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의 원정출산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민주당, 청주흥덕갑)은 17일 "통계청 출생자 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소재지별 분만 평가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산모들의 10.8%는 다른 지역의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의 지난 2011년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지역 출생자 수는 3만5천202명이었으나, 지역 분만은 2만9천9명으로 17%인 6천193명이 다른 지역에서 출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8%인 경상도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타 지역 원정출산율. 충북 시·군의 경우 단양·보은 등 6곳과 충남의 경우 청양 등 4곳이 산부인과 분만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 위원장은 "인근 대도시로 산모들이 몰리는 것은 분만실 등 의료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출산가임 여성 1만명 대비 산부인과 인력이 가장 많은 부산·대전·광주 지역에 인근 산모들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산부인과 인력 △부산 7.5명 △대전 6.6명 △광주 5.8명 △충북 3.9명 △인천 3.7명.
그는 "올 상반기 산부인과 1곳이 문을 열 때 2곳은 문을 닫고 신규 배출된 산부인과 전문의가 10여년 전의 3분의1로 줄어드는 등 산부인과 위기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지방과 도시의 분만의료 격차해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