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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뱃놀이 '안전·재미' 다 잡았다

7일 미원면 달천변서 카약·패들보드 체험 행사 첫선

  • 웹출고시간2023.08.07 20:21:19
  • 최종수정2023.08.07 20:21:19

청주시가 오는 16일까지 청주 옥화구곡 청석굴 수변공원 달천변에서 카약과 패들보드 체험 물놀이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개장 첫날 7일 시민들이 카약과 패들보드를 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바다 없는 청주지역에서 27척의 배가 닻을 올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청주시가 7일 처음 선보인 '카약·패들보드 체험 행사'는 합격점이다.

본보 기자가 이날 직접 두 배 위에 올라타며 느낀 총평은 '안전·재미 두 마리 토끼를 챙겼구나' 하는 점이다.

우선 대기시간부터 지루하지 않았다.

뱃놀이를 즐기기 전 예약·접수된 시간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대기시간 동안 시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튜브를 사용해 물놀이를 즐기면 충분했다.

운동장 정도 너비의 달천변 물놀이장은 수심이 1를 넘지 않는 얕은 물이라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장구질할 수 있었다.

아니면 용이 나왔다는 전설 속의 청석굴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선착장에서 30가량만 걸으면 관박쥐와 장님좀먼지벌레 등 2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천연 동굴을 방문할 수 있었다.
ⓒ 김용수기자
무엇보다 30분의 대기시간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뱃놀이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이다.

시에서 마련한 카약과 패들보드는 비슷한 듯 다른 특성을 지녔다.

카약은 배 안쪽이 오목하게 들어가 2~3명이 한 줄로 앉아서 노를 젓는다면, 패들보드는 평평한 뱃마루에 1명의 탑승자가 일어서서 노를 젓는 형식이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어울려 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카약을, 혼자서 자유롭게 물 위를 거닐고 싶다면 패들보드를 올라타면 된다.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체험장을 찾은 손성훈(42)·구한울(37)씨 부부는 "뙤약볕이 뜨겁긴 한데 네 가족이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주말이면 사람이 얼마나 몰릴지 염려될 정도로 주변에 즐길 거리도 많아서 재방문 의사가 크다"고 말했다.

변동수 미원면 운암3리장도 "달천변의 경우 주말이면 200~300명 정도의 사람이 방문할 정도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물놀이 명소"라며 "지자체에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써주니 지역 내 대표적인 여름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이번 뱃놀이 행사에는 1시간 동안 5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물 위를 떠다니거나 뱃머리를 돌리며 피서를 만끽했다.

휴가철임에도 지역 내 수해가 발생하며 시민들 발길이 뜸하던 와중에 뱃놀이 체험장이 열리자 활기를 되찾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시는 뱃놀이 행사뿐 아니라 부대시설에도 신경을 기울인 듯보였다.

물놀이를 하며 출출해진 배를 달랠 수 있도록 매점을 설치했고, 사람들 눈을 피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탈의실도 마련했다.

매점은 지역민이 직접 운영하며 동청주농협의 협조로 컵라면과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 등의 식품이 원가에 제공됐다.

임순옥(75·청주 운암3리)씨는 "인근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는데 시에서 행사 기간 매점 운영을 제안해 수락하게 됐다"며 "달천변 이용객들이 늘거든 매점 식품들을 팔며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될 듯해 기분 좋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범석 시장의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꿀잼도시 청주 만들기'를 달성하기 위해 시는 올여름 다양한 물놀이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생명누리공원과 대농근린공원, 문암생태공원, 망골근린공원 등 4곳의 공원이 물놀이장으로 꾸려져 지난 6일까지 2만3천512명의 시민이 발걸음했다.
이 밖에 옥화자연휴양림과 유기농복합단지에도 물놀이장이 운영돼 순항하는 중이다.

안용혁 청주시 관광과장은 "올해 처음 추진되는 뱃놀이 체험 행사는 시범 사업의 성격을 띤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내년에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는 물놀이 여건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 미원면 달천변에도 안전요원 6명과 진행요원 2~4명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6일까지 날마다 오전 11시~오후 3시에 실시되는 이번 뱃놀이 체험 행사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는 30분 기준 성인 5천 원, 청소년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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