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주시청 축산과 직원이 비상용으로 비축된 구제역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방역 당국이 발표한 구제역 항체 형성률 수치가 엉터리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북도가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젖소 농장과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 111곳을 조사했더니 80% 이상 항체가 형성된 농가는 60곳에 불과했다.
도는 지난 6~7일 보은 지역 내 모든 우제류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을 완료한 8~10일 실시한 항체검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축종별 항체 형성률은 △한·육우 71% △젖소 69% △돼지 97% △염소 71%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발생한 소는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상 항체 형성률 법적 기준치 80%를 넘긴 농가는 57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평균 항체 형성률 97.8%, 전국 평균 항체 형성률 97.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항체가 정상적으로 형성되기까지는 개체에 따라 다르나 짧게는 5일, 길게는 14일간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도는 오는 21일께 10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오는 18일까지 군(軍) 제독차 6대 및 군 장병 39명, 광역방제기 6대, 공동방제단 4개 팀을 동원해 보은군 마로·탄부면 일대에서 일제 소독을 벌인다.
아울러 보은군과 인접한 청주시, 옥천군, 괴산군 등 시·군 길목 9곳에 통제·소독 초소를 운영하고 이들 시·군과 함께 진천군, 음성군, 영동군 등 6개 시·군에 돼지·염소·사슴 33만8천255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도 마무리했다.
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항체가 형성되는 21일까지 차단방역이 중요한 만큼 농장주는 농장 차량 출입을 최소화하고 축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