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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천재 수학자 최석정…잡초 속 묻힌 업적

청주시, 수립용역 보고회서 과업 추진 방향 논의
접근성 높여 역사·교육·관광 명소 탈바꿈 계획

  • 웹출고시간2023.09.11 20:03:20
  • 최종수정2023.09.11 20:03:20

청주 북이면 대율리에 위치한 최석정 묘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묘소가 잡초에 덮여 있다.

[충북일보] 조선후기 소론의 영수이자 천재 수학자인 최석정의 묘소가 새롭게 정비된다.

그동안 학계 등에서 전 세계 최초로 조합수학을 창시한 최석정의 업적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시는 최석정 묘소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보고회를 열고 과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2019년 충북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최석정의 묘소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데다 참배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잡초가 우거져 그동안 보존 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근 마을 진입로에 최석정 묘소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설치돼 있지만, 묘소가 산 깊숙이 위치해 있고 주변에 무덤이 많아서 조력자의 인솔 없이는 접근하기 힘들 정도다.

청주시가 청주 북이면 대율리에 위치한 최석정 묘소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청주 북이면 대율리 237-15 최석정 묘역 1천9㎡ 일대에 대한 현황 조사를 한 뒤 타당성과 적절성, 효용성 등을 면밀히 따져 역사·교육·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최석정 묘소 주변에 나 있는 잔풀과 나무를 정리하고 진입로와 안내판, 울타리 등을 새로 설치한다.

또 400m가량 떨어져 있는 최석정의 조부 최명길 묘소와 연계해 교육기념관을 조성한 뒤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한다.

열린 광장과 주차공간 등도 구축해 지역주민들의 편의성 제고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시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025년에 첫 삽을 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충북과 인연이 깊은 최석정의 묘소를 정비해 달라는 지역사회의 요청이 많았다"며 "해당 묘소는 문화재 관람 여건이 열악해 역사적 사실과 연구 고증을 바탕으로 보수와 정비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근의 최명길 묘소와 연계한다면 문화재의 가치 및 효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밖에 역사문화 경관 외에도 주민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활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석정은 조선후기 영의정을 8차례나 역임한 명재상(名宰相)이다.

반도체와 방사광가속기, 통신 등의 첨단산업에 쓰이는 조합수학인 '9차 마방진'을 세계 최초로 창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조합수학의 최초 발표자로 전해졌던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보다 61년 앞섰다.

그는 정치적 부침이 있을 때마다 충북 진천에서 기거했으며 관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충북으로 둥지를 옮겨 후학을 양성했다.

사후에는 청주 북이면 대율리 선영에 묻혔고, 그의 위패가 안치된 지산서원(芝山書院)도 진천에 자리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각각 최석정의 이름을 본딴 상을 제정하거나 강의실을 만드는 등 그를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비해 충북은 이 같은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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