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무너진 사회

2016.09.04 14: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모든 민족들에게는 민족 나름의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그 민족적 정서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는 우리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빼놓을 수 없지 싶다. 곧 추석명절을 코앞에 두고 가슴 가득 부풀어야 할 향수나 혈족들 간 정 나누기 등등 많은 우리고유정서보다 우리나라 정치권의 대 혼란과 불협화음은 끊일 새 없어 걱정이 크다.

어쩌다가 민초들이 정치권을 걱정하기에 이르렀을까· 민족 대 명절 추석을 코앞에 두고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서 민초들 삶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되레 국민들의 근심걱정은 안중에 없는 꼴이라니 진정 우리 정치권에는 상식이란 것마저 저버린 현실인지 묻고 싶다.

국방보다 우선되어야 할 문제도 없지 않을 성싶다만 대통령은 국내외로 동분서주하며 애끓는 행보를 다하는 참에 여야가 진정 국가보다 더한 것이 무엇인지 오직 정적 쌈박 질에만 매몰돼 이전투구에 가까운 행보만 보이고 있는 것은 민초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 든다. 이 역시 상식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의구심만 팽배해 진다.

지역이기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가는 무너져도 지역이기주의에만 매달리면 어느 특정지역은 국가가 없어져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정말 이렇게 정치적 이전투구만 해대면 되는지·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인터넷 홍수 속에 빠져 있는 현실인데,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 한 사람이 심지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동영상으로 제시하며 무슨 이유에서 일정 연설문마다 해괴한 논리를 펼쳐가며 반박하는 가운데 조목조목 이적망동에 가까운 논조로 혹세무민을 일삼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저런 이적망동도 민주주의이기에 그런가? 저런 게 국민의 알권리란 미명하에 진정 자유민주주의의 모습인지? 정녕 우리 사법부는 꼭 특정인의 고소고발이 있어야만 나설 참인지? 국가치안을 담당한 사람들은 눈 가리고 귀 막고 사는 것인지? 이러고도 적과 대치중인 국가에서 자유와 민주만 찾으면 아무 문제도 없는지?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하려 해도 전혀 답을 모르겠는 건 본인의 모자람으로 치부해 버려야 하는 것인지? 하루하루가 안타깝고 걱정만 태산이다.

뿐만이 아니라 과거 우리정서 중에는 이웃을 두루 아껴주는 아름다운 정서가 있었기에 살 맛 나는 자랑거리 중 하나로 삼았었다. 특히 자라나고 있는 어린이들을 내 자손들과 다름없이 함께 걱정해주고 사랑해왔다. 길을 가다가도 혹여 그릇된 길로 가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볼라치면 전혀 망설임 없이 곧바로 나무랄 일은 나무라고, 응급한 사안이라면 도움의 손길을 곧장 내밀었었다. 그러기에 동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언제나 존경하고 말 한 마디라도 이내 수용하는 좋은 정서가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안타깝다. 법조인들마저도 일상적인 상식을 벗어난 판결로 민초들을 혼란케 하고 언론들마저도 범법 비리에 연루된 자를 두둔 왜곡 편파적인 입장으로 역행하는 가하면, 지방단체장들 중에 몇몇은 청년수당지급을 운운하며 국민정서를 왜곡하는 세상이니 이러다가 이 나라가 민족 정서도 벗어나고 일반적인 상식마저도 무너뜨린 후 어디로 향배를 둘지 자못 근심과 걱정만 팽배해 진다. 다함께 힘을 모아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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