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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체육현장을 가다 ⑫세광고 야구부

'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20년 만 4강 진출… 1954년 창단 후 첫 쾌거
예선부터 결승까지 3점 차 이내 '진땀 승부'
방진호 감독 "후배들 값진 경험 미래 밝다"

  • 웹출고시간2023.09.12 17:47:59
  • 최종수정2023.09.12 17:47:59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세광고 야구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세광고등학교가 충북 야구의 부흥을 견인한다.

세광고 야구부는 국내 최상위 대회로 손꼽히는 '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준우승으로 끝마치고 12일 학교로 복귀했다.

지난 9일 결승전에서 대구고등학교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거머쥔 준우승기는 1954년 야구부 창단 이후 69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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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세광고 야구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세광고는 이 대회에 지난 1987년과 2002년, 2003년 세 차례 4강에 진출했으나 결승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이번에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3점 차 이내의 승부로 손에 땀을 쥐는 각본을 써내려갔다.

세광고에서 12년간 코치로 활동하다 올해 지도자로 부임한 방진호 감독은 "대회 전 세간에는 '세광고가 8강 이상 진출하는 건 힘들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돌았다"면서도 "그럴수록 선수단끼리 똘똘 뭉치는 계기가 돼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어금니를 꽉 물고 경기장을 누볐다"고 회상했다.

실제 세광고는 지난 2000년 당시 '8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들어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20년 '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4강 진출을 달성한 데 이어 같은 해 '6회 대한야구협회장기' 준우승을 이루며 악천후를 거둬낸 모양새다.

이는 지난 2016~2018년 훈련장과 숙소 등 부대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외부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다.

청주 세광고등학교 야구부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결승 진출을 견인한 김연주 투수가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세광고는 해마다 같은 재단의 세광중학교에서 열댓 명의 선수를 조달하는데, 근래에는 타지에서 눈여겨봤던 선수들까지 열성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세광고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연주(3년) 선수도 대전 충남중학교에서 선발한 인재다.

김연주 선수는 지난 6일 대구상원고등학교와 4강전 경기를 펼치며 0대 2로 고전하던 상황 속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5대 4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주 선수는 "혼자보다 모두를 위한 경기를 운영하고 싶어서 나 홀로 돋보이려는 욕심을 버리고 역투했다"며 "올해 마지막으로 치르는 큰 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세광고 야구선수들이 베이스런닝 훈련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김연주 선수를 포함해 50여 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세광고는 앞으로의 전망이 더욱 밝다.

현재도 오는 14일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박지환(3년·유격수) 선수를 비롯해 박준성(3년·포수)·안치호(3년·투수) 선수 등을 보유하고 있고, 우승완(2년·투수) 선수와 양우석(2년·외야수)·황제상(1년·외야수) 선수 등 장래가 유망한 재목들을 키워내고 있다.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세광고 야구선수들이 런닝 훈련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방진호 감독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많은 수확을 거둬들였다"면서 "대회에 앞장선 고학년 선수뿐 아니라 저학년 선수까지 고루 경기장에 발을 내딛으면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내년과 후년, 그리고 내후년에는 몇 계단 더 성장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광고 야구부가 전국 강호들과 어깨를 견주며 우수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교 관계자와 선후배 동문, 충북도민들까지 많은 이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팀 스포츠인 야구 종목에서 가장 큰 동력이 단합력인 만큼 선수단과 동문, 도민 모두가 하나된 모습으로 충북 야구의 부흥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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