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쌩투앙' 이라는 글씨가 또렷하다. 창고같아 보이는 커다란 건물 앞에는 이색적인 사자상과 바퀴, 보트 등 빈티지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서면 상상하지 못했던 인테리어가 손님들을 반긴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이 내부를 채운다. 넓은 공간은 구획을 나눠 다양한 장르로 꾸며졌다. 한편은 아뜰리에 같기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꽃 시장에 온듯한 기분이다. 나무로 된 가구와 소품들이 가득한 공간, 조각상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진 공간도 있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탄성이 나온다. "우와~ 여기엔 이런게 있어" 나지막히 내뱉는 손님들의 감탄사에 연태우 대표의 얼굴에도 미소가 퍼진다. 태우씨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자신이 만든 이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의 반응이 나타날 때다. 초정약수로에 자리한 쌩투앙은 과거 목욕탕으로 사용되던 자리를 빈티지 가구 및 소품 창고로 활용하던 곳이다. 1년 전 빈티지 소품샵과 카페를 결합한 지금의 형태로 바뀌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 불쑥 나타나 아날로그한 감성과 트렌디한 커피가 함께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태우 씨의 바람이었다. 한바퀴 돌아보면 미술관이나…
[충북일보=증평] 증평 다산마트에 들어서면 달콤한 빵 냄새가 손님들을 반긴다. 향기를 쫓아 고개를 돌리면 튀김고로케, 시나몬 빵, 찹쌀도넛, 미니 피자 빵을 비롯해 수십 가지 종류의 빵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바게트, 식빵, 케이크 등도 빼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년째 ‘르숑베이커리’를 운영 중인 송민자 대표는 마트를 오가는 동네 주민들과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눈다. 병원에서 일했던 민자씨는 빵집을 운영하는 언니와 형부를 통해 빵을 가까이 접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빵집에 들러 판매를 돕다 보니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엿보게 됐다. 간식처럼 입으로만 즐기던 빵이 반죽부터 숙성까지 복잡한 과정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구워지는 모습을 보니 새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당시 기능장을 준비하던 형부의 모습도 빵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했다.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작업은 자신의 빵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같았다. 모양은 똑같이 만들 수 있어도 반죽과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빵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같이 구워낸 빵도 포장에 따라 다른 맛이 나는 것도 재미있었다. 가장 맛있는 상태로 누군가의 입에 도달하게 하는 것 자
[충북일보] 아주 불현듯 사과빵이 먹고 싶어진 오후. 충주 사과빵이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인 듯하다. 충주 사과빵은 아직 판매처가 많진 않지만 충북 충주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고 있다. 충주 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 이 문구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오래 들어왔는데 사과빵은 그런 충주의 지역 특산물 사과를 활용해 만든 한 입 거리 빵이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농업회사법인 페트라가 공동 개발했다고 한다. 아직 판매처가 많지 않은데 사과빵을 어디서 먹어봤을까. 3년 전쯤 SNS 사과빵 증정 이벤트에 당첨돼서 한번 먹었고, 작년에는 돌아다니다 우연히 사과빵 판매 매장을 발견해서 한 번 더 먹어볼 수 있었다. 공장에서 나온 제품을 담아주는 게 아니라 직접 구워주는 방식이라 놀랐던 기억이 난다. 길거리에서 쉽게 보이는 호두과자, 붕어빵, 다코야키와 같은 제조 방식이다. 틀에 반죽을 넣고 직접 구워내 따뜻한 빵을 받아볼 수 있었다. 호두과자는 안에 호두가, 다코야키는 문어가 들어가듯 충주 사과빵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는 것처럼 사과가 필링으로 들어간다. 새콤달콤…
