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배려가 희망의 결실로

2016.01.10 16:21:58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새해를 맞이하면서 상호간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모두가 소망을 기원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농부는 올해 농사를 기대하고, 직장인은 직급의 상승을 바라며,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은 새 학년 새 학교로의 입학이나 진급을 고대하는 등 새로운 희망에 가슴 벅차한다.

새해를 맞으며 뭔가 희망을 기대해 본다는 것이나 새로운 생활설계 등 내일을 꿈꾼다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해가 바뀌었다고 크게 달라지거나 급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막연하게나마 희망을 가져본다는 것보다 소중한 일도 그리 많지 않겠다.

역시 인간을 계급적 동물이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 나날이 거듭돼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한 달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일 년이 되는 것은 언제나 다를 게 없다. 다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산천 경계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튼 우리들은 새해를 맞이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을 지니는 편이다.

기대와 희망이 없다면 사람들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다. 그만큼 희망이 소중하나, 때로 그 기대치가 지나치게 크다거나 아무런 노력할 대안도 않은 채 뜬구름 잡는 것 같은 희망만 기대한다면 사실상 이루어지는 일은 없기 마련이다.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면 그 희망이 커갈 수 있도록 해야 희망을 가져보는 의미가 있다. 희망은 결코 저절로 성장되거나 결실을 맺지 못한다. 그 희망이 필요로 하는 밑거름을 열심히 줘야 한다. 그 밑거름은 곧 자신이 쏟는 열정이요, 노력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게 희망이다.

더러는 자본을 문제 삼거나 여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심지어 재수라는 말을 앞세우며 세상을 탓하고 부모나 국가를 탓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게 현상이다. 이토록 남을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이 곧 부정적 자세다. 부정은 부정을 낳고 긍정은 긍정을 낳는다고 했다.

희망의 밑거름은 열정이다. 열정은 사실상 소박한 기대치를 향해 부단한 노력이나 각오로서 어떤 사람에게라도 공평하게 주어지고 있다. 다만 자신에게 벅차거나 힘겨운 정도의 기대라면 문제가 될 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을 희망하면 될 일이다. '지금,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염두하며 항상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그 희망은 자리 잡는다.

한 가지 덧붙여 둘 점은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곁들여져야 한다. 역지사지란 말처럼 남을 헤아릴 줄 안다면 자신도 남에게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새해에는 모두가 작은 배려를 또 하나의 희망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남을 배려하면 주위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고 나를 존중해 준다. 특히 위정자들이나 언론 등, 우리 국민들의 시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나친 비난과 막말,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언행에 좀 더 존중심을 보여야 국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장하고 있는 어린사람들이 보고 배운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희망의 밑거름은 곧 배려와 각자의 열정에 따라 결실을 맺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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