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으로 올해 25살인 윤영표씨는 셰프가 꿈인 청년이다.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교 입학을 앞둔 그가 돌연 호주 유학을 떠난다.식품조리학과가 탐탁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가 1년 단기 유학을 강요해서다.윤씨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외국에 나가있다 1년 뒤에 오라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당시 세종고를 졸업해 도내에 있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어요. 공부에는 취미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자식이 대학을 나와 무슨 일을 할지 미리 고민하시고 저를 호주로 보내셨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도 그냥 1년만 버티자 생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다. 막상 도착한 호주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볼 겨를도 없이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다.입국심사부터 순탄치 않았던 것이다.입국 서류가 잘못 작성된 것인지 공항 직원이 그를 불러 세워 이것저것 물어 본 뒤 2시간 이상을 공항에 체류시켰다.그도 그럴 것이 영어는 남의 나라말이요, 먼 나라 얘기로 알고 있었는데 귀먹어리,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입국심사에 걸려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한 이가 그 말고도 한명 더 있어 마음의 위안이라도 삼고 싶었다.고개를 돌려 보니 나이가 연로하신…
"칼을 쥔 어머니는 우는 여자가 아닌, 새끼를 먹이는 어미가 되어 칼자국마다에 강인한 모성과 생명력을 담았다. 그러니까 새끼들은 엄마의 음식만 먹은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난 칼자국까지 함께 삼켰고, 무수한 칼자국이 몸 구석구석 뼛속까지 새겨졌기에 '어미가 아픈 것'이다."-김애란의 단편집 中 사직 1동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시간이 멈춘 듯 허름한 판자 간판이 사람을 반긴다. '공주칼국수' 일반 가정집 같은 주택 대문 앞에 달린 식당 간판은 아무런 멋도 기교도 없이 그냥 찍어낸 서체다. 신기하게 이 집 칼국수 맛이 그대로 간판을 닮았다. 무심한 듯 담백한 '공주칼국수' 맛을 잊지 못한 단골들의 발길이 여전히 분주하다. 주인 채말순(61)씨가 칼국수 장사를 시작한 것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IMF로 어려워진 살림을 위해 세상으로 나섰다.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이 칼국수였다. "내가 만든 칼국수를 다들 좋아했어요. 집에 항상 손님이 많았거든요. 가장 쉽게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잖아요·" 1997년 벽돌공장 옆에 함바집 하나가 들어섰다. 다른 음식은 일체 사절하고 칼국수만 팔았다. 오가던 막일꾼들이 아무 때나 간식처럼 '뚝딱'
-25살 청년 '윤영표'는 누구."요리사가 꿈인 25살 청년입니다. 청주가 고향이고 세종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가족으로는 부모님과 형, 동생이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과 필리핀에서 5년 간 유학을 하고 현재 청주에서 다양한 파스타 요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1년간 요리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 후로도 요리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과목을 수료했습니다."-남들이 말하는 '윤영표'와 자신이 보는 '나'"말하기 좀 부끄러운데 한없이 게으르면서 한없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표현들을 해요. 일할 때는 일에 정말 집중하고 쉴 때는 아예 다 내려놓고 쉬는 스타일이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는 저는 아직 많이 덤벙대는 것 같은데 식당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한번 일을 시작하면 꼼꼼하고 성실하게 마무리까지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요리하면 각자 성격이 다르듯이 나름 성격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윤영표에게 요리란."제 인생이자 꿈이자 목표죠. 제가 갈 길이고, 또 그 길을 가기 위해 꿈꾸는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해 가는 것이고."-유학하게 된 동기는."호주 유학은 아버지에게 등 떠밀리다 시피해서 간…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있다.'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은 이렇게 시작한다. 칼국수는 어떻게 끓여야 한다는 정석이 없다. 기호에 따른 식재료를 사용하여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칼국수다. 그러나 쉬운 음식일수록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 한끝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일찍 서둘렀다. 12시에 임박하니 벌써부터 좌석은 꽉 들어찼다. 5분 상관으로 대기입석과 좌석이 결정된다. 