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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23 10:34:01
  • 최종수정2013.08.08 15:43:31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짜장면이다. 과거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특별한 날, 온 가족 최고의 외식 메뉴였던 짜장면은 세대를 뛰어 넘어 한국 외식 문화의 시초가 되었다.

지금은 외식문화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지만, 거리 곳곳에는 중화요리전문점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중화요리점이라고 다 맛있다면 오산이다. 재료, 맛, 청결 그리고 친절까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중화요리점은 그다지 흔치 않다.

'어게인 홍콩' 매장 전경

중앙공원 후문 쪽 '어게인 홍콩'은 오랜 전통의 짜장면 맛을 재현하면서 소문이 났다. 햇빛이 난만(爛漫)하게 흐르는 오후, 어게인 홍콩을 찾았다.

"어떤 음식이든 만드는 사람이 바라는 것은 한가지다. 바로 고객이 음식에 만족하고 그 맛을 통해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며 "적당히 요리를 하면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소홀하게 만들면 먼저 고객이 알아본다. 맛이란 것이 사람의 마음처럼 잔재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게인 홍콩 권중선 대표는 눈부시게 하얀 가운을 걸치고 손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기자를 맞았다. 그가 처음 중화요리를 배운 것은 17살이었다. 남들은 한창 공부할 시기였다. 처음 중화요리점 배달부로부터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자, 중국집 사장은 그를 주방으로 앉혔다. 그것이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남들은 설거지부터 배웠지만, 운 좋게도 면부터 배웠다. 그때 수타면에서 기계면으로 유행이 바뀔 즈음이었다. 기계면을 맛있게 뽑는 기술을 그때 익혔다. 반죽과 숙성의 정도에 따라 맛의 비결이 숨어 있다"

중화요리 주방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면을 담당하는 면장, 칼로 재료를 다듬는 칼판장, 튀김을 담당하는 튀김장, 식사 종류를 도맡아하는 식사장, 조리를 전문으로 하는 조리장, 그리고 모든 것을 총괄하는 주방장까지.

권대표는 다양한 분야를 거치면서 요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요리점에서 '칼판장'을 지낸 유명한 조이석씨가 주방을 맡고 있는 전주의 '백리향'까지 가서 요리를 사사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전국 팔도를 섭렵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당시 전국적으로 15명밖에 없었던 '최우수요리사자격증'을 중국조리사협회에서 받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중화요리전문점 '어게인 홍콩'이란 이름으로 청주에 문을 열었다.

'어게인 홍콩'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짜장면과 짬뽕'이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났다. 3일을 먹지 못하면 견딜 수 없다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생겼다.

'어게인 홍콩' 마니아라는 정병국(38, 탑동)씨는 "이 집 삼선짬뽕의 국물 맛은 전국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싱싱한 해물과 키조개가 일품"이라며 "친구들과 모임을 해도 '어게인 홍콩'을 찾게 된다. 자장면과 짬뽕이 맛있으면 다른 요리는 두말 할 것도 없다"라고 말한다.

탕수육

주문한 탕수육(1만5천원)은 잘 튀긴 돼지고기에 감자전분을 입혀 옛날 탕수육처럼 희게 만든다. 바삭바삭한 식감과 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그만이다. 이 집은 반드시 주문을 받은 후 만들기시작한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짜장면(5천원)의 맛은 어떤가. 조미료가 적게 들어가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좋다. 특히 입안에서 쫄깃한 면발의 질감이 입맛을 더욱 사로잡는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가 뒤섞여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삼선짬뽕

특히, 이집의 별미라는 삼선짬뽕(7천원)에는 큼지막한 키조개가 그대로 담겨 있다. 바지락, 소라, 멍게, 새우, 갑오징어 등 10가지 해물들이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어 해물을 먼저 먹고 나면 이미 배가 불러 면을 먹기도 힘들 지경. 그럼에도 젓가락질을 멈출 순 없다. 얼큰한 국물과 깔끔한 면발이 먹는 사람을 끊임없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유린기

이뿐이 아니다.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비롯한 기본 중화요리는 물론 유산슬, 양장피와 깐풍기, 라조육 등 30가지 이상의 메뉴가 있으며 각종 샥스핀까지 특선메뉴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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