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죄 목이 뭔가

2017.12.13 13:10:25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우선 지인들로부터 근 일 년 간 뉴스를 시청하지 않는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돌고 있다.

한 번 속는 것은 속인 자의 잘못이라지만 두 번 또 속는다는 건 속은 자의 잘못이라고 했다.

우리국민의 민도는 세계인들 중에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라고 믿는다. 아무리 정치권에 대한한 문외한일지라고 해도 정치인들의 혹세무민, 감언이설에 우리국민들은 이미 그 속성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잘잘못은 법조인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근간 실정은 그렇지도 않은 편이라고 어지간한 민초들도 익히 잘 알고 있다.

법 정신 역시 민생을 위해 존재해야 할뿐더러 법의 근간 역시 국민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점 정도는 거개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최소한 정치인들을 위시한 민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해 보면 그들의 언행일체가 자신들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 민생을 위한 진정성인지도 금세 알 수 있는 게 바로 상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인들에게 텔레비전은 생활의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국들이 노사분규로 시끄러운지 대국민 설명이나 그 흔한 성명서 발표 하나 없이 상당기간을 재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현상을 좀 더 세세하게 설명해 보자면 우선 뉴스는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그만큼 텔레비전 시청 폭이 좁아진 현실이다. 결국 스포츠방송이나 바둑 중계를 볼 수밖에 없다.

우스꽝스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무려 15년 전 2002월드컵 경기로부터 2014 인천아시안 올림픽, 우리 축구가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거머쥔 영국올림픽 등, 그 초점은 우리선수들이 개가를 올린 경기들만 연일 재방송으로 시간 때우기에 급급해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이기는 경기는 과히 나쁘지 않아 나름대로 좋다.

방송국 입장으로는 몇 차례 안 했대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여러 방송국이 연거푸 재방을 하는 그 횟수를 합해서 인식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근간 툭하면 알권리를 내세우는 경향이 마치 우리사회에 자리매김한 편이다. 더군다나 방송에 대한 문제점이라면 분명 시청자들은 그 이유나 현실상 문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만 어느 방송도 국민들을 이해납득이 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적이 없다. 유사한 언어 중에 '갑 질'이란 말 역시 만연돼있는 편이다. 이마저도 '내로남불'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나라 방송이라면 그 시청자가 바로 전 국민이다. 민초들 귀엔 시청자가 주인이라거나 정치인들 역시도 민의를 어쩐다느니 기회가 있을 적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니 이 또한 우리사회에 암적 존재로 만연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니 무엇 때문에 농락인가.

한때 '무노동 무임금'이란 유행어가 나돌았었다. 이젠 시효만료라도 됐나. 아니 지체 높은 분들이라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가. 소임은커녕 국민 위에 군림해도 되는 특별한 자들이 존재하나. 정말 국민노릇 못 해먹겠다.

법치국가에서 법은 장식품이 됐나. 정부 역시 구경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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