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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 - 함우석 주필의 청주천리(4)

청주의 산 따라 물 따라

  • 웹출고시간2023.08.20 15:53:57
  • 최종수정2023.08.20 15:53:57

글 싣는 순서

1,우암산
2,상당산
3,구녀산
4,낙가산·것대산
5,선도산·선두산
6,양성산·작두산
7,부모산
8,미동산
9,목령산
10,동림산
11,은적산
12,옥화구곡
ⓒ 함우석주필
낙가산을 거쳐 것대산까지 내쳐 걷는다. 들머리 따라 느끼는 강도가 아주 다르다. 낙가산정에 다르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통신탑을 지나면 그늘진 숲이 쾌적하다. 나무들이 단정하게 도열하며 정렬한다. 나무 사이 여백이 평화로움을 선물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평화에 소란함이 없다. 걸음마다 떨어지는 햇살에 만족스럽다. 소나무와 대화하고, 새소리에 멈춰 선다. 늦은 여름 시원한 그늘이 참 매력적이다.
[충북일보] 잠시나마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 어느 나무 그늘 아래서 졸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 길을 만든 역사의 군상들과도 만나고 싶다. 길은 산속의 인대다. 봉우리와 능선을 잇는다. 청주의 산길과 물길 12곳을 선정해 둘러보기로 한다. 청주의 산길 물길 나들이다. 그곳에는 훌륭한 문화가치가 산재해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길 앞에 무엇이 돌출할지 모른다. 산과 숲, 물에 숨은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엿보려 한다.
4,낙가산(洛迦山 475m)

오늘도 터벅터벅 느리게 산길을 걷는다. 걷다 앉으니 산 마루금이 유장히 흐른다. 산기슭을 굽어보며 산그리메를 부른다. 산객의 발위에 낙엽 하나가 살짝 구른다. 손에 집어 들고 옛날 화려함을 추억한다. 행복했던 시간들을 겸손하게 떠올린다. 한없이 챙겨온 사랑과 우정을 기억한다.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따라 간다.

낙가산을 지나면 잣나무 숲이 쾌적하다. 송백 숲이 단정하게 정열하며 도열한다. 인공조림이 제법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순수한 시골 선비처럼 푸른 얼굴을 한다. 나무 사이 여백이 평화로움을 선물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평화에 소란함이 없다. 고요하다고 하면 너무 평범해질 것 같다. 걸음마다 떨어지는 햇살에 만족스럽다.

처서가 코앞인데 더위가 식을 줄 모른다. 천천히 걷는데도 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이즈음 걷는 것 자체가 힘들고 고단하다. 시원한 숲길에서 느긋하게 평지를 걷는다. 것대산까지 넓고 평평한 산길이 이어진다. 키 큰 나무 이파리들이 햇빛을 막아준다. 한 낮인데도 지열이 별로 없어 걷기 좋다. 곳곳에 조망처가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보살사 돌탑.

ⓒ 함우석주필
처서가 코앞인데 더위가 식을 줄 모른다. 천천히 걷는데도 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이즈음 걷는 것 자체가 힘들고 고단하다. 시원한 숲길에서 느긋하게 평지를 걷는다. 것대산까지 넓고 평평한 산길이 이어진다. 키 큰 나무 이파리들이 햇빛을 막아준다. 한 낮인데도 지열이 별로 없어 걷기 좋다. 곳곳에 조망처가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낙가산엔 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주산행은 용암 성당 뒤편서 시작한다. 낙가산 것대산 거쳐 상당산성으로 간다. 동쪽으로 가 선도산을 살펴 볼 수도 있다. 보살사 쪽서 오르내리는 순환형도 있다. 활엽수길 분위기가 좋아 걷기에 제격이다. 보살사 갈림길에 오면 정상 바로 앞이다. 순환형은 보살사와 낙가 마을을 거친다. 낙가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 중 하나다. 먼저 청주 남부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마저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긴 산행을 하려면 것대산으로 가면 된다. 것대산서 동남방향으로 줄기가 완만하다. 상봉을 거쳐 상당산성으로 갈 수도 있다. 양궁장이나 보살사 방면으로 가도 된다. 413봉 줄기를 따라 가는 길은 비탈지다.

