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은 언제나 무궁무진하게 즐겁다. 특히 즐거운 것은 잘못되더라도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으며 현실로 왔을 때 아무런 피해 없이 되돌아 올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라면 자신의 시간이 좀 사라진 것 말고는 특별히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를 끼치지 아니다. 스마트 폰을 누구든 들고 다니는 요즘, 스마트 폰을 이용한 게임이나 컴퓨터를 통한 게임은 정보통신 강국인 한국은 어느 곳, 어느 시간이라도 게임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노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겸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쪼아리며 스마트폰 게임하는 장면을 보는 일은 평범한 일상이다.
전투 게임 속 장비 개발은 일반과학의 발전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진행된다. 일반과학의 발전이 전쟁물품과 같은 것보다 느린 것은 전쟁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레인보우6라는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고물 컴퓨터로는 구동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PC방과 같은 곳을 돌며 게임을 하곤 했는데 나중에 컴퓨터 사양이 좋아져 집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로 게임은 일과를 마치고 밤에 하게 된다. 2차원 적인 평면 게임에 익숙하던 나에게는 3차원 화면의 게임은 몰입감을 극대화 시켰으며 음향 볼륨을 높이게 되면 더욱 몰입되어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적을 갑자기 마주하게 되면 진짜 적을 마주한 듯 깜짝 놀라 공격도 못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이 게임은 상대방과 대전도 가능했기 때문에 규칙적 컴퓨터 프로그램의 적과 달리 불규칙적인 움직임과 전술이 가능했다.
게임 대상이 프로그램화되어있지 않고 만날 때 마다 달라지는 것은 흥미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불규칙적 프로그램 수행은 늘 같은 일이 아닌 늘 새로움을 주기 때문에 동일한 게임을 하더라도 늘 새롭고 다시 생각나게 하여 그 게임을 접속하게 된다. 이런 게임을 넘어서 현실에서도 다양한 국가 간 불규칙한 게임을 만들어 계속 준비한다.
예전 군인들은 총 한 자루 쥐고 전쟁에 임했는지 모르겠으나 요즘은 최첨단 장비로 더 강한 군대를 만들고 있다. 게임에 나오는 야간투시경을 비롯한 적군의 위치를 레이다로 파악하는 장비도 있다. 방탄 복장에 서로신호와 명령을 바로 글로 전달해주는 화면이 달린 고글, 레이저로 표적을 조준하고 맞추는 능력이 일반 총에 비해 3배나 향상된 수퍼 저격총까지 게임에서나 볼법한 전투 기술이 현실화가 되었다. 이런 전쟁관련 장비의 계발은 아직까지도 힘의 우위를 통해 국가 간 분쟁에 해결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구를 파괴하고도 남을 무기가 이미 있음에도 계속하여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혹 모를 외계인 침공을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이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전쟁은 막연한 다른 나라 이야기거나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현실감이 없다. 기껏해야 느껴지는 게임 속 전쟁정도로 죽으면 리스폰이 될 것과 같은 착각 도 든다. 우리가 미국의 주식이 어떻고 영국의 브랙시트로 유럽연합의 어려움이 가속 된다는 등의 이야기는 전쟁의 직접적인 위기감처럼 먼 곳의 이야기다. 하지만 다 연결되어진 세계의 구조는 과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일정하게 움직이던 적들처럼 나의 움직임과 행동은 세계의 구조 속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인다. 가상현실 게임에 들어가 답답하게 움직이던 프로그램처럼 나 또한 답답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쟁은 늘 이익을 극대화 하기위해 시작된다. 가상현실 프로그램도 모의 훈련을 통해 집중적이고 보다 쉬운 방법으로 인간병기를 만들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남이 농사지은 것을 빼앗는 것은 농사짓는 일보다 수월하다. 원시시대부터 늘 남의 것을 빼앗아왔다면 이젠 안 뺏을 만큼 성숙해야할 것이다. 빼앗고 싶다면 그냥 가상현실에서 욕구를 채우기면 보다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