기본으로 놓여 있는 것은 작은 항아리 두 개, 다진 풋고추 그리고 양념장 한 종지다. 항아리에서 깍두기와 겉절이를 꺼내 나란히 담아 놓자 창 넘어 온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준다. 대개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 먼저 한입 베어 물어 보는 깍두기 맛이 그 집의 음식 솜씨를 판가름해보는 중요한 기준이다. 깍두기나 겉절이가 맛이 있으면 십중팔구 그 집 메인 요리는 먹어볼 것도 없이 맛있다. 아삭한 깍두기의 상큼한 맛이 창의 햇살을 더 환하게 만들어 준다. 이윽고 참깨가 둥둥 뜬 양푼에 담긴 칼국수가 당도한다. 말간 국물 아래 숨죽인 칼국수가 뽀얀 김을 화관처럼 만들어 낸다. 구수한 냄새가 칼국수의 풍미를 더해 준다. 여러 가닥의 칼국수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진천 초평호의 수려한 정취도 감상하고 살이 통통 오른 붕어 찜도 맛보러 오세요"진천군 초평면 붕어마을축제가 오는 18일 초평저수지 인근의 SGI 진천연수원 잔디광장에서 '제6회 붕어찜 축제'가 열린다.초평면 붕어마을축제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래기를 넣어 만든 토속 음식인 붕어찜 시식회가 열린다.이날 행사는 이 곳 음식점들이 3천명 분의 붕어찜을 조리해 1천400명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나머지는 5천원을 받는다.특히 별미인 새우 매운탕도 끓여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붕어찜을 맛있게 먹는 사람을 뽑는 붕어찜 맛나 대회, 붕어·잉어·메기 등 700여마리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와 사물놀이·초대가수 공연, 붕어가요제 등도 펼쳐진다. 초평저수지 일대에는 붕어 요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18개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이곳의 붕어찜은 충북도 음식경연대회에서 각종 상을 받으면서 진천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한편 진천군은 이 곳 초평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선(나룻배)을 띄울 계획을 추진중이다.군 관계자는 13일 "현재 12인승 규모의 도선 2척을 설계 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을 완료해 중·하반기에 운항할 계획이다"고…
여름에 인기 절정이던 '소바'의 기세가 가을에도 그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질 줄 모른다. 발원지인 일본에는 '소바(蕎麥切り) 폐인'들도 무척 많다. 특히 '소바는 향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방 만든 소바는 사계절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겨 찾는 인기메뉴다. 이러한 정통 일본식 소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용암모밀'이다. 이곳의 소바는 메밀가루가 연한 녹색이 날 때까지 반죽하고 밀고 잘라낸다. 완성된 반죽은 향이 채 날아가기 전 뜨거운 물 위에 설치된 틀에서 그대로 쏟아내려 삶아낸다. 용암모밀 류녹열(53) 대표는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님에게도 드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 용암모밀의 상훈이며 정신이다. 보통 냉면집은 뜨겁게 반죽을 하지만 모밀은 얼음물로 반죽을 해야 한다. 매일 그날 반죽해서 그날 팔아야 한다. 하루만 지나도 못 판다. 정통 일본식 그대로 과일, 가다랑어 등을 이용해서 육수를 내린다."라고 말한다.웰빙 100세 시대를 열다 류 대표는 20년 동안 포장마차, 청풍송어향어 비빔회 전문점, 파라다이스 오징어전문점, 산촌어촌횟집, '류'시푸드퓨전레스토랑을 거쳐 현재 '용
호남이나 경기도에 비해 먹을거리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충청도에는 순대집이 많다. 예부터 재료를 쉽게 구할수 있었던 데다,값싸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인 것 같다. 기지가 살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에도 조치원 재래시장 같은 곳을 가면 순대집 거리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세종시에 산 지 4년째이나 맛이나 양,가격,서비스 측면에서 주관적으로 '90%이상' 만족할 만한 집은 아직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끔 유관순 열사 고향인 천안시 병천면 순대음식점 타운에 갈 때면 참 행복해진다.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 어느 집을 가든 세종시 순대집들과 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순대가 맛있고 양도 많으며 종업원 서비스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동네 친구와 함께 찾은 '박순자 아우내 순대'는 많은 병천순대집들 중에서도 '압권(壓卷)'이다. "왜 이 집을 일찌감치 찾아오지 못했을까"하고 후회했을 정도였다.이 집은 맛,가격,양,직원 서비스 등 어느 하나도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주메뉴인 순대국밥이 6천원(세종시내 상당수 음식점은 7천원),모듬순대가 1만원이다. 순대국밥은 양이 많아서 젊은 여성이나 어린이는 1인분을 두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다. 아우내…
