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백지화되면 오송2산단도 '흔들 흔들'

추정 조성원가 150만 원, 인근보다 50만 원 높아
상호시너지 불가능…세종시 블랙홀 극대화 예고

2013.09.29 19:22:06

오송 역세권 전경

전국 유일의 KTX 오송분기역 개발이 백지화되면 연말 착공을 앞둔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개발사업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충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연말께 총 공사비 1천800억 원 규모의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조성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10월 구체적인 토목공사 내역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착공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총 328만3천844㎡(99만 평)의 오송2산단 사업비는 총 1조964억 원, 이 가운데 토지보상비는 5천2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조성원가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오송제2산단 조성원가는 3.3㎡당 140만~150만 원.

오송제1생명과학단지의 3.3㎡당 50만 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지만, 300만 원대로 분석됐던 오송역세권에 비해서는 2배 가량 낮은 상황이다.

반면, 3.3㎡당 100만 원에 불과한 인근 세종시 내 산업단지와 120만 원대로 추정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분양가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3.3㎡당 분양가를 100만 원대에 맞추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럴 경우 오송제2산단 분양성 확보에 난항이 우려된다.

다행히 오송2산단이 충북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대대적인 외자(外資)와 민자(民資) 유치에 나선다면 분양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거지역 175만828㎡(53만 평)에 들어설 아파트 분양과 산업시설용지 153만3천16㎡(46만 평)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대형 다중이용시설 유치로 주택과 산업단지 수요를 어느 정도 감당할 것으로 예측됐던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이 백지화되면 오송2산단 개발사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송1단지와 역세권, 2산단 등 오송 바이오밸리 사업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세종시 블랙홀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세종시 내에 국내·외 유명병원이 들어서고, 산업과 관광은 물론, 교육의 메카로 부상할 경우 통합 청주시 관문역인 오송이 경제도시는 고사하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된다.

오송지역 지주(地主)들은 그동안 투입된 중복용역 등 세금낭비 사례에 대한 자료수집을 통해 충북도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일부 주민들은 세종시 편입까지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역세권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도가 역세권 개발과 관련된 마지막까지 환지방식을 도입하거나, 아니면 청주시·청원군이 출자한 현물로 토지매입까지는 이행했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를 외면한 채 민선 5기 4년 동안 용역과 토론회 등으로 시간을 허송세월하면서 주민들을 빚더미에 올려 놓은 것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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