[충북일보] "선생님 덕분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영선 대표가 이전과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된 건 우연히 참가했던 종교캠프를 통해서다. 지인의 부탁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을 뿐인데 캠프가 끝난 후 속속 도착하는 아이들의 손편지가 영선씨의 마음을 흔들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매년 휴가를 내 캠프에 발을 들였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이 무대에서 느낀 기쁨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몇 년 걸리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이벤트MC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돌잔치, 결혼식 사회, 각종 축제 등 여러 현장을 누볐다. 일하는 자체로 행복했지만 성수기와 비수기가 명확한 직업 특성상 다른 일을 병행해야 했다. 고민이 깊었던 때 친척이 운영하던 가게의 동업을 제안했다. 매운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영선씨의 입맛도 단번에 사로잡은 비법 소스가 있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을 배우며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소스에 약간의 변화를 더하면 닭발과 불날개를 전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지역에 있는 가게에서 얼마간 일을 배우고 청주로 돌아와 2011년 '전설의불닭'을 시작했다. 이벤트MC답게 가게 이름도 주변 공모를 통
[충북일보] 벚꽃이 만개하면 대부분의 청주 시민이 한번쯤 걸어볼 무심천변. 모충대교 인근을 살펴보면 시내 쪽으로 제법 오래된 2층 주택이 보인다.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자 활용도 높아보이는 너른 마당 뒤로 깨끗하고 큰 창이 내부를 시원하게 내보이고 있다. 2017년 4월 벚꽃의 계절 문을 연 이 카페는 운영한 기간에 어울리지 않게 세월이 잔뜩 묻어있다. 미처 칠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회색 벽돌, 군데군데 벗겨진 타일, 시멘트를 덧바르는 중인 것처럼 보이는 천장. 심지어 라토커피라고 쓰인 간판과 대문조차 녹이 슬었다. 그런데 이 풍경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아니라 멋스럽기 그지없다. 벽 너머가 훤히 보이는 커다란 구멍과 대형 화분들도 철제 테이블과 조화를 이룬다. 오랜시간 비어있던 이 주택을 개조한 건 김인욱 대표의 기획이다. 머리 속에만 있던 인테리어를 눈 앞에 표현해 내기까지 2년 남짓의 시간이 걸렸다. 손님들이 기꺼이 찾아와줄 만한 색깔있는 카페에 적합한 건물을 찾아 헤맨 것만 꼬박 6개월이다. 누구나 내 집처럼 편안하게 찾아와 그의 커피를 즐기며 쉼을 얻기 바랐다. 'rato'는 그런 그의 생각이 반영된 스페인어다. 인욱씨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충북일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보통 한시간 남짓. 많은 이들이 그 시간을 쪼개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는다. 바쁘게 식사 하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직장으로 돌아가면 빠듯하다. 그런 풍경이 조금 달라진 건 몇 달 사이의 일이다. 식사를 배달시키는 일은 흔했지만 이제는 커피와 디저트까지 사무실에서 받아볼 수 있다. 청주에서 비교적 빠르게 배달앱에 진입한 페이스 커피의 점심시간은 여느 식당보다 바쁘게 돌아간다. 예쁜 디저트와 음료는 물론, 종류를 불문한 모든 커피가 배달 대상이다. 식사를 마칠 시간에 맞춰 미리 주문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상규 대표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매장을 찾는 수고로움 대신 짧은 여유를 택했다. 이 대표는 처음 아내가 배달을 제안했을 때 고개를 저었다. 라떼에 올리는 우유 스팀의 온도조차 정확하게 제한하던 그였다.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매장에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커피는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변에 공언해둔 자존심도 있었다. 일단 아내의 말을 들어준 뒤 그것 보라며 큰소리 칠 심산이었다. 배달이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은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손재주가 좋은 아내 덕에 예쁘고…
[충북일보] #램프의이야기 #청주레스토랑 #남이면맛집 #파스타 #스테이크 한적한 도로 옆 하얗고 깨끗한 목조 건축물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깊숙한 내부로 연결된다. 멋스러운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천장의 조명 외에도 곳곳에 불빛이 일렁인다. 낡은 피아노, 천장 조형물, 협탁, 선반 등 물건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모두 촛불과 조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램프의이야기'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입구 쪽 통로에 예쁘게 서 있는 웨딩드레스는 여기가 어딘지 혼란스럽게까지 한다. 홀린 듯 들어서면 또 다른 스탠드 조명, 커피포트와 향기로 가득한 화장실이다. 일부 손님들이 "내 방보다 깨끗하다"라며 극찬하고 돌아가는 곳이다. 이정용 대표 부부는 램프의 이야기를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음식 맛은 기본이고 "그곳에서 이런 기억이 있었지"라고 되뇔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자 했다. 그런 부부의 노력은 건물 곳곳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대표가 요식업계에 발을 들인 건 교환학생으로 방문했던 호주에서다. 호주라는 나라가 주는 느낌이 좋아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비행기 표값만 모아 다시 떠났다. 우연히 개업을 앞둔 한식당…
