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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12 16:39:25
  • 최종수정2023.09.12 16:40:42

윤명숙

갈원초등학교장

"우와~ 사과다."아이들은 사과 따기 체험으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따서 과즙 듬뿍 신선한 맛도 느껴본다. 학부모농원에서 꼬마 농부가 되어 땀도 흘려보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이 작은 학교에는 해마다 아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의 치열한 교육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며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을 통한, 경쟁보다 마을 공동체 안에서 높은 교육의 질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이곳으로 아이들은 보내고 있다. 이 학교는 충주에서 외진 곳으로 학생 수가 줄어 통합위기에 있었는데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통학버스 지원으로 학생 수가 늘어 현재 27명 6학급으로 편성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사랑은 주어도 생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몸으로 겪으며 말하고 생각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이다. 여기서는 모두가 가족이고 형제자매이다. 쉬는 시간이면 전교생이 함께 운동장에서 축구, 피구, 줄넘기를 함께하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라난다. 학교 숲 교실에서 독서와 토론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수업을 한다.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후 수업으로 1인 1악기 연주, 영어, 창의수학, 난타, 드론 등의 강좌로 공교육 안에서 수요자 중심의 특기적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텃밭에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 상추, 고추, 배추와 무 등을 심고 가꾸며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농사 짓는 힘든 과정도 알고 수확의 기쁨도 누려본다.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며 수준 높은 방과후 수업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이다. 5년 후면 작은 학교가 약 46%가 된다고 한다. 충북도교육청에서 작은 학교 활성화 종합대책이 발표되어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분교장 학생 수 기준을 12명으로 완화, 공동 학구제, 통학버스 노선 확대, 공동교육과정, 미래형 교육 공간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기를 바랄까? 그 답을 작은 학교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활동 위주의 수업과 놀이학습, 재능을 찾아 꿈을 키우는 교육, 참다운 자율성을 기르는 교육,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함께하는 기쁨을 배우게 하려는 발걸음으로 작은 학교가 새롭게 출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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