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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축물을 찾아 ⑩ 모충동 성바르나바 성당 / 예공건축사사무소

딱딱한 이미지 탈피… 아늑한 느낌으로

  • 웹출고시간2008.08.28 21:05: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모충동에 위치한 성바르나바 성당 전경.

일반적으로 종교 건물의 건축설계는 건물 자체의 기능 뿐 아니라 종교적인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야 하는 어렵고도 힘든 작업이다.

또한 건물 내에서 이뤄지는 종교 행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동선과 배치를 자연스러우면서 알맞게 배치할 수 있어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종교건문의 건축설계는 설계분야에서도 꽃으로 불리며 건축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을 정도로 높은 기술과 노하우를 요하는 분야다.

성당의 경우 엄숙하면서도 차분하고, 고압적이지 않으며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야 해 신자가 아닌 사람이 설계를 할 경우 건축적인 분위기는 흉내 낼 수 있으나 동선의 혼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종교계에서도 꺼릴 정도로 진입장벽도 높다.

모충동 성바르나바 성당 측면 모습.

이런 면에서 청주시 모충동의 성바르나바 성당은 다양한 종교건물 설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예공건축사사무소 김용근 건축사의 섬세한 손길이 잘 나타난 건물이다.

주변의 환경과 가장 적절히 조화되면서도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는 건축물로 성당 본연의 분위기와 느낌도 잘 살리고 있다.

특히 성당건축에 있어서 종탑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마련인데 성 바르나바 성당은 주거지 안에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고 인근 주택의 군락과 일부분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설계됐다.

또 나 홀로 우뚝 솟은 위대한 건축물 혹은 폐쇄적인 성당이기보다는 늘 열려있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기도하는 공간의 성당이 되도록 설계당시부터 가장 중점을 둬 특화시켰다.

모든 종교건물들이 건축설계부터 개념이 명확하겠지만 성바르나바 성당은 전례공간을 중심으로 위계적인 질서가 명확한 공간으로 구분되도록 동선을 계획해 미사 시에도 동선이 혼선을 빚거나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이와 함께 성전의 축과 도심의 축을 기본으로 설정해 전례의 본질에 충실한 공간구성에 역점을 뒀으며 역사성과 자연적, 문화적 컨셉을 강조해 신자들은 물론 지역주민과의 커뮤니티 형성 공간 및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설계된 성바르나바성당의 내부의 재대 모습.

죽음과 희생, 구원의 상징인 십자가는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눈에 잘 띄도록 배치하였으며, 교회건축의 근본이요 존재의 이유인 제대는 성당 내부의 균형 잡힌 위치에 높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이게 배치했다.

창문은 성체의 형상인 장미를 문양화해 표현했으며, 캐노피는 성스러운 성작을, 성당 내부의 십자가(부조)의 길은 14처 고난의 길을, 종탑의 12개 개구부는 12사도를 의미하고 있다.


/ 인진연기자 harrods1@hanmail.net

△김용근 건축사 인터뷰

“인간이 주어진 자연의 환경에서 자연의 섭리를 순응하며 살아가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행위라 생각된다”

예공 건축사사무소의 김용근 건축사(43·사진)는 아무리 멋진 건물을 설계했더라도 그것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용에도 불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건축설계의 철학을 설명했다.

김 건축사는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해 “주변의 환경과 가장 적절히 조화돼 자연스럽게 하나로 되는 건축물로 특히 종교건물은 이용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어울림을 미학을 강조했다.

그는 또 “건축설계분야에서 나이 많고 경력 많은 사람들도 하고 싶어 할 정도로 신전건축은 건축의 꽃으로 불린다”며 “건축가의 철학과 아름다운 고대건축양식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분야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춘 사람도 전국에 몇 명 없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무래도 신자이자 보니까 본의 아니게 종교 관련 건물을 많이 설계하게 됐고 신부님들도 마음에 들어 하셔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아담한 시골의 조그만 공소를 아름답게 짓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김 건축사는 “지금은 규모 있는 종교건물을 짓다보니 건축적인 면을 많이 고려해 생각하고 있는 철학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베르나르도’라는 세례명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예공 건축사사무소 김용근 건축사는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천주교 관련 종교시설 건축설계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모충동 성당(성바르나바성당)과 천주교회 복대 성당, 성모성심 성당, 은혜의집 노인요양시설, 현도 사회복지대학교 도서관, 흥덕 노인전문요양시설 등이 있다.

충북 건축상 은상 및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이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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