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국가적 행사가 준 교훈

2015.08.17 13:08:40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대단한 여파를 일으킨 가운데 며칠 간 거행되었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의 초미의 관심사를 모을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합창 등 다양한 축제들은 온 국민들의 마음과 눈길을 충분히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됐다.

물론 과거에도 광복절을 맞이하면 여러 행사는 줄곧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의 생활상이나 그들이 현지에서 향수에 젖은 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내며 잘 살고 있는 모습 등 활동상을 온갖 심혈을 기울인 보도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이번 행사는 분명 정부가 앞장서고, 모든 언론이 최선을 다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심오할 정도의 열띤 보도로서 제작진들의 재능과 노력을 총 망라한 보도였다고 생각된다. 그 중심엔 국내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동참 역시 온 국민들의 마음과 눈길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과거사를 낱낱이 파헤쳐낸 다양한 영상물들로 그간 까맣게 잊혀져가던 것을 새로 일깨워 주었기에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사례도 상세하게 알 수 있었고, 그런 난관을 극복해 내기까지는 감내해 내기 어려운 고난과 희생적인 역량을 다해냈고 그저 묵묵히 인내하며 오늘을 일궈내기까지의 수다한 여러 사례들을 보도해 준 점은 자칫 무심할 정도로 더 큰 것만을 바라며 질주하느라 까맣게 잊고 살아왔던 우리의 과거사를 다시금 모든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고 각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미국 버클리 대학 연구진들이 '슬프고 힘든 내용의 영화'를 보여 주자 나이 든 사람들은 감정 이입을 보인 반면 젊은이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인생을 살아가며 상실과 맞닥뜨린 경험 때문이란다.

사람들의 관심은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양한 편으로 이를테면 중년 이상에서는 자신들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몸으로 겪어낸 경험을 반추해 가며 애환과 추억을 연관시키거나, 혹은 기억을 되살려 내는 기회로 삼아 때로는 슬픔을 자아내기도 하고 더러는 마음 한껏 즐거웠던 일들과 연관시키면서 다시는 어떤 실수나 후회했던 일들은 결코 되 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도 하게 될 것이며, 오늘의 안락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 우리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신바람 나는 춤사위와 즐거움이 넘쳐나는 연출에 취해 보는 가운데 우리의 어두웠든 아픈 역사에 나름 관심과 이끌림에 의해 그간 알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애환과 아픔을 인지함으로서 우리의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시각을 새로이 지니게 되기도 했으리라 믿는다.

사람들에게는 다 각기 다르게 지니고 있는 관심사를 감안한 방안을 강구해 내야 모두에게 전하고픈 일들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핵심을 꿰뚫고 대대적인 해방 70주년 행사를 펼친 거창할 정도의 이번 행사는 폭발적인 국민적 역사관 고양에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역사를 모르거나 왜곡한다면 그 민족의 미래는 더 큰 발전을 이루어 내지 못한다는 점은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아픈 역사도, 우수한 문화민족으로서의 역사도 바르게 정직하게 밝혀내고 진실하게 교육하는 길만이 그 민족, 그 국가의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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