[충북일보] #커피맛집 #느린커피 #지연식드립 #예술공간 #방앗간아니고방앝간 방앗간이 방'앝'간으로 변했다. 방앗간이 30여 년 동안 지켰던 자리를 '예술(art)'이 담긴 카페로 재탄생 시킨 건 유용성 지휘자와 정지현 작가 부부다. 안덕벌 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드로잉 하우스'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하고 있는 정 작가는 30여 년 골목을 지켜온 방앗간이 문 닫자 그 공간이 아쉬웠다. 안덕벌의 작은 역사가 담긴 방앗간을 살려 작업장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2017년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 동안 주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작은 골목이었지만 주민들이 애용하는 길목이었다. 골목을 지나는 이들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문을 열고 들여다 봤다. 이 방앗간은 단순히 곡식을 찧거나 빻는 곳이 아니라 별일이 없어도 늘 드나드는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다. 개인적으로만 쓰면 안 될 것 같았다. 작업실에 공공성을 더하기로 했다. 자연스레 예술을 알릴 기회이기도 했다. 유 지휘자는 오랜 세월 빠져있던 커피를 떠올렸다. 보이차의 매력에 젖어있던 그에게 커피의 신세계를 알게 한 곳은 천안의 한 커피전문점이다. 지연식 추출법을 사용한 드립 커피는 첫 모금에 꽃
[충북일보=단양] 단양군이 명품 음식문화 조성을 통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즐겁고 행복한 맛을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종별 상권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단양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 및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음식 경연대회 수상음식 20 종류를 적극 홍보하고 향토 약선 음식을 육성, 장려하고 지속 발굴 하는데 힘쓰고 있다. 여행 경험과 정보가 풍부한 요즘에는 맞춤화된 여행상품을 계획하고 떠나며 맛 여행을 우선순위로 여행지로 선택한다. 나만의 특화된 여행을 계획하며 꼭 찾는 것이 그곳의 음식 관광만큼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관광도 없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볼거리가 인상적인 단양은 맛으로도 정평이나 지역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끌며 체류형 관광으로 접목되고 있다. 더욱이 겨울철에도 몸을 움직이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여행코스와 함께 다양한 맛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어 인기다. 밤하늘의 별들과 함께 밝혀진 야경은 밤거리 조명과 함께 낯선 이국으로의 체험을 안겨주며 맛 집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고 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일 매운탕 맛 집부터, 지역특화 단양마늘정식, 국민 간식인 마늘순대, 마늘 통닭, 마늘…
[충북일보] #닭발맛집 #매운닭발 #국내산식재료 #조석호대표 "석호네로 와." "여기 석호네야." "지난번에 갔던 석호네 말고 복대동." 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닭발을 뜯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50대 조석호 대표의 이름을 마구 불러댄다. 조 대표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입맛이 없을 때 생각나는 것은 단연 매운 음식이다. 매운맛은 단순히 혀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통각과 온도감각이 복합된 피부감각에 속한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닭발은 '빨간 맛'의 대명사가 됐다. '석호네닭발' 조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레시피를 받아적는 특이한 아이였다. 천편일률적으로 맵기만 한 닭발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본인이 매운 것을 못 먹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양념이 쫄깃한 닭발 본연의 맛을 덮어버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전국의 닭발 맛집을 찾아다니고 비법을 연구하길 3년. 수시로 시식회를 열며 맛을 보완한 뒤 봉명동 골목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흔히 말하는 '목 좋은 가게'가 아니었음에도 손님들의