낙가산 정상표지석

ⓒ 함우석주필
낙가산엔 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주산행은 용암 성당 뒤편서 시작한다. 낙가산 것대산 거쳐 상당산성으로 간다. 동쪽으로 가 선도산을 살펴 볼 수도 있다. 보살사 쪽서 오르내리는 순환형도 있다. 활엽수길 분위기가 좋아 걷기에 제격이다. 보살사 갈림길에 오면 정상 바로 앞이다. 순환형은 보살사와 낙가 마을을 거친다. 낙가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 중 하나다. 먼저 청주 남부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마저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긴 산행을 하려면 것대산으로 가면 된다. 것대산서 동남방향으로 줄기가 완만하다. 상봉을 거쳐 상당산성으로 갈 수도 있다. 양궁장이나 보살사 방면으로 가도 된다. 413봉 줄기를 따라 가는 길은 비탈지다.

세 번째 계단이 나타나면 거의 정상이다. 들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날숨을 힘차게 내뱉으니 정상이 보인다. 천년고찰 보살사를 들려보는 것도 좋다. 숲이 우거지고 조용해 사색하기도 좋다. 많은 문화재가 있어 역사기행으로 좋다. 맑은 물 한 모금으로 산행 마감하기 좋다. 천년의 풍경소리를 들어보는 건 더 좋다.

낙가산 이정표

ⓒ 함우석주필
낙가산서 보는 해질녘 풍경은 압권이다. 산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노을이다. 편한 사색을 즐기기에 딱 좋은 시공이다. 파편처럼 흩어진 역사를 슬쩍 꺼내본다. 남은 흔적들을 근거로 이야기를 만든다. 잠시 숨어 있는 역사의 숨결을 느껴본다. 시간 흐르며 점차 과거 속으로 빠져든다. 나 홀로 낙가산 관련 스토리텔링을 한다.

낙가석조는 낙가산 저녁노을을 뜻한다. 조선시대 서원8경 하나로 석양빛이 좋다. 인도 남부 보타낙가산서 이름을 따왔다. 순리로 보면 관음도량 보살사가 먼저다. 보살사서 낙가산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용암동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정상부근선 여름의 남서풍이 시원하다. 가볍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벤치도 있다.

낙가산은 상당산성서 남쪽으로 뻗는다. 용정동과 용암동에 걸쳐 능선길이 길다. 금천 영운 용정 용암동 주민의 휴식처다. 집에서부터 걸어서 산에 오르기에 좋다. 양궁장에서 정상까지 1시간 남짓이다. 사계절 내내 부담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새벽 산행부터 야간산행까지 할 만하다. 휴일에 혼자서 나서도 별로 부담이 없다.

보살사 오층석탑과 극락보전

ⓒ 함우석주필
낙가산과 것대산을 이어 걸으면 최고다. 하산은 낙가산이든 것대산이든 다 좋다. 어느 곳에서든 어렵지 않게 택할 수 있다. 것대산 활공장 전망은 낙가산 버금이다. 홀로 호젓하게 사색하며 즐기기 딱 좋다. 것대산에서 다시 낙가산으로 돌아온다. 낙가산 정상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보살사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드러난다.

보살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 쭉 내려간다. 태양이 청주 하늘에 여명의 빛으로 온다. 보살사 법당까지는 2.4km 정도 남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스민 불빛에 매료된다. 저녁노을이 멋져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서녘의 해질 빛이 화려해질 때 내려온다. 붉게 물든 석양에 금빛 기운이 묻어난다. 스님들의 염불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다.

것대산 정상표지석

ⓒ 함우석주필
- 것대산(484m)

상당산성 가다보면 산성터널을 지난다. 낭성과 상당산성으로 갈리는 삼거리다. 곧 것대산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만난다. 것대산 아래에는 것대 마을이 자리한다. 자꾸 것대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진다. 학자 간에도 정설이 없어 명확하지 않다. 의미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것대 고개는 예부터 상봉재로도 불린다.

낙가산 거쳐 것대산까지 이어서 걷는다. 산이라고 해도 두 번 오르막길이 전부다. 물론 들머리 따라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낙가능선에 다르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어린이회관 옆 산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풍주사에서 오르는 옛길을 따라도 좋다. 산성터널 로드파크에서 오르면 더 쉽다. 양궁장에서 낙가산을 지나 걸어도 된다.

