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1372년(공민왕 21)에 저술되었다. 프랑스의 고속전철 TGV를 사면 영구임대를 한다던 프랑스 대통령이 약속을 어기고 여전히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지는 1377년 청주목의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찍힌 책이다. 본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제목이 길어 직지심경으로 요약해서 알려진 세계유산이다. 본 내용은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깨달을 때 그 심성이 바로 부처의 실체라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그 자체가 깨끗하므로 자기 마음속의 심성을 깨닫고 수행, 참선하면 곧 자신이 바로 법신(法身)이 되며, 자기 마음이 바로 불심이 된다는 것이다. 선불교의 사상 중 핵심 사상이 직지이다.
백운화상의 스승으로 전하는 석옥청공(石屋淸珙, 1272-1352) 선사의 수행 장소는 중국 절강성 후저우(湖州)시에 있는 하무산 천호암이다. 이곳에서 선불교의 교리와 이론을 백운화상에게 전했다고 한다. 직지의 글체가 조맹부의 서체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직지활자체를 근거로 직지심체요절을 필사본이 조맹부 서체로 되어있다고 보는 것으로 필사본을 만들 때 당시 유명했던 조맹부의 글씨체를 기준으로 했다고 보는 것이다. 조맹부(趙孟俯, 1254-1322)는 원나라 때의 서예가이다. 후저우 태생으로 이후 청나라 건륭제가 모방할 만큼 뛰어난 명필이었다. 본인 성을 딴 조체(趙體)라는 독창적 글씨를 만들어 후대 서예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글씨 못지않게 그림도 상당히 많은 작품을 남겼고 소재도 구애를 받지 않고 산수, 화조, 인물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뛰어난 예술인은 이렇듯 지역 도시를 역사 속에 빛내는 역할을 한다. 그 영향은 지역과 시대를 넘어서 타국까지도 영향을 끼친다.
직지가 가진 유산은 자신 마음의 심성을 찾고 그 마음을 따르며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법임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올바르게 깨닫기 위해서는 어려운 수행 과정이 반드시 따라야 하겠지만 참선 수행 과정과 화가의 수행은 다르게 나타난다. 석옥청공 선사와 조맹부의 수행이 다른 것처럼.
시각예술은 자연에 대한 모방이 주된 주제이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그 작용 속 시간, 꾸준히 반복되는 법칙을 발견하고 정리된 것이 예술품이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예술 행위다. 그렇기에 화가는 보려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러다 느낀 감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화가는 자유롭지만 개인적이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별거 아닌 일에 집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본질을 보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주위를 돌아본다거나 넓게 보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본 것을 더 깊게 보려는 방법에서 오는 불협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화가는 제도적 틀에 맞지 않을 소지가 다분하므로 사회가 관용을 가지고 살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조맹부가 가진 예술의 경지와 석옥청공 선사의 경지에 대한 목표는 다르다. 그래도 같은 점은 각자 방식으로 후대에 영향을 준 것이다. 영향을 주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검열과 부정의 방법으로 자신 능력을 계속 발전시켰다. 오늘날 사회의 저명인사라 주장하는 사람은 늘 자신이 맞다고 주장한다. 맞고 틀린 것을 자신이 정하는 것은 과거에도 아니었고 현재에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