[충북일보] 청주 용정동 한 골목의 아침은 여느 주택가보다 빠르게 시작된다.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 희미한 빛이 골목을 밝힌다. 새벽 3시면 베이커리446 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하는 신재용 대표 때문이다. 가게 문을 연 지 2년 남짓.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늘 같은 시간에 나와 밤새 발효된 반죽을 주무르며 하루를 연다. 반죽의 기본이 되는 발효종은 개업을 위해 준비한 것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계절과 관계없이 항상 적정 온도를 맞춰가며 까다로운 발효종이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발효종이 달라지면 빵 맛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할 때의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이 발효종을 10년, 20년은 물론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사용하는 것이 신 대표의 목표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던 '동네빵집'은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췄다. 어느 동네나 똑같은 브랜드의 빵집에서 비슷한 맛의 빵을 판매한다. 덕분에 어디에서나 비슷한 빵을 먹을 수 있지만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색있는 빵은 드물어졌다. 신 대표가 빵을 생각한 건 진로를 결정하던 고등학교 때다. 어렸을 때 골목에 있던 동네빵집이 떠올랐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어딘지 푸근했던 빵집 아저씨
[충북일보] 오믈렛이 유명한 커피 전문점. '커피니크'에 붙은 다소 의아한 수식어다. 1천 7백 개가 넘는 '#커피니크' 관련 게시물에는 탱탱하고 뚱뚱한 오믈렛이 자주 등장한다.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이 음식은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많다. 볼록한 가운데를 가르면 녹아내리듯 밥 위로 찰랑찰랑 덮이는 달걀 요리는 박성혁 대표의 '소울푸드'다. 오믈렛의 시작은 9년 전이다. 영상으로 접했던 '키치키치 오므라이스'가 박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상을 보고 수없이 만들어본 오믈렛은 모양과 소스까지 온전히 그만의 것으로 완성되며 박성혁 표 오믈렛으로 재탄생했다. 혼자 즐기던 그의 오믈렛은 지인들부터 감화시켰다. 몇 번의 시험을 거쳐 손님상에 오른 순간 커피니크의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했다. 박 대표의 요리실력은 탄탄한 기초에서 기인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한식 조리사 자격증' '영양사 면허증' '향토음식 경연대회 대상' 등 다양한 면허증과 자격증이 눈에 띈다. 군 제대 후 적성에 맞지 않는 이공대에서 식품영양학과로 전과한 것이 전환점이었다. 흥미에 따라 전공을 바꾸자 공부가 저절로 됐다. 학점은 자연히 올라갔고 재미는 실력이 됐다. 거기
[충북일보] 외국인들이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이색적인 한국 음식으로 '산낙지'가 꼽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웨이보 등의 해외 SNS 회원 9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이색 한식'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26.0%(245명)가 선택한 산낙지가 가장 먹고 싶은 이색한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간장게장 14.6%(138명), △순대 14.2%(134명) △홍어 10.3%(97명) △육회 7.7%(73명) △청국장 6.7%(63명) 등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언어권별 선호 음식도 차이를 보였다. 영어권 응답자들(233명)은 간장게장(18%·42명)과 산낙지(16.7%·39명)를 가장 먹어보고 싶어 했다. 일어권(98명)에서는 홍어(23.5%·23명)와 순대(17.3%·17명)를, 중국어권(613명)에서는 산낙지 (31.5%·193명)와 순대 및 간장게장(15.0%·92명)을 선호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소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고, 방한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
[충북일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식의 대명사인 '휴게소 음식'의 맛과 품질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의 '휴게소 먹방'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 이후 휴게소 음식 매출이 배 이상 뛰고, 일부 휴게소에서는 맛집에서 볼 수 있던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휴게소 음식의 진화는 긴 운전에 지친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본보는 고속도로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석을 맞아 도내 휴게소 맛집 10곳을 소개한다. ◇충주휴게소(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방향) 충주사과고추장약초비빔밥 1만2천 원 충주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로 만든 사과고추장과 갖은 약초, 채소가 어우러진 건강식이다.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마 우유'는 깔끔한 마무리를 돕는다. 지난 7월 '몸에 좋은 재료를 맛있게 조리해 제대로 대접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차게 준비한 사과고추장약초비빔밥은 일일 평균 30그릇 이상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년 연속 소비자선정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충주 대표 명품 쌀 '미소진쌀'로 만든 밥맛도 일품이다. 고단한 귀성길, 지역 명품농산물로
