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 여주 강천섬길 따라 가을이 물든다

  • 웹출고시간2023.10.26 17:41:36
  • 최종수정2023.10.26 17:41:36
ⓒ 함우석주필
강천섬이 가을 전성기 맞을 채비를 한다. 거대한 초지 위에 억새 군무가 화려하다. 미루나무가 잔디밭을 병풍처럼 두른다. 거대한 초지 위에 억새 군무가 화려하다. 걷기 좋은 은행나무길이 한참 이어진다. 강은 굽이굽이 흘러가고 산은 그림 같다. 강천섬은 여강 둘레에 위치한 하중도다. 1~2시간 걸으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천천히 걷기에 좋다.강천마을서 출발해 원점회귀 할 수 있다. 여강을 눈앞에 두고 강변길을 걸어간다.
[충북일보] 새파란 하늘이 점점 강렬하게 다가온다. 높고 청명한 하늘에서 가을이 내려온다. 하늘과 땅에 온통 가을 풍경이 가득하다. 단양쑥부쟁이 등이 흐드러지게 웃는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간다. 발아래 보이는 세상을 지그시 굽어본다. 무언가 따뜻하고 힘찬 기운이 가득하다. 은행 한 알이 익어 저절로 땅에 떨어진다. 가을이 한 알 한 알 떨어지는 고운 날이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강천섬엘 간다.

강변을 따라 섬 하나가 새로 만들어진다. 억새와 어울려 외딴 섬길에 담장을 친다. 강물이 땅을 잘라내 외로운 섬을 만든다. 억새 군락 사이로 시멘트길이 뚜렷하다. 다리 건너자 그림엽서 풍경이 이어진다. 하얀 억새꽃 솜털이 바람에 흩날려 간다. 지난여름 폭우로 숲 풍경이 다시 바뀐다. 가을날의 평화로운 섬 풍경이 아름답다.

강천섬 잔디광장

ⓒ 함우석주필
여주 남한강 샛강 아래 강천섬을 찾는다. 65만㎡ 넓은 잔디밭에 여러 길이 있다. 1.2㎞의 은행나무 길은 이미 인기 명소다. 얼마 전엔 강천섬 힐링센터도 들어섰다. 친환경놀이터와 휴게공간이 훌륭하다. 1층에는 어린이 독서광장이 이채롭다. 2층은 관리사무소와 매점, 강의실이다. 옥상에는 정원과 휴게공간이 마련됐다.

여강길은 여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전체 118.8km로 여주시 전역을 거친다. 11개 코스에 두 개의 작은 코스를 덧댔다. 강천섬을 걷는 길은 '여강길 3-1코스'다. 강천섬 주차장서 강천다리를 지나간다. 섬을 한 바퀴 돈 후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보물 같은 풍경들을 곳곳서 만나게 된다. 여강은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을 말한다.

10월 중순 햇살이 고슬고슬하게 내린다. 여강의 맑은 강심이 잔물결로 일렁인다. 찬란한 태양이 온 몸으로 빛을 알게 한다. 선선한 바람은 사람을 상쾌하게 만든다. 심신을 회복하고 에너지를 충전해 준다. 강가 둘러싼 나무들이 아주 고풍스럽다. 은행나무길이 잔디밭과 길게 어울린다. 하늘과 강과 나무와 사람이 하나가 된다.

강물줄기와 황금평야가 한 폭 산수화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기미를 보인다. 푸른 설렘이 붉은 설렘으로 살짝 바뀐다. 푸르름을 따라가니 어느새 붉은 색이다. 미루나무가 잔디밭을 병풍처럼 두른다. 강은 굽이굽이 흘러가고 산은 그림 같다. 눈부신 계절 아름답지 않은 공간이 없다. 강천섬 길이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한다.

억새

ⓒ 함우석주필
가을이면 쑥부쟁이 무리가 수줍게 핀다. 보랏빛 단양쑥부쟁이가 반갑게 웃는다. 멸종 위기종 단양쑥부쟁이가 자생한다. 강변에 서식지 두 군데가 자리 잡고 있다. 섬의 한 가운데 드넓은 잔디광장이 있다. 그 옆으로 긴 은행나무길이 환상적이다.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며 곧게 뻗어 있다. 제멋대로 자란 억새도 나와 몸을 흔든다.

