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토대위에 만들어진 프레임

2019.02.14 16:22:16

2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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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의식의 아래는 무의식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져있다. 자신의 의식을 사용하며 결정 했다는 이성적 사람도 무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사람들은 98%정도가 무의식이 만든 신념을 근거로 의식적인 결정한다고 한다. 의식적이며 이성적이라는 사람의 결정에 대한 근거도 무의식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허상의 토대위에 세어져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을 넘어서는 사회적 상식이라 불리는 '공통의 이해관계'도 실체를 알 수 있으나 구체적이지 못하다. 사회 보편적 무의식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토대위에서 구체적이지 못한 인식들을 모아 현 시대를 말해주는 기초적인 근간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곧 사회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사회합의의 구조체가 된다. 보편적 상식은 개인관점이 명확할수록 사회의 인식과 현저히 다르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인식의 틀을 만드는 것을 프레임이라 한다. 이런 프레임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축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다양한 계층의 노력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중 대다수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전쟁을 일으킨 보수주의에 등을 돌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70년 미상공회의소 회장 루이스 파월은 대법원 판사로 임명되기 얼마 전에 '파월의 메모'를 남겼다. 반 보수주의는 곧 반 기업적인 성향으로 될 것이라 보고 유능한 젊은이들을 보수적 사고를 갖게 하기위해 연구소 설립과 대학교수의 자리를 통해 또 다른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주기를 원했다. 보수적 지식을 발표하게하고 그런 발표문을 통해 사회나 언론에 많은 노출이 되도록 만들어 냈다. 보수주의자들은 보수의 전략적 메시지와 드를 통한 이익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망을 갖추게 되고 언론과 경제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포지션 별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관계를 유지해 나아갔고 2008년 오바마의 등장까지 미국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자리를 했다.

보수주의와 달리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처럼 조직적이지는 못했고 자유로운 의지를 통해 사회는 스스로 정화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희망은 이러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성서 요한 8:32)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종교적 진리가 아니라 사회에서 말하는 정의에 대한 진리를 말한다. 사회에 정의의 지식을 알려준다면 합리적, 이성적 사람은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의식은 그렇게 정확하게 만들어진 토대위에서 세워진 것이 아니기에 집단적인 믿음이라 하더라도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진보든 보수든 한국사회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세력과 지키려는 세력의 공생이 오랜 시간동안 이루어 졌다. 보다 인간적 접근을 해야 한다면 둘 다 원하는 세상을 위해 소통의 방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인간은 늘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상대의 감정을 느끼며 이해하고 또 반응 해왔다. 상대방 감정이 표정을 통해 작게나마 이해하게 되고 그 반응을 화답하듯 동일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공감한다는 것을 연출해 왔다. 타인 감정을 내가 느끼는 감정이입도 가능했다. 이런 감정이입은 내가 직접적인 경험이나 이익을 갖지 않아도 전전두엽 피질을 활성화시켜 상대방의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과 유사한 호르몬을 발생시킨다. 감정 이입은 상대방의 행복, 혹은 불행에 대한 반응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나에게도 유사한 화학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수적 감정의 행복체계는 개인의 이익에 관심을 맞추고 진보적 감정의 행복체계는 개인과 사회적 이익에 관심을 맞춘다고 한다. 세상의 현상이 나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감정이입이 가능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벌어졌다. 김진태의원이 주장하고 싶은 프레임은 지만원씨의 입을 통해 발표하였다. 그들이 주장하는 도덕성과 사실성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환상을 만들었다. 감정의 균형을 이루기위해서 늘 자신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프레임도 무의식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허상의 토대위에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면 균형적 사고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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