 맞으면 내가 틀려야 하는 이상한 논리에 휩싸이게 된다. 반향실은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고 나의 소리만 메아리처럼 계속해서 들리는 곳이다.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갖는 사람들끼리 계속해서 이야기하게되면 메아리도 나와 같은 생각의 이야기만 나오게 되고 그 무리 간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사회현상을 반향실효과라고 한다.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내가 한곳에 매몰되는 우를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