어느 쪽으로 걸어서 둘러봐도 상관없다. 늘 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섬 안에선 너른 잔디밭이 두 팔을 벌린다. 잔디밭 주변으로 키 큰 미루나무가 선다. 고목들까지 가세해 열두 폭 병풍을 친다. 길 끝 군데군데서 이국적 정취가 나온다. 부는 바람에 물과 흙, 풀 냄새가 뒤섞인다. 한낮 햇빛에 비친 강물은 윤슬로 빛난다.

보름달이·뜨는·밤이 되면 더 환상적이다. 강물과·달빛이·어울려·그림을·연출한다.·10월 이즈음엔·은행나무·단풍이 예쁘다. 노란색이 잔디광장·가운데를·가로지른다. 노란 가로수가 섬·전체를·환하게·밝힌다.·느티나무·고사목 군락은 정말 신비롭다. 지금·되살아나는·가지도 생겨나고·있다.·강천섬이 사시사철 다른 색으로 바뀐다.

섬을 둘러싼 강물 위로 햇살이 떨어진다. 섬 근처 마을까지 굽이쳐 흘러 황홀하다. 숲과 들과 마을이 소리 없이 잘 이어진다. 숲 사이로 이어진 흙길이 더 없이 편하다. 여전히 맑은 초록의 기운이 스며 나온다. 들꽃들의 수런거림이 고요를 깨트린다. 가을 한낮 천천히 물든 보랏빛 절경이다. 강천섬으로 가는 길이 여울처럼 흐른다.

느티나무 고사목

ⓒ 함우석주필
가을꽃이 지천인 강천섬 둘레를 걷는다. 하나 둘 사그라지고 있지만 참으로 곱다. 완만하게 굽어진 길과 잘도 어우러진다. 가을 서정 잔뜩 뿜어내는 꽃밭 풍경이다. 급하게 걷지 않고 천천히 말하며 걷는다. 몽골몽골 피어나는 구름이 느리게 간다. 가을날 오전 강물 위로 윤슬이 반짝인다. 가을 들녘이 서서히 황금빛으로 바뀐다.

전망데크 아래 강물이 예쁘게 흘러간다. 옅은 안개가 가을의 운치를 고조시킨다. 붕긋붕긋 솟은 산봉우리들과 어울린다. 듬직하게 솟은 마감산은 다정한 벗이다. 금방까지 춤추던 옅은 안개가 사라진다. 잔잔한 강물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산이 높아지니 강물이 굽이굽이 흐른다. 강천섬이 어느새 깔끔하게 단장을 한다.

강물에는 똑같은 산과 나무가 반영된다. 산인지 강인지 알 수 없는 데칼코마니다. 그 말간 공간으로 하얀 새들이 날아든다. 산과 나무는 그저 하나의 검은 덩어리다. 무심한 먹물은 자연스럽게 번져나간다. 먹물 번진 여강의 그림 속에 물이 흐른다. 숲속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강천섬에서 시간이 꽤나 느릿느릿하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 걷다보면 특별하다. 고유풍경이 된 고사목 군락지를 만난다. 강천섬의 생태계를 이루던 느티나무다. 지금은 다른 생명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죽은 모습이 새로운 풍경으로 선물이다. 마지막까지 사람 위한 경관을 제공한다. 수목의 삶에 경외감을 갖게 하는 장소다. 은행 알의 구린 향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강천리교

ⓒ 함우석주필
강천섬은 라이더들에게·성지로·통한다. 섬·중앙의 드넓은·잔디광장은·쾌적하다. 보는·것만으로도·가슴을·시원하게·한다.·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경치가 탁 트인다. 단양쑥부쟁이 무리가 환하게 반겨준다. 부지런히 보랏빛 꽃잎을 피워내고 있다. 선명한·보라색의 꽃이 귀하고 우아하다. 반겨주는 꽃잎을 보니 마음이·흡족하다.

강천섬은 백팩커들의 성지이기도 했다. 2021년 초부터 숙박 야영이 금지됐다. 이제는 취사나 낚시를 일체 하지 못한다. 덕분에 조용하고 깨끗한 쉼터로 변했다. 누구나 찾아와 언제든 편안히 쉴 수 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쉽게 쉼을 누릴 수 있다. 자연이 선물한 달콤한 휴식의 공간이다. 남한강과 강천섬이 건네는 휴헐 장소다.

