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노인전문병원 잡기'

'안정적 수익' 매력에 전담팀 구성 등 총력전

2009.05.18 20:00:51

최근 청주지역 의료업계에 특명이 떨어졌다. 지역 병원가의 '노른자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노인전문병원 위탁운영권을 따자는 것이다.

경기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경영난에 허덕이는 병·의원들이 의료수익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려 노인요양병원 수탁을 위해 '올인'하는 분위기다.

청주시는 오는 8월 흥덕구 장성동 48번지에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노인전문병원은 156억원을 들여 1만322㎡의 부지에 지상 4층, 165개 병상 규모로 7월 준공된다.

병원은 만성질환, 뇌졸중, 퇴행성질환, 치매 조기발견 치료 및 최신식 재활장비를 이용한 노인재활치료 등 주로 노인성질환 진료를 하게 된다.

시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조례'에 따라 병원을 4년간 위탁키로 결정하고 지난 15일 1차 수탁신청을 받았다.

신청자격은 청주시 소재 요양병원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내과·신경과(신경외과)·정신과 전문의로 청주시 소재 의원에서 5년 이상 운영한 경력이 있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다.

15일 마감결과 청주 성모병원, 효성병원, 청주병원, 하나병원, 세종노인요양병원 등 5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의원 1곳, 개인전문의 1명이 신청했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18일 오후 2시 흥덕구청 상황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병원 건립 현장을 둘러봤다.

시는 28일까지 2차 서류접수를 받은 뒤 29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차 신청 마감으로 경쟁대상이 가려지면서 병원 수탁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병·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A병원은 노인병원 위탁운영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경영진까지 직접 나서 서류제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B병원도 경쟁업체 동향파악은 물론 실무진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리고 외부전문가까지 동원하는 등 병원수탁에 '올인'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 병·의원들이 노인전문병원 수탁에 목을 메는 이유는 수익성이다.

고유의 진료활동만으로는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노인전문병원 운영을 통해 병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병원과 연계된 장례식장, 간병서비스 운영을 통해 의료수익을 초월하는 부대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데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환자가 의료계의 '블루 칩'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모셔가기 위한 병원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청주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중소 병·의원에게는 실버산업의 축이 되는 노인전문병원 운영이 경영개선의 활로로 작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인병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하성진기자 seongjin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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