[충북일보] 같은 듯 다른 게 엄마와 딸 사이일까. 청주 운천동 한복 전문점 '로즈리나'는 한 건물 안에 비슷한 크기로 나뉜 두 방이 있다. 방 사이엔 한 걸음으로 오갈 수 있는 좁다란 벽뿐이다. 한쪽 방에는 엄마 정종미(56) 대표의 전통한복이, 다른 쪽에는 딸 김보나(25) 대표가 만든 생활한복이 걸려있다. 작은 벽 하나가 두 사람의 유연하고 팽팽한 관계를 보여준다. 정종미 대표는 결혼 후 서울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줄곧 전업주부였던 정 대표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세에 힘을 싣고자 했다. 그동안 문화, 취미생활로 배우던 한복을 업으로 삼았다. 한복과 연을 맺은 지 올해로 벌써 20여 년이다. 8년 전 가족과 함께 정 대표의 고향인 청주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지난 4월에는 김보나 대표와 함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그동안 온라인 판매만 진행했던 터다. 딸 김보나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옷 짓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 데다, 책상에 앉아 머리를 쓰는 일보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적성에 맞았다.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취업했지만 녹록지 않은 생활이었다. 첫 사회
[충북일보] 요즘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회식 고민. 2차도 술이냐 아니면 커피냐. 잔뜩 배가 부르니 소화도 시킬 겸 2차는 가볍게 커피를 마시자는 '커피'파와 그래도 회식은 무조건 술이라는 '술'파. 저마다 나름의 논리를 늘어놓고 다투지만 결론은 외외로 쉽게 결정난다. 둘 중 상사의 취향에 따르는 걸로. 이쯤 되면 당연히 떠오른다. 커피와 술의 조합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그걸 기어코 해낸 이가 있다. 청주 서원구에 있는 작고 아담한 카페 '앙꼬' 김준회 대표다. 그의 음료들이 반복되는 술주정처럼 보였던 두 계파간 논쟁을 봉합하고 바야흐로 대통합(?)을 이뤄냈다. 의외의 결합은 그의 외모에서부터 드러난다. 40대의 나이지만 홍대 클럽에서 방금 나온 듯한 부스스한 파마머리에 귀에는 귀걸이가 번쩍 빛난다. 커피와 술의 조합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지다가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의외가 곁든다. 그는 사실 많이 마셔야 소주 반병에 그친다는 자칭 절주가다. "술은 딱 즐길 정도만 마셔요. 20대 시절 한참 많이 마셨는데 필름이 끊기고 나선 무섭더라고요"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고민은 커피소주를 탄생시켰다. 우연히 술집에서
[충북일보] 제페토 할아버지는 나무를 정성스레 깎고 다듬었다.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웠다. 그리곤 '피노키오'라고 이름 붙였다. 한낱 나무에 불과했던 피노키오는 어느새 인형을 넘어 그의 친구가 됐다. 인형을 만드는 일은 또 하나의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창작인형공방 '팬더의 하루' 이한은(39) 대표에게 인형은 새로 맺은 인연이다. 젊은 시절 이어오던 금융업을 그만두고 상경해 인형 제작을 익혔다. 때로는 친구에게 신세를 지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짬짬이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만의 피노키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워낙 새롭게 배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미술, 금속 공예, 액세서리 등 손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어요. 자연스레 창작 인형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요. 물론 어릴 적 집안 형편상 마음껏 갖지 못한 기억도 있어요. 인형 창작은 이제껏 배워왔던 것들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가장 큰 매력이었죠." 청주 가경동에 공방을 차린 지는 올해로 2년이다. 그런데도 신인 작가의 티가 나지 않는다. 공방 곳곳 인형들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름다움을 위해 몸의 비율을 지나치게 늘이거나 줄이지 않았다. 완벽한 인간이 없는 것처럼 평범한 얼굴과 몸
[충북일보] 남과 여가 만났다. 이들의 만남을 우연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하다. 세상에선 손가락질 당하는 개성과 취향이었다. 낯선 이방인들의 문화였다. 맞잡은 두 손이 유일한 위로였다. 타고난 그대로 받아들였다. 둘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게 '와일드리밍'이 바라는 문화다. 신형희(34), 이다솔(32) 대표는 올해로 7년된 커플이다. 일상에서든 가게에서든 꼭 붙어있다. 내년에는 결혼할 계획이다. 벌써 '하나'가 된 듯한 두 대표지만 각각 독립된 문화예술인이다. 신 대표는 철학이 담긴 장난감 '아트토이', 이 대표는 이야기를 품은 캐릭터 인형과 문구를 만든다. "와일드리밍의 아트토이가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의 빈티지 소품이라면, 캐릭터 인형은 여성적이고 섬세한 작품이죠. 