억새 물결이 한적한 풍경을 잘도 그린다. 은빛 수채화가 바람을 타고 일렁거린다. 섬 옆으로 맑은 강물이 조용하게 흐른다. 시월의 강천섬에 은빛 물결이 가득하다. 거대한 초지 위에 억새 군무가 화려하다. 무더기로 일렁이며 하얗게 반짝거린다. 강천섬이 보랏빛 쑥부쟁이로 일렁인다. 풍경에 취한 채 유쾌한 반나절이 지난다.

시월의 가을이 뭉게구름 타고 내려온다. 강천섬 하얀 억새밭에 살짝 내려앉는다. 여강의 억새와 합을 맞춰 그림을 그린다. 때론 갈대가 한옆서 사각소리 내며 운다. 태양이 붉은 노을로 미소를 띠기도 한다. 하늘이 호젓한 강변길과 잘도 어울린다. 가을날을 축복하며 참 눈부시게 빛난다. 평화와 휴식이 머무는 공간 속 시간이다.

강천섬 나들이 길에 만난 하늘이 가깝다. 하늘이 구름 너머로 점점 푸르게 흐른다. 걷기 좋은 은행나무길이 한참 이어진다. 섬길 끝 모퉁이 도니 아름다운 매력이다. 작은 기쁨이 모여 행복 둘로 거듭난다. 여럿이 함께 걸어가니 훨씬 더 멀리 간다. 어느새 걸음을 멈추고 동쪽 하늘을 본다. 온 힘을 다해 처음 보는 풍경을 바라본다.

신륵사 극락보전

ⓒ 함우석주필

<취재후기> 신륵사

신륵사는 수수한 멋 내는 강변사찰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강가에 위치한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다. 강천섬 나와 여강길 3코스 끄트머리다. 한참 따라 걸으면 천년고찰에 다다른다. 7세기 초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집이다. 고려 명승 나옹선사가 여기서 입적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영릉의 원찰이었다.

신륵사 곳곳에서 한창 보수공사 중이다. 그래도 풍광 일품이고 풍경도 최상이다. 일주문 지나면 단아한 한옥들이 반긴다. 템플스테이로 쓰이는 공간이 정갈하다. 예서부터 절집만의 고요함이 다가온다. 성문 같은 불이문 뒤로 전각들이 보인다. 600년 수령 은행나무와 참나무도 있다. 참나무 사이로 관음보살상이 단아하다.

대웅전 앞 구룡루의 단청 색이 단아하다. 극락보전 아미타여래삼존상은 변함없다. 극락보전 앞에 선 다층석탑은 우뚝하다. 경내 돌아보고 강월헌 쪽으로 옮겨간다. 남한강변 가파른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강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간이다. 황포돛배 재현한 누런 유람선도 보인다. 영월루와 칼바위, 마암이 눈에 들어온다.

강월헌 옆에는 나옹화상 다비탑이 있다. 3층 석탑이 노회한 모습으로 서있다. 강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여행자가 많다. 강월헌이 어느새 인증샷 명소로 변했다. 강월헌 위 신륵사 다층전탑이 우뚝하다. 높이가 9.4m나 되는 특이한 모양을 한다. 현존하는 고려시대의 유일한 전탑이다. 신륵모종의 자비를 안고 돌아서 나온다.

숲길에서 마시는 차 한 모금에 여유롭다. 해질녘 서녘 빛 내림이 장관을 연출한다. 긴 산줄기 사이로 하얀 구름 강이 흐른다. 자연 속에 사람이 만든 걸작에 다가선다. 명성에 비하면 수수한 모습의 절집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경찰의날 특집 인터뷰 - 윤희근 경찰청장

[충북일보] 충북 청주 출신 윤희근 23대 경찰청장은 신비스러운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이전만 해도 여러 간부 경찰 중 한명에 불과했다.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총경)실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게 불과 5년 전 일이다. 이제는 내년 4월 총선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취임 1년을 맞았다. 더욱이 21일이 경찰의 날이다. 소회는. "경찰청장으로서 두 번째 맞는 경찰의 날인데, 작년과 달리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그간 국민체감약속 1·2호로 '악성사기', '마약범죄' 척결을 천명하여 국민을 근심케 했던 범죄를 신속히 해결하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같은 관행적 불법행위에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응으로 법질서를 확립하는 등 각 분야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만들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공안직 수준 기본급 △복수직급제 등 숙원과제를 해결하며 여느 선진국과 같이 경찰 업무의 특수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다만 이태원 참사, 흉기난동 등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건들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게 된 일흔여덟 번째 경찰의 날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