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왔으나 가을배추 출하를 앞두고 배추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2024년 가을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30일 '2024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1만2천998㏊로 지난해 1만3천152㏊보다 1.2% 감소했다.
배추 재배면적의 감소는 정식기 기상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배추 정식기인 7~9월 33도 이상의 폭염일수는 27.2일로 최근 3년중 가장 많았고, 9월 강수량은 241.2㎜로 최근 3년새 가장 많이 집중됐다.
가을 배추 재배 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19년 1만968㏊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시도별 재배면적은 △전남3천17㏊ △경북 2천160㏊ △충북 1천998㏊ △강원 1천599㏊ △전북 1천222㏊ 등의 순이다.
다만 경기(-10.1%)와 충북(-9.7%), 강원(-5.2%), 전남(-2.7%)의 재배면적은 각각 전년 대비 감소하며 전국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올 가을 무의 재배면적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20여년 간 가장 적은 면적이다.
무 파종기 기상악화 영향으로 가을무 재배면적은 5천3㏊를 기록했다. 지난해 6천207㏊보다 19.4% 줄었다.
일반무는 4천174㏊로 전년 대비 21.4% 줄었고, 총각무도 829㏊로 4.7% 감소했다.
무의 재배면적이 5천㏊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21년 5천919㏊ 이후 처음이다.
시도별 재배면적에서도 전반적인 감소세가 나타난다. 전북의 가을무 재배면적은 969㏊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24.9% 줄었다.
이어 △충남 962㏊(지난해 대비 -9.9%) △경기 891㏊(+8.5%) △전남 704㏊(-27,9%) △강원 417㏊(-30.7%)다. 충북의 재배면적은 151㏊로 전년 대비 38.6㏊ 하락했다.
'금(金)배추'로 불린 여름배추와 무의 작황부진으로, 가을 배추와 무 출하로 김장철 물가 안정을 기대하던 상황에서 재배면적 하락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수요가 지난해보다 3.2% 감소한데다 10월 배추 생육에 알맞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수준의 작황만 유지된다면 김장배추 수급은 문제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가을무 파종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평년보다 늦은 9월 중순까지 재파종과 보식을 한 농가들이 많아서 조사 시점에 따라 재배면적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고온으로 재파종한 농가들이 많아서 종자업체들의 가을무 종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5~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완화를 위해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를 이달 24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할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