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불성(無汗不成)

2018.12.19 17:02:1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무한불성(無汗不成)! 땀 흘리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위의 말을 뒤집어 본다면 세상엔 공짜는 있을 수도 없지만 결코 있어서도 안 된다는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동물원들은 한두 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지만 영토가 넓기로 이름난 캐나다엔 광범위한 지역에 울타리를 쳐놓고 동물들을 방목하는 사파리가 여러 곳 있다고 한다.

 그곳에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동물원에 가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재미가 우선되는데, 도대체 왜 먹이를 주지 말라는지 얼핏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게 하나의 적선이 되는 것인 양 통념으로 여기는 우리들에겐 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사실 그 이유를 알아보곤 적잖이 놀라웠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파리를 운영하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동물원마냥 사람이 먹이를 일일이 주는 운영이 아니라, 사파리 울타리 안은 산과 강, 그리고 드넓은 광야까지 있어 자연생태계 그대로이며 방목하는 동물들 스스로가 먹잇감을 구하는 형태의 운영이란다.
 사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 동물들도 편히 얻어먹는 습관에 길들여져 동물들이 관람객들만 기다리다가 심지어 굶어 죽는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먹잇감을 사냥하느라 달리던 노력 자체가 병마를 쫓아버리는 운동인데 얻어먹는 것에 익숙해지면 운동부족이 돼 온갖 병마에 시달리다가 죽게 된다고 한다.

 아주 쉽게 말해보면 세상에 공짜는 있을 수도 없고, 또 있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공짜에 익숙해지면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온갖 병마에 시달리느라 삶의 보람을 잃고 말 것이다.

 근간 적폐청산이란 말이 횡행하고 있다.

 그리곤 심지어 공무원연금 수혜자들을 마치 공짜인생 쯤으로 여기는 편견적 망발이 적잖은 편이다.

 사실상 그들은 우리나라가 보릿고개를 뒤로하고 중흥기를 맞을 때 국가의 산업화 발전의 초석노릇을 해온 사람들로 보아야 옳다.

 필자부터 일생동안 몸소 겪어온 바, 박봉에도 우선해서 공무원연금을 우선 공제한 후에 월급을 받았으니 말이다.

 1963년도 첫 봉급이 4천850원이었다. 당시 쌀 한 가마니가 2천 원 선 안팎이었으니까 농촌 사람들이 보기엔 적잖은 금액이었다.

 사실상 그 공무원들의 연금기금이 모여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원동력이 됐었다는 사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공무원들이 정년퇴임 후 연금으로 노후를 어렵지 않게 영위해 갈 수 있다는 점은 수혜자들로서는 고마운 마음을 저버려서는 안 될 일이기도 하다.

 일부 편견 자들은 마치 퇴직공무원들에게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공돈이라도 주는 것처럼 여기는데 이들은 사실무근인 오해에 불과하다.

 이런 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복권 당첨이 돼 일시에 큰돈을 얻은 사람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보도도 여러 번 목격했다.

 공짜는 결국 스스로를 무너지게 할 뿐이기에 무한불성이란 고언을 되뇌어 보자고 제언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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