상당산성~초정약수~증평 율리를 연결하는 '세종대왕 100리'의 대표음식이 개발됐다.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1일 재단 건물에서 대표음식 개발 보고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세종대왕 밥상과 초정행궁 면상, 양로연 죽상, 행궁도시락 등의 음식이 소개됐다.세종대왕 밥상은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승정원일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 고증을 통해 완성됐다.세종대왕은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안질·당뇨병·욕창 등의 질병을 치료하고,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양로연(노인잔치)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인 대표 음식에는 세종대왕의 검소한 생활습관과 애민정신이 담겼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임장규기자
국민 대표 간식거리 중 하나가 떡볶이일 것이다. 그러나 떡볶이를 만든다고 해서 다 같은 떡볶이집이 되는 것이 아니다.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매장에 맛을 차별화한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옛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며 떡볶이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곳도 있다.최근에는 변화하는 입맛에 발 빠르게 신 메뉴를 개발한 프랜차이즈 매장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떡볶이 안에 치즈를 넣거나 다양한 토핑을 선택해 얹어먹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입맛을 배려했다. 또 매운 맛 조절 단계를 4단계까지 가능하게 한 곳이 있는가하면 배달은 물론 영업시간도 새벽까지 늘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떡볶이 맛 집으로 '전국 떡볶이 명가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곳이 있다.서원대 입구에 있는 '대성당'이다. 뚝배기떡볶이로 유명한 이곳은 청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데다 변함없는 맛으로 청주의 대표 떡볶이 맛 집으로 꼽힌다. 대성당은 옛날식 떡볶이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뚝배기에 들은 쫄면이 떡볶이 맛을 더하는데다가 계란, 어묵이 각각 1개씩 들어있는 것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공기 밥을 추가해 비벼먹는 것도 이집 떡볶
"비법? 늘 똑같은 떡볶이 맛이 비법이죠. 다른 거 없어요" 윤영이(63·사진) 철당간 떡볶이 사장이 웃으며 말한다.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바로 앞에 있는 철당간 떡볶이. 식사시간이면 넓직한 가게가 손님으로 가득 찬다. 윤 사장은 8년전 현재 점포 맞은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를 해본 적은 전혀 없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만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어린 외손녀들을 학교에 갈만큼 키워놓자 적적한 마음에 뭐라도 하고 싶었고 이 때문에 떡볶이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장사 경험이 없다보니 처음엔 가맹점 형태로 운영했다. 떡볶이 양념을 업체로부터 받아썼는데 장사는 그럭저럭 된다쳐도 윤 사장 입맛엔 맞지 않았다.받아쓰는 양념을 기본으로 윤 사장만의 비법 소스를 만들어갔다. 4년 가량 포장마차에서 장사를 하다가 지금 가게 터를 얻게 됐다. 작은 포장마차가 식탁 10여개를 둔 번듯한 가게가 되자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다 많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고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메뉴를 늘렸다. 포장마차 시절부터 만들어 온 철당간 떡볶이 외에 옛날 떡볶이를 추가했다. 옛날 떡볶이는 철당간 떡볶이보다 덜 맵고 떡도 가늘어 철당간 떡볶이가 입에 맞지 않는…
불황기에 '장사가 안 돼 죽을 맛'이라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소자본 소규모 창업에도 손님들이 북적대는 식당들이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청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성안길 인근 개미분식은 맛,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점이다.청소년광장 뒤편에 위치해 안심 돈가스를 주 메뉴로 무려 67가지의 음식을 맛볼수 있다.이재영(여·47), 박종선(47) 부부가 운영하는 개미분식은 5년째 현재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이자 저렴한 메뉴는 돈가스를 꼽을 수 있는데 7년째 가격이 4천500원이다.가장 비싼 메뉴는 세트메뉴로 6천500원을 받고 있다. 세트에는 모두 돈가스가 들어가는데 사이드에 쫄면, 볶음밥 등 4가지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사장 부부는 "간단히 먹고 일어설 수 있는 식단으로 구성하다 보니 양 많고 맛있고 값싼 것으로 승부를 걸게 됐다"며 "이전 건물이 노후 돼 자리를 옮긴 지 5년인데 단골손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현재와 동일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이곳은 40여㎡(옛 13평 정도) 규모로 테이블은 약 10개 정도다.사장 부부와 직원 2명이
