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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축물을 찾아 - ⑭ 충주 석종사 / 대원 건축사사무소

  • 웹출고시간2008.10.09 20:52: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입지조건과 자연적인 지형을 최대한 반영해 3단으로 구성된 석종사 전경모습.

충주시 직동에 위치한 이 사찰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석탑이 전하는 곳으로 보아 유서 있는 사지임을 알 수 있다. 사지부근에 죽림이 울창하여 죽정사라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말 충주목사에 의해 철거돼 충주감영을 짓는데 사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위의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과 초입에 흐르는 개울은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건축은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러움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주변 산세와 나무와 개울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석종사 불사의 배치구성은 산의 지형을 최대한 반영해 3단으로 구성했다.

사찰의 초입부분에는 주차장과 광장으로 준비공간을 두었으며, 차후 증설예정인 일주문으로 구성했다. 일주문을 지나면 금강문 앞의 우측에는 중생을 구제하고 예불을 알리는 종각이 위치하며, 종각을 지나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올라가면 금강문의 하부로 진입하여 두 번째의 단으로 구성됐다.

금강문 뒷부분에는 좌우 대칭구성으로 각각 종무소와 요사채를 배치해 안정감을 줬다. 마지막으로 금강문의 일축선상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정면 5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대웅전이 구성되어 있으며, 공포의 구성은 다포계로 웅장함을 더 했다.

대웅전 좌측으로 후면에 산신각과 전면에 조실채를 배치하였고, 우측으로는 강학공간인 선원 요사채로 구성되었다.

현장에서 나온 자연석으로 석축을 쌓아 자연스러움을 더한 대웅전 모습.

사찰의 위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건물인 대웅전은 입면구성에서도 가장 정성이 깃든 건축물이다. 더욱이 대웅전 뒤편의 석축은 현장에서 나온 자연석으로 쌓아서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배치형식은 과거의 배치형식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형질변경과 산림훼손 등의 제약으로 처음 계획보다 축소돼 동선이 줄어들었으나 안락함을 추구해 이를 보완했다.


/ 인진연기자 harrods1@hanmail.net

전상국 건축사 인터뷰

“건축설계란 건축물의 상징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주변 경관과 유기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대원 건축사사무소의 전상국 건축사(40·사진)는 누구나 특별하고 싶고 눈에 띄고 싶겠지만 주변 환경과의 유기적 건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건축사는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해 “건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절제의 표현이 집약돼야 한다”며 “상업적 용도의 경우 최대한의 용적률을 요구하지만 입면구성이 같다면 풍경에 어울리는 건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통건축의 경우 공간구성과 배치구성에 사상적 의미가 많은데 석종사의 경우 과거의 배치 형식을 따라갔으나 형질변경과 산림훼손 등의 이유로 동선이 좁아져 안타깝다”며 “처음 사찰불사에 대한 만남으로 석종사 혜국 큰스님을 뵈러 갈 적에 함박눈이 와서 사찰 초입에 차를 두고 신발이 파묻히는 눈길을 걸었던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불사 건축은 서까래 하나, 석축 한 개라도 장인들의 피와 땀이 없이 축조 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이 기회를 빌려 불사에 많은 가르침을 주신 혜국 큰스님과 처사님, 그리고 수많은 장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He is…

대원 건축사사무소 전상국 건축사는 대전대학교 건축공학과, 동 대학원 건축공학과(공학 석ㆍ박사)를 졸업하고 현재 세경대학 건축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타워팰리스와 세계로 교회, 석종사, 충주 사과 과학관 등이 있다. 지난 2005년 충주시 아름다운건축물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이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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