서로 작업 방식은 달라도 '몬스터'라는 큰 주제는 같아요. 상대의 작품을 보고 신랄한 비판을 해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건 결국 저희 작품의 목적이 '소통'이라서예요." 청주에 자리 잡은 건 이제 3년 차다. 그동안 서울, 울산, 안양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문화 활동을 해왔다. 노후생활을 고향 청주에서 보내고 싶다는 신 대표의 아버지가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충북일보] 그 흔한 나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목재를 가공하고 남은 찌꺼기, 작업실 여기저기 떠도는 먼지. 나무를 재료로 소품을 만드는 곳이라면 떠올릴 모습이다. 대신 가게 곳곳 나무로 된 도마, 조명, 시계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청주 문화동 핸드메이드 원목 소품숍 '루모스랩'에선 나무들이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제 존재를 인정받는 상품이 아니다. 하재융 대표(29)의 작업 공간을 따뜻하고 안락하게 감싸는 아름드리나무 숲으로 살아있다.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주문 '루모스(빛을 밝히라)'를 따서 지난 2016년 개신동에 첫 작업실을 차릴 때부터 품어온 뜻이다. 사업자 등록을 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소품 판매가 주목적이 아니었다. 하 대표가 만들고픈 나무 소품들을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마음껏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후 곧장 서울로 가 회사에 취업했어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제품을 어떻게 기획하고 상품화하는지 배울 수 있었죠. 다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직접 손을 쓰는 일을 원했거든요." 하 대표는 대학 시절 유독 나무를 재료로 삼는 걸 즐겼다
[충북일보] 인류는 옷을 맨 첫머리에 뒀다. '의식주'라는 역사의 탄생이다. 갓난아이의 배냇저고리부터 망자의 수의까지. 옷에는 한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다. 사람 냄새가 배어있다. 청주 사창동 옷 수선 숍 '김민주 아틀리에' 김민주 대표(29)의 삶도 꼭 그렇다. 바느질로 생계를 꾸린 외증조할머니, 한복집을 운영했던 외할머니 모두 어린 김 대표에겐 옷의 기억으로 남았다. 중학교 시절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관련 전공을 쫓아 대학에 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두 할머니에겐 바느질과 가위질이 일상이셨어요.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어릴 적 그 모습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어요. 옷을 업으로 삼지 않은 어머니도 누구보다 '의식주'의 중요성을 알고 계셨어요. 이렇다 할 계기가 없는데도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이유죠. 피는 못 속이는 거죠." 숍을 차리기 전 그는 여러 부침을 겪었다. 지역 소재 대학에 진학했지만 얼마 못 가 자퇴했다. 이후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거쳐 학위를 얻었다. 졸업 후 입사한 남성복 전문 의류회사에선 1년 만에 일을 그만뒀다. 회사 소속 디자이너의 장점은 분명했다. 안정된 월급을 받고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
[충북일보] 유리창 너머 수많은 발들이 스쳐 지나간다. 뾰족한 구두코처럼 날렵하고 잽싼 걸음이다. 그러나 곧 '미끄덩'. 땅을 꼭 붙잡던 밑창이 속을 훤히 드러낸다. 청주 서문동 신발 케어숍 '왁슈(Wax Shoe)'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최홍준(28) 대표의 작업 공간은 나무로 된 책상이 전부다. 유일한 벗은 틈 없이 놓인 연장과 구두약이다. 그런데도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책상 앞에 놓인 투명한 유리창이 밖을 새 공간으로 만든 덕이다. 작은 작업실이지만 창 너머 사람들의 신발로 가게 내부가 가득 찬다. "아직 청주에는 신발 케어숍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구둣방으로 여길 정도니까요. 비슷한 업종이긴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요. 구둣방은 신발 수리 같은 기능적 측면에 집중돼있어요. 반면 케어숍은 신발 본래의 색과 착용감, 느낌까지 살리는 '재생'에 가깝죠." 가게 개점은 지난해 7월에 했다. 채 1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돌이켜보면 신발과 동떨어진 인생이었다. 대학에선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아르바이트로 한 일은 화약, 스키장 관리 등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졸업 직후에는 친구를 따라 대형자동차 판금을 했다. 최 대표는 신