세종호수공원 전망이 빼어난 국립세종도서관 4층에 자리잡은 호수마루레스토랑이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도서관 정기 휴일(매월 2,4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을 여는 이 식당에서는 스테이크,샐러드,파스타,필라프 등 양식 외에 설렁탕(7천원),도가니탕(1만2천원),꼬리곰탕(1만5천원) 등 한식도 판다. ☏044)900-9262
영동군이 내달 21일 영동체육관(영동읍 매천리)에서 '제1회 전국 곶감 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이번 대회는 영동군의 특산품인 곶감을 홍보하고 이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타 지역과 차별화된 새로운 곶감 요리를 지역특화메뉴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했다.곶감은 항암효과가 있는 카로틴 성분과 비타민 C가 풍부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대회 참가 신청은 개인 또는 2인 1조 참여가 가능하며 군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오는 30일까지 우편·방문 접수(군청 산림경영과) 및 이메일(yjcho@yd.ac.kr) 접수하면 된다.곶감요리 경연대회 본선은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총 20개팀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며 창의성, 대중성, 상품화 가능성 등의 부분에 대한 심사를 거쳐 입상자를 결정하게 된다.영동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요리 전문가들이 다양한 곶감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며 "출품된 음식 중 상품성이 있는 우수한 작품은 지역 대표 음식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영동 / 손근방기자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근무지가 바뀐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불편해하는 대표적인 것은 음식이다.세종시를 포함한 충청도 음식점들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음식의 질이 낮다. 전통적으로 지역의 음식 문화가 발달되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정부청사 공무원은 부서 회식 등을 위해 좋은 음식점 정보를 얻기에 목말라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청사 인근 지자체인 공주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84곳을 선정했다. 시는 "116개 지원 업소를 대상으로 지난 10월부터 서류와 현장 평가를 거쳐 2013년도 'HI-Touch 공주 맛집' 을 뽑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반포면과 소학동 지역 업소들은 세종시에서도 가깝다. 시 관계자는 "음식 전문가,여행칼럼니스트,블로거,시민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종사하는 45명의 현장 심사단이 직접 업소를 방문해 자연산 식재료 사용 여부,친절도,위생 상태 등 업소 전반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고 말했다. 종전 공주시 맛집은 100곳이었다. ☏ 041-840-8066공주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충북도가 '밥맛 좋은 집' 26곳을 추가 지정했다.도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골프장 주변 음식점을 대상으로 쌀의 질과 보관 상태, 밥맛, 친절도 등을 평가했다.이날 지정패를 받은 음식점은 청주의 콩두(두부전골)과 싱그레복집(복매운탕), 충주의 명산가든(산채정식), 제천의 원뜰(약채밥상), 청원의 사또가든(청국장), 보은의 별법왕(해물찜), 옥천의 소정마을(황태구이백반), 괴산의 제중한식촌(청국장) 등이다.이로써 지난 3월 지정한 8개 식당을 합쳐 충북의 밥맛 좋은 집은 모두 34곳이다.도는 매년 2~3곳을 추가 지정한 뒤 밥맛 좋은 집이 100곳이 되면 '브랜드 음식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주현기자
슬로푸드(slow food)가 대세다. 신선하고 맛좋은 제철음식을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식탁에 올리면, 온 가족이 행복하다. 패스트푸드에 식상한 사람들이 이제는 건강 식단에 눈을 돌리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과거 사찰음식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특정한 스님들의 음식으로만 인식되어 있었지만, 이 분야의 유명한 선재스님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로 사찰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전국의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은 약 2천500여 곳이다. 그 중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찰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몇 곳을 선택해 '숨어있는 사찰음식'을 탐방해 본다. 이번 사찰음식 탐방에는 사찰음식전문가 표복숙 원장(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과 함께 했다. 제일 먼저 우리고장 제천에 있는 '고산사'로 향했다. 고산사는 특이하게도 남자 주지인 장산스님이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음식도 하나의 도(道) 제천 고산사로 가는 길이 절경이다. 산사 가는 길이 월악산을 가로질러야 갈 수 있는 덕분에 뜻밖의 호사를 누렸다. 단풍이 사방 천지에 가득했다. 단풍이 들지 않은 곳은 그림의 배경처럼 변함없이 드리워져 있는 하늘뿐이었다.…
