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의 모호면

2020.01.16 17:38:15

2창수

Artist

크로아티아 조선소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신동 모호로비치치(Mohorovicic Andrija)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언어를 구사 할 줄 알았다. 다양한 언어 구사능력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력이 높으며 문화를 다양하게 수용한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학습에 대한 지적 호기심 없이는 생겨나기 힘든 기능이다. 모호로비치치는 수학 및 물리학을 전공하였고 1887년 자그레브에 기상관측소를 설립하였다.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지진을 관측 하는데 성공했다. 1909년 모호로비치치는 발칸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을 연구했다. 연구하다보니 지하 30-60km되는 곳에서 지진파의 전파가 증가하는 구간을 발견하게 된다. 불연속면으로 불리우는 그 면은 지진에서 나오는 4개의 파중 P파로 불리는 압축파(종파)를 이용하여 새로운 중간 경계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모호로비치치경계면의 지진파 측정으로 진앙지를 추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내고 진앙의 위치는 물론 지진파의 진행시간까지 계산해냈다.

우리가 두발로 딛고 있으며 500미터,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도 세워놓은 지구 지표면은 단단하고 절대 불변의 지표 같지만 지각의 두께는 생각보다 두껍지 않다. 계란의 껍질과 같이 얇다. 지각의 평균 두께는 35km, 바다의 경우는 5k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빙산이 바닷물에 떠있을 때처럼 위로 솟은 만큼 아래로도 내려가는데 산악지대는 상대적으로 더 두껍다. 그래도 겨우 50k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아래는 맨틀이 있다. 모종삽으로 땅을 파다가 문득 지구가 뚫려서 마그마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 한 적도 있을 만큼 지표는 얇지만 다행이 인간이 구멍을 뚫어 마그마가 솟아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릴 적 과학책을 통해 본 맨틀의 모습은 늘 벌것게 달아올라 있어 뜨거운 액체의 모습처럼 보였지만 움직임이 가능한 고체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그마는 아직 발생 원인도 모를 만큼 지구내부 모습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모호로비치치가 발견한 경계면도 지진 연구에는 엄청난 업적이지만, 인간이 지진을 예측하거나 예방하기위한 방법은 없을지도 모른다. 과거 검퓨터 게임에서 최강의 무기로 자연 재해를 유도하는 무기가 있었는데 핵무기를 가진 상대방에게 그것에 준하는 대단한 위력을 가하는 무기였다. 그만큼 자연재해 중 지진이 가진 위력은 짧은 시간이지만 큰 피해를 준다. 큰 피해 중 많은 부분이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큰 공포를 주는 것이다.

2020년이 시작되자마자 큰 사건이 있었다.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에게 이란이 미사일을 수 십 발 쏘았다. 2020년 현 세계에서 미국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이란은 과감히 미국에게 미사일을 쏘았다. 인접국가 이라크에 있는 미국 군사기지에 미사일을 쏘았으며 도발할 경우 미 본토까지도 공격하겠다고 위협 하였다. 미국 역시도 최초 전쟁의 발발을 유도했다. 1988년부터 쿠드스군의 사령관이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게임처럼 무인기를 이용하여 미사일로 제거하였다. 정상적 국가의 사령관을 어떠한 양해나 이해를 구하지 않고 멋대로 제거해버렸다. 미국은 미국대로 이란은 이란대로 각자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두 나라의 행동은 주변 나라와 멀리 떨어진 한국까지도 불안하게 만들었다.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날 때 두려움은 배가 된다.

모호로비치치는 지각과 맨틀이 붙어있다는 일반 생각에서도 두 면의 사이 층을 발견해냈다. 그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통해 대립되는 곳에서 새로운 면을 찾은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되는 각자의 정당성에서도 분명 모호면이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 어느 누구만이 모든 참을 가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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