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경제적이지 않은 행위이며 시각으로 표현되는 미적 표현이다. 미술은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 건축, 사진, 영상과 같은 입체적 결과뿐만이 아니라 기계를 사용하여 표현되는 표현물까지 시대와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합의되어가며 범위가 넓어져왔다. 현대미술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정신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범위를 넓혀 난해한 미술이 되기까지는 시대의 다양한 요구와 합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중 과학 기술의 발달도 난해한 현대 미술 변화를 이끌었다.
사진은 1837년 다게르가 발명한 은판사진술을 완성하며 짧은 시간에 보이는 화면을 저장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되었다. 이 후 보다 쉽게 사용과 조작이 가능한 사진기술의 발전이 계속 되어왔으며 사용의 편리함은 사용자를 늘리는데 일조를 하며 대중화가 되었다. 1900년대 초반 사진술의 보급당시의 사진에 대한 미술인들은 푸념은 이러했다. "화가가 사진을 발명했으며, 사진은 화가를 실업자로 만들었고 그리고 그 화가는 사진사가 되었다." 사진이 미술 혹은 예술이 아니라는 주장은 직업의 장래를 어둡게 만든 사진에 대한 미술인들의 푸념이 섞여있었을 것이다.
사진을 통한 재현이 화가들 그림보다 정교한 표현이 된다는 것은 곧 화가의 직업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화가들은 기계보다 더 정밀하기 어려우니 현실에 없는 재현이나 구도 등으로 우월한 인간의 자유표현을 강조하려 하였다. 당시 사진에 없던 색에 집중하며 현란한 그리고 과장된 색채 미술이 1900년대 초기에 활발했던 일은 사진이 가진 약점을 화가가 극복하기 위한 표현목표로 설정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20세기 미술이 사실적이지 않고 난해한 표현이 된 것에는 사진 발달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미술이 가진 재현이라는 것을 넘어서는 재현이 미술 발전 방향의 목표로 된 것 되었다. 당연히 사진을 예술로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였고 기계에 의존한 표현물이 비록 미적표현물이라도 예술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는 미술가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사진이 발명되었을 때에도 충격이었지만 사진은 흑백사진을 넘어서 컬러사진의 발명, 영상기술 발전처럼 새로운 한계를 극복하며 대중을 매료시켰다. 이미지가 복제되며 최초의 영상이나 이미지 복제가 원본이라는 개념을 희박하게 만들고 원본과 복제의 차이는 기술발달로 더 이상 분간이 없어져갔다. 사진술의 발전이 화가들에게 끼친 영향처럼 이미지를 만들던 사진, 영상가들도 이미지복제라는 상황 속에서 그들의 자리가 위협받게 되었다. 그래도 저작물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원작을 보호해주며 창작에 들인 노동에 대한 인정을 하려는 법령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보호해주고는 있지만 컴퓨터의 엄청난 기술적 진보는 인간의 표현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알파고'라는 수퍼 컴퓨터가 인간 바둑 대표인 '이세돌' 명인과 바둑 경기를 할 때 적당한 바둑 경기로 생각했다. 게임 하듯이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라는 것에 적어도 미술은 창작과 창의라는 절대 불변의 무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은듯했다. 사진이 발명될 때 한 컷을 찍기 위해 8시간 이상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모델의 우스꽝스러운 멈춘 자세를 보고 사진의 미래를 비웃었지만 곧 화가들은 다른 생존 방법을 찾아야 했다. 2018년 10월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공지능으로 그린 미술품이 약 5억원에 팔렸다. 예상금액의 40배가 넘는 금액으로 팔렸다. 다양한 시대 초상화의 기법을 스스로 연구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원하는 초상을 제작 가능한 기술도 된다한다. 단순히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구매자의 기호에 맞도록 제작도 가능한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은 이제 첨단 미술이라는 것 또한 넘어서는 새로운 창작의 방향을 미술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술인의 과제를 넘어서는 인류의 새로운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