요리에 꽃이 피었다. 장미, 패랭이, 국화, 로즈마리, 민트가 요리에 맞춰 제자리를 잡았다. 그냥 장식이 아니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식용 꽃이다. 하얀 도자기에 담겨 나온 요리들은 그야말로 수묵담채다. 손을 대기 아까울 정도의 예쁜 꽃그림이다. 때론 수묵화처럼 담백하기도 했고, 서양화처럼 화려하기도 했다. 육편채를 젓가락으로 들어 먹으니 달지 않으면서 조미료 맛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깊은 맛이다. 우리 전통의 한식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외향은 도시풍의 세련미를 갖추었다. 청풍미가 이영범 대표는 "전통 한정식과 현대적 감각의 퓨전 한정식의 장점을 모아 접목시켰다. 맛은 오랜 전통의 한식을 고집했고, 모양은 현대의 세련된 모양을 입혔다. 청풍미가에서 제공하는 밥은 십전대보탕에 15가지 한약재를 6시간 정성스럽게 다린 밥물로 지은 건강 밥"이라고 말한다. 청풍미가의 대표적인 세트메뉴는 청풍정식(2만8천원)이다. 이 메뉴는 그린샐러드, 토마토마리네이드, 훈제연어샐러드, 일품생선회, 명품물김치, 당귀버섯불고기, 무참요리, 육편채, 전, 명태강정, 새우무스를 이용한 크림대하, 해파리냉채, 육회, 한방 꼬리탕, 인삼튀김, 반상진지와 디저트로 구성된 총 16가지 요
열(熱)은 열로 다스린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제격인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보통 여름에는 더운 음식보다 찬 음식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 그래서 여름에는 냉면이나 냉 콩국수 같은 음식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찬 음식은 잠깐 몸의 체온을 떨어뜨릴 뿐, 곧 체온을 상승시켜 오히려 더 덮게 느껴진다. 반면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이 땀 배출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체온을 떨어뜨린다. 말초 혈액 순환도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열이 쉽게 발산돼 시원하다고 느끼게 된다. 또한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속 섬모가 빠르게 움직여 코로 들어온 바이러스나 세균을 밖으로 밀쳐내는 효과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에 저항하는 능력이 강해지게 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뜨겁고 얼큰한 감자탕도 훌륭한 여름철 보양식이 될 수 있다. 그야말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요즈음 감자탕은 대부분 수입산 돼지등뼈를 사용하기에 옛날 감자탕의 참 묘미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하지만 용암동 '김가네 옛날 감자탕'만큼은 보기 드물게 진짜 국내산 돼지등뼈를 사용했다. 국내산 감자탕과 수입산 감자탕의 차이는 냄새와 맛에
시대는 변해도 우리의 전통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설에는 가래떡, 추석에는 송편, 돌에는 백설기, 개업에는 시루떡을 낸다. 옛날부터 모든 경조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떡이었던 것이다. 가족이나 손님들과 함께 나누어 먹게 되는 떡은 혼자 먹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떡을 만드는 일은 덕을 베푸는 일과 다르지 않다. 더구나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 떡이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떡을 만드는 '다미재' 떡집 두 처녀이야기는 톡톡 튀면서도 따뜻하다. "떡을 만드는 일은 행복합니다. 아버지가 만드셨던 전통방식의 떡을 그대로 물려받아 우리들의 이야기를 입혔죠. 맛있는 떡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최고의 재료와 마음을 담은 정성이 아니겠어요·" '다미재' 떡집을 이어받은 두 처녀는 바로 지영과 수민씨다. 두 처녀의 '떡 이야기'가 한여름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온다. "내가 평생 소중하게 만들어 온 떡을 네가 물려받는 것이 어떨까·" 친딸인 수민씨를 옆에 두고, 딸의 친구인 지영씨에게 아버지 오준영씨는 말했다. 오씨는 평생 전통방식의 떡을 고집했다. 떡집 '다미재'를 운영하면서도 늘 자신의 전통방식의 '떡 계승자'를 물색했다. 어려서
