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 정창호가 지난 19일 인천 주안초체육관에서 열린 남고부 역도경기에서 인상 122kg을 들어올리고 있다.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기쁨의 순간이 역도경기에서, 그것도 충북선수에 의해 연출됐다.
영동고 정창호(3년)는 지난 19일 인천 주안초 체육관에서 열린 남고부 62kg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하며 경기장을 열광시켰다.
정창호는 역도 남고부 62㎏급 인상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26㎏에 도전해 성공했다. 정창호는 처음엔 125kg을 신청했다. 그러나 라이벌 선수가 같은 무게를 신청하면서 부랴부랴 1kg을 더 올렸다.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갑자기 올린 무게에 오른쪽 허벅다리에 마비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정창호는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경기장을 찾은 이기용 충북교육감을 비롯해 지역체육계 관계자들은 정창호의 경기를 숨죽여 관전했다.
정창호가 126kg을 들어올리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교육감은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
이후 정창호는 용상에서 155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따냈고 합계에서도 281kg으로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체전 첫 충북선수단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영신중시철 3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중학부 역도 기록을 세 종목 모두 갈아치우며 전국소년체전 3관왕에 오른 정창호는 고교 진학 후 첫 출전한 92회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제2의 사재혁'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인물이다.
충북역도 관계자는 "정창호의 3관왕은 지도자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며 "정창호의 선전은 충북역도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