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형성률 87.5%도 뚫렸다… 구멍난 방역

항체형성률 87.5% 한우 농가도 확진
최초 발생 농장 방역대 내 탄부면 한우농가서 의심축 추가 발견
도, 방역대 외 추가 발생 차단 안간힘
살처분 규모 예방적 살처분 포함 760마리

2017.02.12 15:37:05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충북일보] 구제역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침입해도 이를 차단시켜 '최후의 보루'로 남아있던 항체 형성률마저 빗나갔다.

'물백신' 등 구제역 백신에 대해 효과에 대한 논란은 젖혀두고라도 충북에서 항체 형성률이 90%에 가까운 한우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급 백신 접종을 서둘렀던 정부의 방역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 한우 농장(68마리)에서 발견된 6마리의 구제역 의심축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혈청형 O'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는 지난 5일과 9일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과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이어 세 번째로, 모두 같은 유형인 '혈청형 O형'이었다.

'혈청형 O형'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백신 유형(소: O형+A형, 돼지: O형)에 포함돼 있다.

송현리 한우 농장은 도가 지난 6일 최초 발생 농장인 관기리 젖소 농장과 500m 내에 있는 한육우 농장 9곳, 3㎞ 내에 있는 젖소농장 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 형성률 검사에서 87.5%의 형성률을 보였던 곳이다.

당시 도는 16마리를 검사해 14마리에서 항체를 확인,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조사 대상인 농장 20곳 가운데 항체율이 저조했던 6곳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됐지만 송현리 한우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높아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앞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젖소·한우 농장 2곳은 항체 형성률이 각각 19%, 30%에 불과해 구제역 접종 방법에 방역 구멍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던 방역 당국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지난 8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의 젖소농장도 항체 형성률이 90%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할 때 백신 접종만으로는 구제역 감염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 모두 하나의 방역대(3㎞)에 속한다는 점이다.

다만 방역대 외 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면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젖소 농장에서 반경 1.5㎞ 내에 있던 한우 농장 2곳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일대 농장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실제 도는 방역대(3㎞) 내 한육우 농장에 대한 전수 시료검사를 진행하던 중 탄부면의 한우농가의 시료에서 이상 반응을 확인했다.

현장 조사에서 한우 2마리에서 수포를, 1마리에서 침 흘림 증상을 확인한 도는 3마리를 즉각 살처분 한 뒤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방역대 외 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면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도는 첫 발생 농장과 원유 수송·사료운반, 가축운반 차량 등 역학관계가 있는 8개 시·군 농가 99곳(소) 농가를 대상으로 전화로 의심축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젖소 농장에 이어 이날까지 현재 도내 20만 마리의 한육우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도 마무리했다.

한편 세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송현리 한우 농장에서 증상을 보였던 6마리를 포함해 지난 5일 마로면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도내에서 살처분된 소는 760마리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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