대전의 대표적 향토 먹거리인 도토리묵을 손님이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체험관이 생겼다.대전 유성구는 6일 "구즉묵마을 내 관평동 542-17에 지은 '구즉묵 제조 체험관'이 완공돼 어제 개관식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체험관은 '구즉여울묵 영농조합법인(대표 우창희)'이 자부담 4억여만원에 대전시 보조금 등 모두 13억8천여만원을 들여 연면적 467㎡(142평)규모로 건립했다. 건물 지하층에는 묵 제조시설이 설치돼 있어 손님들은 묵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또 1층에서는 고객들이 전통 제조법으로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어 시식할 수 있다.유성구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묵마을 진입로(길이 750m)를 넓히기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에게 춘천 하면 닭갈비,전주 하면 비빔밥이 자연스럽게 지역 대표 먹거리로 떠오르듯 '대전하면 구즉묵'이 연상될 수 있도록 구즉묵마을 복원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즉묵마을:'할머니 묵집' 주인이 1950년대 초기 보릿고개 때 주식으로 먹던 묵을 양념을 곁들인 물에 말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할머니 묵집이 영업이 잘 되자 2000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짜장면이다. 과거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특별한 날, 온 가족 최고의 외식 메뉴였던 짜장면은 세대를 뛰어 넘어 한국 외식 문화의 시초가 되었다. 지금은 외식문화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지만, 거리 곳곳에는 중화요리전문점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중화요리점이라고 다 맛있다면 오산이다. 재료, 맛, 청결 그리고 친절까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중화요리점은 그다지 흔치 않다. 중앙공원 후문 쪽 '어게인 홍콩'은 오랜 전통의 짜장면 맛을 재현하면서 소문이 났다. 햇빛이 난만(爛漫)하게 흐르는 오후, 어게인 홍콩을 찾았다. "어떤 음식이든 만드는 사람이 바라는 것은 한가지다. 바로 고객이 음식에 만족하고 그 맛을 통해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며 "적당히 요리를 하면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소홀하게 만들면 먼저 고객이 알아본다. 맛이란 것이 사람의 마음처럼 잔재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게인 홍콩 권중선 대표는 눈부시게 하얀 가운을 걸치고 손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기자를 맞았다. 그가 처음 중화요리를 배운 것은 17살이었다. 남들은 한창 공부할 시기였다. 처음 중화요리점 배달부로부터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자, 중
봄빛이 가득 창가에 매달려 있다. 부엉이 곳간은 얼마 전, 산남동에 새로 오픈한 커피 매장이다. 하지만, 이곳 주인장 이성우 바리스타의 커피사랑은 그곳을 커피의 메카라고 불러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만큼 깊다. 그가 처음 내온 메뉴는 아포카토. 아포카토는 커피라기보단 이탈리아의 대표적 디저트다.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에 부어서 먹는 커피다.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이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극단의 쓴맛과 단맛이 한데 어울려 혀 안에서 묘하게 얽혔다. '천국과 지옥의 맛'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아포카토는 처음 에스프레소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적절한 커피디저트죠. 강한 쓴맛을 달콤한 맛과 대비를 시켜주니 처음 에스프레소를 대하는 사람들의 첫 인상을 강렬하면서도 달콤하게 만들어줍니다." '부엉이 곳간' 대표인 이성우 바리스타는 커피 맛 전문가이며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인증한 큐 그레이더(Q-Grader), 즉 커피감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큐 그레이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커핑 수업을 할 때였다. 그는 에디오피아 커피의 느낌을 표현해보란 선생의 말에 "어릴 적 외가 툇마루에 누워있을…
닭갈비의 추억은 가족들과 약 5~6년 전, 남이섬에서 1박할 때였다. 메뉴가 많지 않았던 남이섬에서 먹었던 닭갈비는 유독 인상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별무리를 머리에 이고 가로등도 없는 야외에서 구워 먹던 닭갈비의 맛은 오랜 기간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요즈음 숯불로 하는 닭갈비집이 여기저기 생겨났지만, 그때의 맛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날 저녁, 용정동 영운천 산책길을 걷던 중, 솔솔 풍겨오는 닭갈비의 풍미에 이끌려 들어가 본 닭갈비집이 바로 '풍경숯불닭갈비'였다. "춘천닭갈비의 원조는 원래 홍천에서 출발했다. 지금의 춘천닭갈비는 철판에 야채를 섞어 먹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렸지만, 처음에는 다들 숯불에 구워먹었다. 우리가 하는 방식이 원조 춘천닭갈비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심옥희(59)대표는 어려서 친정어머니가 구워주던 닭갈비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춘천 근화동에서 10년 동안 그야말로 오리지널 숯불닭갈비를 팔았다. 현재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인 '춘천닭갈비'는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먹기 시작해 대학생들에게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음식이다. 둥글고 두꺼운 철판 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 살코기와 여러