[충북일보] 낡은 모자 하나가 땅 위에 굴렀다. 굴곡 많은 태와 투박한 색이다. 사람들은 쉽게 지나쳐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 모자는 바닥 이리저리 휩쓸렸다. 지켜보던 한 자매가 모자를 집어 들었다. 묻은 흙을 훌훌 털곤 손바닥에 올려 놓았다. 모자는 그제야 보아뱀이 됐다. 뱃속 코끼리를 넣은 어린왕자의 보아뱀. 자매는 외로운 세상에서 다시 동심(童心)을 꺼내 보였다. 청주 상당구 장난감 숍 '외롭고 웃긴 가게'는 도로변에 자리한 작은 점포다. 사장 겸 직원이 단둘 뿐이다. 그런데도 동화 속 화려한 궁전에 들어선 설렘이 있다. 그럴듯한 기업처럼 서로를 '실장', '팀장'이라 부르는 이형린(41), 이아린(32) 자매의 익살스러움 덕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유리창과 점포 가득 들어찬 분홍빛 인테리어도 이들의 재미난 상상의 결과다. "저희 가게에 오신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숍 이름이에요. 가수 이상은씨가 부른 노래 '외롭고 웃긴 가게'를 따서 붙였거든요. 노래는 약간 우울한 분위기지만 가게가 꼭 그렇진 않아요. 제목 그대로, 세상이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장난감을 보며 잠깐 웃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단 의미죠." 가게 곳곳 재미난…
[충북일보] 사각의 링 위에선 누구나 평등하다. 가진 것이라곤 맨몸이 전부다. 상대를 쓰러 뜨리는 건 둘째다. 제 주먹을 뻗는 이가 대결의 승자다. 그들은 안다. 보이지 않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 대결은 언제나 링 밖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로 24살의 앳된 나이다. 스마트복싱GYM 노동주 관장은 링 위에 다시 섰다. 화려했던 선수시절 링이 아니다. 새롭게 오른 링은 누군가의 꿈을 갈고 닦아줄 복싱 지도자의 길이다. 중학교 1학년에 시작해 고등학교 3년 끝마친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6년이었다. "그저 운동이 좋아 복싱을 택했습니다. 제겐 그 이유면 충분했습니다.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의 연속이었지만 복싱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겐 가장 큰 힘이었죠." 덤덤한 말씨에선 복서의 태가 여전히 묻어났다. 선수시절 그는 '독종'이었다. 새벽 5시 반부터 밤 8시까지 이어진 합숙훈련이 때론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청주 명암저수지를 운동장 삼아 달렸다. 낮밤 가리지 않았다. 오직 복싱을 위해 제 몸을 혹독하게 다뤘다. "힘들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죠. 특히 시합 전 체중감량을 할
[충북일보] 천사였던 '하늘'이와 '뽀삐'가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반려동물장례식장 '우바스' 조운희(51) 대표는 12년간 금이야 옥이야 키웠던 반려견들을 쉽게 떠나 보낼 수 없었다. 사람이 그러하듯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 또한 정성스레 살피는 게 도리라고 여겼다. 조 대표는 지난해 6월 반려인들에게조차 생소한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을 열었다. 3년 전 하늘이와 뽀삐를 떠나 보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당시 조 대표는 도내 방방곡곡 장례업체를 찾았다. 하지만 시설 자체가 많지 않았다. 있더라도 단순 화장시설뿐이었다. 반려동물만을 위한 추모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반려동물에게도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을 잃은 허무함과 상실감은 경험한 사람만 알아요. 사람을 잃은 것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집에 아무리 사람이 가득해도 마치 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니까요." 여러 계절이 지났지만 조 대표의 그리움은 여전한 듯 했다. 강아지들만 보면 너무 예뻐 키우고 싶다가도 하늘이와 뽀삐가 생각 나 선뜻 입양을 결정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과 동시에 남은 이의 슬픔을 누구보
[충북일보] 이번에도 '영미'다. 영미란 이름이 불러온 '신드롬'은 비단 평창올림픽 뿐 아니었다. 국가대표 컬링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을 이뤄냈다면 도시농업연구소 '영미의 담벼락' 이영미(49) 대표는 컴컴했던 농업계에 희망의 불을 지폈다. 이 대표의 연구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새싹인삼'이다. 농촌 텃밭에서만 키우던 인삼을 도심에서도 키울 수 있도록 연구해 만든 상품이다. 꽃처럼 화분에 담아 관상용으로 키우거나 물에 담궈 간편하게 기를 수 있다. 3주 가량 지나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대표가 '상추보다 키우기 쉽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다. 또 뿌리만 먹는 일반 인삼과 달리 새싹인삼은 줄기와 이파리까지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을 가꾸는 평범한 주부였다.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서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대표가 사업을 결심한 건 40대 중반 찾아온 우울함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며 점점 제 도움이 필요없게 되더라고요. 이제 엄마가 아닌 저만의 인생을 찾아야만 했죠. 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해도 가정에서의 역할을 완전히 놓아버릴…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