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양수발전소를 지역활성화 계기로

2025.04.20 18:00:01

[충북일보] 양수발전소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양수발전소 건설은 장기간 대규모 토목공사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생산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준공 후엔 관광 상품 활용 등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역할도 적지 않다. 양수발전소는 주로 속칭 '땜빵용' 전기생산을 위해 가동됐다. 단 몇 분 만에 전력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비상용 발전기 역할을 했다. 최근엔 급격히 증가한 태양광의 보조 발전기 역할로 확대됐다.

양수발전소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양수발전소 건설 때면 주민 민원이나 환경 단체 반대가 심했다. 골치만 아프고 수익은 나지 않는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구 급감 지역에서 양수발전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일단 지역에선 10년 이상 건설비만 1조~2조 원이 투입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준공 후에는 관광 명소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영동양수발전소는 향후 7년간 영동지역 전체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산유발효과가 1조6천270억5천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의 건설, 자재, 장비업 활성화도 이끌 수 있다. 대규모 인력의 장기체류에 따른 숙박, 식당, 소매 등 서비스업까지 기대되는 수치다. 앞서 언급했듯이 양수발전 건설사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영동양수의 경우 착공 후 연평균 1천666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공까지 총 8천165명의 신규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지난 2월 기준 영동군의 인구는 4만3천353명다. 전체 인구의 18.8%에 달하는 신규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다. 양수발전이 재생에너지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보조금 확대도 기대된다.

영동양수발전소 착공식이 지난 17일 영동 양강면 현지서 열렸다. '자연의 힘을 담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품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250MW급 발전기 2기를 갖춘 500MW 규모의 대형양수발전소다. 1조3천377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8번째 양수발전소다. 한수원이 직접 건설을 주관하는 첫 번째 양수발전소다.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건설 뒤 14년 만에 신규 착공하는 사업이다. 준공 예상 시기는 2030년 12월이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렸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에 하부댐으로 낙하해 전기를 생산하는 '순양수식'으로 건설된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가변속' 기술은 펌프 회전수를 조절해 유연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일종의 '전력 배터리' 역할을 하게 된다. 영동군에는 2015년만 해도 5만693명이 거주했다. 하지만 10년 사이 7천여 명이 지역을 떠났다. 인구가 유입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수려한 풍광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이번 양수발전소 착공이 지역경제에 한층 활기를 띠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충북도도 영동군을 도와 발전소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줘야 한다. 영동군 발전이 곧 충북도 발전이다.

머잖아 일상에서도 체감효과가 나타날 걸로 예상된다. 관광 자원화까지 완료되면 인구유입 효과도 볼 수 있다. 영동군은 이 기회를 영동군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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