짜장면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두드려서 뽑는 면인 일명 손짜장으로 불리는 수타면이 최고다. 수타면은 기계로 뽑은 면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먹기에도 편하며 소화도 잘 된다. 수타 특유의 쫄깃함으로 면발도 굵어서 탱글탱글 면을 씹는데도 재미를 더한다. "이곳 손짜장면 맛의 깊이는 바로 아버지의 힘입니다. 40년 중국요리를 해왔던 아버지의 작품입니다. 현재 아산에서 여기와 똑같은 '부자 옛날 손짜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맛을 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자(父子) 옛날 손짜장' 오태흥(34)대표는 프로볼링선수였다. 프로볼링 TV 파이널에서 준우승까지 한 실력파였다. 그런 연유인가. 면발을 뽑는 그의 팔뚝을 보면 볼링선수다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한다. "참 이것도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볼링선수들은 팔 근육이 일반인에 비해 강합니다. 그리고 면을 뽑는 면장도 강한 팔 근육과 순발력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웃기지요? 볼링을 던지는 손이 이제는 면을 뽑는 손으로 변했으니 말입니다." 프로볼링 선수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던 그였다. 가업(家業)을 이어보지 않겠냐는 아버지의 권유에 많이 망설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던…
온 천지가 봄기운으로 농염해지고 있지만, 반면 사람의 몸은 나른해지기 쉽다. 자칫 몸의 기운이 흐트러지기 쉬운 계절인 것이다. 겨울동안 움츠려 있던 기운이 왕성해져 밖으로 뻗쳐 나오는 계절이 봄인 까닭이다. 자연의 힘을 우리 몸이 감당하지 못해 한의학에서는 춘곤증과 무기력증을 비롯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 기(氣)를 보충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면 잃어버린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이 허할 때 먹는 삼계탕은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삼계탕에 인삼은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그런데 삼계탕에 인삼 대신 산삼을 넣는다면 어떨까.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기운찬 산삼골 김용입(43)대표는 "삼계탕에는 보통 인삼이 들어가지만, 저희 '기운찬 산삼골'에서는 인삼대신 산삼을 넣는다. 일반 삼계탕과는 맛과 효능에서 차원이 다르다."라며 "부친께서 청원군 깊은 산속에 20년 전, 산삼씨앗을 구입해 뿌려놓으셨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훌륭한 산삼으로 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산삼은 하늘이 내려주는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삼은 혈액순환, 항암작용, 스트레스 개선, 고혈압 및 당뇨병 예방, 면역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 "우선 저를 믿고 다시 한번 선택해 주신 사랑하는 제천시민·단양군민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6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강조했던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 행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엄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저를 재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민분들의 뜻깊은 염원과 열망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와 여당을 회초리로 매섭게 질책해 주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참뜻을 깊이 되새기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도 부여된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를 떠나 제천·단양을 위한 마음은 같았던 만큼 각 후보님들의 지지층까지 체감할 수 있도록 좋은 공약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적극 경청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직 제천·단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완성하라는 지역주민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