것대산은 우암산에서 한 치 건너 뻗는다. 상당산성서 출렁다리를 건너와도 된다. 그곳엔 언제나 소나무가 말없이 서 있다. 그냥 꿋꿋하게 서 청주를 바라볼 뿐이다. 홀로 산행을 즐겨도 결코 외롭지 않다. 소나무와 대화하고, 새소리에 멈춰 선다. 늦은 여름 시원한 그늘은 참 매력적이다. 아름드리 적송은 청주의 기개를 말한다.

것대산을 오를 때마다 느낌은 다 다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다 달라진다. 피고 지는 모습에서 삶을 반추하게 된다. 생태의 변화에서 무상을 맛보기도 한다.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붉은 빛 소나무가 힘을 솟구치게 돕는다. 무심한 세월 꿈쩍도 않고 자태를 지킨다. 평생을 소나무처럼 살 수 있길 소망한다.

것대산 봉수

ⓒ 함우석주필
낙가능선 따라 것대산 활공장에 닿는다. 나뭇가지 흔들림 하나도 없이 잔잔하다. 정적의 공간에 산객의 숨소리만 들린다. 산 아래로 터지는 조망이 큰 위안을 준다. 하늘 위 뭉게구름은 여인 속살처럼 희다. 한참을 서서 청주 도심 전경을 바라본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획 스쳐 지나간다. 봉수대로 내려가 고운 마음을 봉헌한다.

8·15 광복절에 봉수대 풍경을 만난다. 것대산은 봉화 올리던 군사적 요충지다. 삼백 예순 닷새 위기 지켜낸 희망봉이다. 것대산 돌탑 4개가 눈길을 확 잡아끈다. 일제 강점기에 묻힌 역사가 오버랩 된다. 나라 위기 알리는 봉수기능을 생각한다. 밤엔 횃불 낮엔 연기로 위급을 알린다. 푸르른 산풍경이 봉수대로 더 살아난다.

것대산 봉수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온다. 전국적인 커다란 봉수망 가운데 하나다. 서울의 남산까지 이르는 중간 경유지다. 봉수는 남해의 금산봉수에서 출발한다. 남쪽으로는 문의에 소이산 봉수가 있다. 여기서 신호를 받아 북쪽으로 이어진다. 그런 다음 진천 소을산 봉수에 연결된다. 진천을 거쳐 한양에 급한 변고를 알린다.

활공장 아래 봉수대 탑 공간이 한적하다. 복원해 놓은 그 옛날 모습이 자연스럽다. 가파른 언덕길에 한낮 햇살이 감겨든다. 짙게 드리운 정적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고요한 평화로움에 쓸쓸함이 밀려온다. 희뿌연 청주 풍경이 봉수대로 살아난다. 상봉재서 다리쉼 하며 잠시 목을 축인다. 그 옛날 장꾼들의 애환이 서린 공간이다.

상봉재 옹달샘

ⓒ 함우석주필
봉수대 가는 중에 다양한 숲을 경험한다. 잣나무 숲 지나자 참나무들이 빽빽하다. 마가목과 벗나무 군락도 늦여름을 즐긴다. 것대산 활공장에서 시내를 내려다본다. 시야가 신탄진과 조치원까지 다다른다. 상봉재서 직선으로 가면 상당산성이다. 출렁다리 잣나무숲 지나면 남암문이다. 한남금북정맥이 직접 관통하는 곳이다.

봉수대서 쭉 내려가면 상봉재가 나온다. 옛 사람들이 청주 장터를 오가던 길이다. 상봉재 옆에는 이름 없는 무덤들이 많다. 그 옛날 청주읍성 사람들의 무덤일 게다. 군데군데 무덤 위로 나무가 크게 자란다. 사후 세계가 너무나 무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봉분을 키운 무덤들도 눈에 띈다. 사후 세계가 풍요로운 이승사람들이다.

상봉재 옹달샘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다. 시원한 물 한 모금에 조망은 두 컷이다. 옹달샘은 한강의 물이 금강으로 흐른다. 상봉 쪽에선 명암약수터로 갈 수 있다. 상봉은 상당산성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이정골 용정저수지로 가는 길도 있다. 상봉재 도둑골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리 가도 저리 가도 산길 운치가 좋다.

상봉재 샘터에서 맛난 약수를 한 잔 마신다. 더운 여름날 시원함을 느끼기에 너무나 좋다. 시원한 물맛이 아주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중생을 위한 구도자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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