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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표의 요리세상 - 컬리플라워 퓨레를 곁들인 관자요리

  • 웹출고시간2015.02.26 19:01:25
  • 최종수정2015.02.26 19:45:38
청주 출신으로 올해 25살인 윤영표씨는 셰프가 꿈인 청년이다.

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교 입학을 앞둔 그가 돌연 호주 유학을 떠난다.

식품조리학과가 탐탁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가 1년 단기 유학을 강요해서다.

윤씨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외국에 나가있다 1년 뒤에 오라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

"당시 세종고를 졸업해 도내에 있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어요. 공부에는 취미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자식이 대학을 나와 무슨 일을 할지 미리 고민하시고 저를 호주로 보내셨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도 그냥 1년만 버티자 생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다.

막상 도착한 호주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볼 겨를도 없이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다.

입국심사부터 순탄치 않았던 것이다.

입국 서류가 잘못 작성된 것인지 공항 직원이 그를 불러 세워 이것저것 물어 본 뒤 2시간 이상을 공항에 체류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는 남의 나라말이요, 먼 나라 얘기로 알고 있었는데 귀먹어리,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입국심사에 걸려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한 이가 그 말고도 한명 더 있어 마음의 위안이라도 삼고 싶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나이가 연로하신 고령의 할머니였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입국부터 심한 자괴감에 빠져 새로운 것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의욕도 모두 사라졌다.

잠시 뒤 공항으로 찾아온 사촌형이 마치 구세주와도 같았다.

그리고 떠 난 사촌형 집에서는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먹고 노는 것 외에는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다.

1년만 놀다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그의 생각도 3개월이 지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이국땅에서 가장 힘든 게 언어 소통이더라구요. 영어를 못하니까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노는 것도 3개월 하니까 더 이상 하기도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무작정 보디랭귀지라도 써서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무작정 현지인과 부딪혀 영어를 배우기로 했다.

막상 거리로 나갔지만 자신과 영어로 대화해 줄 상대는 찾을 수 없었다.

처음 생긴 의욕을 잠재우려던 순간 그의 눈에 띈 것은 걸인이었다.

40살 초반의 남성이었는데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 생활하는 것 같았다.

그도 접근하기가 쉬웠다. 그는 걸인에게 브런치를 사주며 대화상대가 돼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금전과 직결된 문제다보니 그의 결심은 곧 무너졌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걸인은 호주 정부로부터 부인과 아이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집 한 채와 매달 우리나라 돈 200만원 가량을 지원받으며 마치 걸인생활을 아르바이트 삼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윤씨는 호주의 걸인보다도 못한 자신의 처지에 국제적인 미아가 돼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 한 좌절감을 맛봐야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요리를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배워보기로 하고 진짜 셰프가 돼 보겠다는 인생 최대의 굳은 결심을 했다.

/ 김수미기자

추천 요리

컬리플라워 퓨레를 곁들인 관자요리


재료: 컬리플라워 한송이, 버터 2스푼, 관자4~5미, 오렌지 1개, 아스파라거스, 휘핑크림, 소금 약간

* 컬리플라워 퓨레

1. 컬리플라워 헤드를 칼로 다져 버터와 함께 팟에 넣고 약불에서 볶는다

2. 휘핑크림을 컬리플라워가 잠겨질 만큼 넣고 약불에서 30분 동안 졸인다.

3. 걸죽해지면 소금으로 간을 맞춰 믹서기에 넣어 간다.

* 오렌지소스

1. 오렌지를 짜 팬에 쥬스를 받은 뒤 약불로 반정도 졸여준다.

2. 1에 버터를 넣고 살짝 걸쭉하게 농도를 맞춘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 관자와 아스파라거스

1. 관자는 소금후추로 밑간을 한 다음 후라이팬에 올리브유 적당량을 넣고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게 익혀준다(버터를 약간 더 첨가하면 고소한 맛을 낸다).

2. 아스파라거스는 버터를 적당량 팬에 넣고 녹인 뒤 요리한다.

* 세팅

1. 컬리플라워 퓨레를 먼저 이쁘게 세팅한 뒤 그 위에 관자를 올려준다

2. 그릇 중앙에 아스파라거스를 놓고 그릇 사이드 주변으로 오렌지소스를 자연스럽게 뿌려준다.

3. 기호에 맞게 바질 잎이나 방울토마토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추천 디저트

밀크푸딩(milk pudding)

재료: 휘핑크림 100ml, 우유 100ml(1:1비율), 젤라틴 3장, 설탕 35g, 바닐라에센스.

1. 휘핑크림, 우유, 설탕을 팟에 넣고 끓여준다

2. 설탕이 녹으면 바닐라에센스 한방울을 넣어준다.

3. 젤라틴을 한 장씩 넣으면서 녹여준다

4. 3번을 디저트 컵에 넣고 냉장고에 2~3시간 넣어 잘 굳힌다.

5. 과일퓨레나 과일을 위에 올려 세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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